2023년 10월 5일 목요일(癸卯년 辛酉월 丙申일)
乾
□丙辛癸
□申酉卯
癸甲乙丙丁戊己庚
丑寅卯辰巳午未申
과거 어릴 때 보면 같은 동네 사는 이웃들과 친하게 알고 지냈다. 남의 집 숟가락까지 셀 정도였다. 우리 일이 옆집 일이고 옆집 일이 우리 일인 것처럼 그 집 가족은 물론 일어났던 일까지 어린 나에게도 들려왔다. 제대로 된 담도 없었으나 있어도 있으나 마나였다. 그러나 세월이 흐르고 좀 수준이 높아져서인지 제대로 된 담이 생기고 대문도 야무지게 생기기 시작했다. 지금은 아파트 생활로 담 너머로 쳐다볼 수도 없게 되었다. 사생활이 철저하게 보호되고 옆집에 누가 사는지도 모르고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도 모르는 세상이 되었다. 이제는 자식들 집에 갈 때도 마음대로 드나들지 못한다.
해외 여행할 때도 함께 여행하는 사람 간의 관계가 많이 변했다. 날마다 같은 버스를 타면서도 서로 눈인사도 하지 않는다. 경계를 둔다. 서로 묻지 않아야 문화인이고 수준 높은 사람처럼 여긴다. 옛날 같으면 가이드가 소개할 시간도 주고 단체 사진도 찍기도 한 것 같다. 지금은 거의 없다. 가이드도 서로 알려고도 하지 말라는 눈치를 보낸다. 이번 3박 4일 대만 가족여행 동안 가족 외에 말을 붙여본 사람은 없었다. 물론 일부는 식사 때 보니 형식적인 말을 주고받기도 하는 것 같았다. 두 개의 乙木을 가진 나는 말이라도 붙여보고 싶었으나 분위기가 허락하지 않았다.
그렇게 세상은 변했다. 어느 것이 좋고 어느 것이 나쁜지는 모른다. 지지 현실이 그렇게 변했으면 그렇게 맞춰 살아가야 한다.
乾
□丙辛癸
□申酉卯
癸甲乙丙丁戊己庚
丑寅卯辰巳午未申
천간은 두뇌로 하는 생각 말 표정 약속 등이다. 천간은 하늘의 날씨와 같아서 수시로 변하니 믿을 수가 없다. 지지는 현실 살아가는 환경이다. 천간에 비해 지지는 쉽게 바뀌지 않는다. 천간은 믿어서는 안 되지만 지지는 믿고 따르는 것이 좋다. 주식이 오를 것 같다고 하는 것은 천간 추측일 뿐이다. 주식이 내려가고 있으면 지지 현실에 따라 빨리 대처해야 한다. 주식에 손절매(損切賣)라는 용어가 있다. 주식이 떨어지고 있으니 손해 보고라도 팔라는 지지 현실을 중시하라는 의미가 들어 있다. 지지가 천간을 통제하니 지지에 따라 빨리 대처하는 것이 현명하다.
원국의 월지는 酉이다. 월지 酉에서 록왕쇠는 庚金과 乙木이다. 만일 庚金과 乙木이 천간에 있으면 격이 된다. 격(格)은 팔자에서 가장 강한 세력을 말한다. 팔자에서 격을 찾으라고 하면 월지에서 록왕쇠에 해당하는 글자가 천간에 있으면 그 글자의 십신을 격으로 정하면 된다. 명리를 공부하는 사람이라면 똑같은 답을 해야 한다. 상원문화사 출간 「다시 쓰는 명리학(응용편)」에 100개의 사주를 통해 격을 찾는 연습을 하도록 했다.
원국과 운의 관계를 모르는 사람이 많다. 원국은 해바라기이고, 운은 계절의 변화이다. 계절의 변화 즉 운(運)이 해바라기를 채송화로 바꿀 수는 없다. 원국은 운에 의해 바뀌지 않는다. 봄 여름 가을 겨울 계절이 바뀌면 해바라기의 모습이 바뀐다. 바뀌지 않는 원국과 바뀌는 운의 차이를 분명히 알아야 한다. 원국과 운의 차이를 모르고 엉망이 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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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천수 자평진전 난강망 등 명리학 3대 보서(寶書)라는 책을 새로운 명리학 이론에 근거해서 재해석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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九月壬水
□壬□□
□□戌□
九月壬水進氣 其性將厚 若一派壬水 見一甲、制戌中之戊 戊又出干 斯用丙火。
戌월 壬水는 진기(進氣)하니 그 성질이 장차 두텁게 되어 만약 한 무리의 壬水가 甲木을 보면 戌중 戊土를 제(制)하고, 戊土가 출간(出干)하면 丙火를 용(用)한다.
