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63차 정기산행 대전 계족산
1.일시:6월 15일 (세째주 일요일)
2.장소:대전 계족산(423m)
3.참석인원:47명(44명+승용차편3명)
4.날씨: 쾌청
5.일정:7시 00분 시약출발
7시 30분 성서 홈플러스
10시 장동산림욕장 주차장 도착 산행시작
17시 하산완료
세월은 또 다시 初夏의 6월에 접어 들어
노랑 분홍 빨강 보라,,봄과 함께 고운꽃은 다 보내고,,
개망초,,아카시아,,밤꽃이 피고 조팝나무 흰 꽃이 일어
6월의 세상을 밝힌다..
대전 계족산
산줄기가 닭발처럼 퍼져나갔다 하여 얻어진 이름,,
걷고 싶은 길,,,다시 찾고 싶은 33곳 여행지,,에 선정된
계족산 황톳길을 맨발로 걷는다 길래 망설임도 없이
일찌감치 신청했다..
작년 유월 오대산 노인봉에는 1차분을 채우지도 못한 33인이었는데,,
올 유월은 일찌감치 차 1대분 예약이 넘어
3분(남두현교수님과 사모님,,이수영선생)께서는 따로
승용차편으로 따라 나서야 하셨다
예전처럼 7시 30분 홈플러스에서 44인 만선을 채우고
바로 경부고속도로 상행선으로 접어들고
한 시간 후 추풍령 휴게소에서 아침밥을 챙긴다.
오늘은 아침, 점심 두끼 모두를 주신 두분 천사덕에
가볍게 행장을 차려 나선다.
아침 스폰서는 김선희 천사님이시고,
점심은 조외선 선생님께서 스폰하신 찰밥세트를 나눠준다..
두 분다 부군인 김영근, 신종태 선생님과
부부약사님이시고 엄격한 부부별산제 덕으로
부인약사님께서 스폰 천사로 등극해 큰 박수를 받는다.
약산의 선행은 이게 다가 아니다,,
경애표와 미경표의 차 1대분을 먹이고도 남는 육각형 큰통 수박까지,,
이어지는 윤총무님이 맛깔스런 진행에 재치 만담을 듣는 사이
차는 이미 경부고속도로를 벗어나 신탄진로를 들어선다.
정진교회장님의 인사말씀에 이어
최교석 산대장으로 이어지는 산행개념도 설명시간이다.
특A조:장동산림욕장 산책로~3km~소요시간 55분.왕복하면 두시간소요
B조:장동산림욕장-계족산성-임도삼거리-절고개-둘레길 10km-4시간소요
A조:장동산림욕장-계족산성-임도삼거리-절고개(해발260m)-순환산책길-5시간소요
10시가 갓 넘은 시간에
장동 산림 욕장 주차장에 모두를 내리고,
잠시 몸을 풀자 우리는 바로
따가운 여름 햇살을 피해 바로 삼림욕의 그늘 속으로 숨어든다.
오랜 족적으로 산길은 너름 품으로 넓어졌고
계족산 삼림욕장의 반은 황토로 되어있다.
산초입부터 길 한켠에 마련된 황토에 아침 일찍이
물을 부어 만든 촉촉한 찰흙의 유혹을 못이겨
과감히 제일 먼저 맨발로 나서자
조미경선생과 이한길 선생께서도 맨발로 나선다.
진흙의 차갑고 쫀득한 기운이 머리까지 시원하고 상쾌하게 한다
중간 중간 숲속 사진 전시물과 좌측에 거슬러 흐르는 계곡 물소리,,
도로 양편 가로수는 무성해져 서로 잎을 맞대면서 시원한
그늘을 만들어 준다
맨발로 찰흙 위를 걸으니 점점 복잡한 생각으로부터 해방된다.
한 40분쯤 올랐나? 이름하여 뻔뻔(fun)클래식장이다
모 소주회사 조웅래 사장이 수익의 일부를 시민을 위해 기부해.
2007년부터 40억을 들여 비가 와서 황토가 씻겨 내려가면
또 다시 깔곤하면서 이 황톳길뿐만 아니라 이 콘서트장도 함께
조성해왔다 한다.
대전 시민 뿐만 아니라 전국에서 맨발 삼림욕을 즐기러 밀려오고
마침 100여명의 산악마라톤팀 주주클럽 회원들이 일찍이
하산중이었다
콘서트장에서 우리 박태환 명창을 경합자 없이 무대에 세우고,,
한곡 여유롭게 