해설) 戌월에 壬水는 관대가 된다. 난강망은 戌월은 戊土가 강하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甲木이 있어서 戊土를 목극토 해야 한다고 한다. 만일 戊土가 출간하면 그때는 丙火를 용한다고 한다. 戊土나 丙火나 戌월에는 묘(墓)라는 사실을 모르고 있다. 팔자 원국으로는 그릇의 종류와 크기만 파악할 수 있다. 원국으로는 채송화인지 해바라기인지 구분할 수 있다. 해바라기 종류도 많다. 해바라기 종류도 원국으로 살피게 된다. 팔자 원국에서 정해진 그릇의 종류와 크기는 죽을 때까지 변하지 않는다. 운에 의해서 해바라기 모습이 변하게 된다. 운에 의해서 변하는 해바라기의 모습을 보기 위해 사주팔자를 공부한다. 운을 보지 않고 팔자 원국만 쳐다보고 있다면 봄 여름 가을 겨울의 해바라기 차이를 모르고 그냥 해바라기라고만 외치게 된다. 명리학 고전들이 주로 그렇다. 봄 여름 가을 겨울에 변하는 해바라기를 생각해 보자.
此格清貴極矣 正合一將當關 群邪自伏 或不見丙戊 亦不為妙。
차격(此格)은 청귀(淸貴)가 지극(至極)하여 정히 일장당관(一將當關)에 부합(符合)되니 간사(奸詐)한 무리들이 스스로 엎드리지만 혹 丙戊를 보지 않으면 역시 묘(妙)함이 없다.
해설) 戌월 壬水에 戊土가 출간(出干)하고 丙火를 용(用)하면 청귀(淸貴)하지만 丙火와 戊土를 보지 않으면 묘(妙)함이 없다고 한다. 그러나 丙火와 戊土는 戌에서 묘(墓)이다. 戌월은 丙火와 戊土가 활동을 하지 않는 시기이다. 이러한 설명이 나오는 이유는 지지를 보지 않고 천간으로만 묘기를 부리려고 하기 때문이다. 학문은 논리적으로 풀어가야 한다. 천간보다는 지지가 중요하고, 팔자 원국보다는 운이 더 중요하다는 것을 잊어서는 안 된다. 반대로 알고 있는 사람이 많다. 삼 년이면 서당 개도 풍월을 읊는다고 하는데 명리학은 십 년을 공부해도 헤매는 경우가 생기는 이유이다.
或一派戊土 無一己庚雜亂 得一甲透時干 玉堂清貴。即甲透月上 亦主科甲。
혹 한 무리의 戊土가 있고 己庚의 잡란(雜亂)이 하나도 없는데 시간(時干)에 하나의 甲木이 투(透)하면 살용식제격(殺用食制格)으로 옥당(玉堂)에 청귀(淸貴)함이 있다. 만일 甲木이 월상(月上)에 투(透)해도 역시 과갑(科甲)이다.
해설) 난강망은 戌월 壬水에 한 무리의 戊土가 있으면 칠살격이라고 한다. 과연 그런가? 격(格)은 팔자에서 가장 강한 세력을 말한다. 戊土는 戌에서 묘(墓)이다. 한 무리가 아니라 두 무리가 있어도 모든 戊土는 戌에서 묘(墓)이다. 묘(墓)가 강한가? 이러한 책을 보고 戊土가 戌에 있으면 강하다고 하는 사람이 많다. 심지어는 辰과 戌의 차이도 모른다. 기초 부족이다. 월지에서 록왕쇠에 이른 글자가 가장 강하다. 록왕쇠는 가장 바쁘고 열심히 일하는 시기이다. 반대로 절태양은 가장 한가하고 여유가 많은 시기다. 전제가 잘못되었으므로 나머지 설명은 무효(無效)다. 보통 명리 고전에 쓰여 있으면 무조건 옳다고 여기고 그것을 설명하느라고 온갖 잡설(雜說)을 만들어 낸다. 자연의 법에 맞지 않는 모든 명리 이론은 잡설에 불과하다.
살용식제(殺用食制)는 칠살은 흉신이므로 식신으로 식극관 하면 성격(成格)된다는 이론이다. 십신을 흉신과 길신으로 구분한 것 자체가 잡설이다. 채송화는 채송화로 살 때 행복하고 해바라기는 해바라기로 살 때 행복하다. 음지식물은 음지에 있을 때 행복하고 양지식물은 양지에 있을 때 행복하다. 태어날 때 주어진 각자의 시간표를 지킬 때 무난한 삶을 살 수 있다. 태어나는 순간 그릇의 종류와 크기만 다를 뿐 흉신과 길신으로 나누어질 리가 없다.
若支藏己土 一榜可圖。
만약 지지(地支)에 己土가 암장되어도 일방(一榜)은 가히 도모(圖謀)한다.
해설) 자연의 법을 따르지 않으면 그때그때 상황에 따라 눈치만 보면서 우왕좌왕(右往左往)한다. 어떤 모임이나 조직에 지켜야 할 규칙이 없다면 어떻게 될까? 저마다의 생각으로 자기만 옳다고 주장할 것이다. 그래서 나라에는 헌법이나 법률이 있고 조직에는 지켜야 할 법이나 규칙 등이 있다. 명리학을 공부할 때도 문제가 생기면 자연의 법을 생각해야 한다. 개인적으로 만들어 낸 희한한 지엽적인 생각을 비법(秘法)이라고 여기기도 한다. 자연의 법은 사람뿐만 아니라 동식물 조류나 어류 그리고 그리고 무생물도 지켜야 하므로 간단 단순하다. 봄 여름 가을 겨울 계절의 변화가 자연의 법이다.
지지에 두세 개의 천간만 들어있다는 지장간 이론은 버리는 것이 좋다. 각 지지에는 열 개의 천간이 모두 들어있기 때문이다. 막무가내로 고집을 부릴 것이 아니다. 몇 분만 생각해도 알 수 있는 일이다. 저울의 눈금이 잘못되면 아무리 애써도 그 결과는 무용지물(無用之物)이다.
或庚透乏丁 貧賤之人。
혹 庚金이 투(透)하고 丁火가 결핍되면 빈천한 사람이다.
해설) 戌월 壬水에 庚金이 투했을 때 丁火가 결핍되면 빈천하다고 한다. 그럴 리가 없다. 戌월에 壬水는 관대이고 庚金은 쇠(衰)이다. 그리고 丁火는 戌월에 壬水처럼 관대이다. 팔자 자체에 성공과 실패가 있는 것은 아니다. 팔자 글자의 속성을 따르고 운의 흐름을 지킨다면 실패의 확률이 줄어든다. 시도 때도 없이 庚金은 丁火로 단련(鍛鍊)해야 한다는 생각을 거둬야 한다.
或丁透見甲 畧貴。或水多乏丙者 又用戊土 常人。
혹 丁火가 투(透)하고 甲木을 보면 대략 귀(貴)하다고 한다. 그리고 水가 많고 丙火가 결핍되었을 때 戊土를 용(用)하면 평상인이다.
해설) 丁火가 투(透)했을 때 甲木을 보면 대략 귀(貴)하고, 水가 많고 丙火가 결핍되었는데 戊土를 용(用)하면 보통 사람이라고 한다. 팔자 원국 몇 개로 운명이 정해지는 것은 아니다. 팔자 원국에서는 그릇의 종류와 크기만 알 수 있다. 세상의 동식물이나 백화점이나 대형마트에 있는 제품들이 언제 그 모습으로 정해졌는지 생각해 보라. 세상에 나오는 순간 그 모습으로 정해진다. 사람도 마찬가지이다. 해바라기와 채송화도 봄 여름 가을 겨울 즉 운의 변화에 따라 모습이 변한다. 노력한다고 꽃이 피는 것은 아니다. 원국과 운의 관계를 분명하게 정립(定立)하지 않는 한 명리학 공부 발전은 요원(遙遠)하다.
九月 壬水 專用甲木 次用丙火。
戌월 壬水는 甲木을 전용(專用)하고 丙火를 차용(次用)한다.
해설) 戌월 壬水는 土가 강하니 甲木으로 목극토 하고 겨울로 들어가니 丙火를 사용한다고 한다. 천만의 말씀이다. 戌월에 甲木은 양(養)이고, 丙火는 묘(墓)이다. 힘있는 글자를 사용해야지 비실비실한 글자를 사용하면 되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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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감사합니다!
* 지지 현실이 그렇게 변했으면 그렇게 맟춰 살아가야 한다 ~ 품격있는 글 ~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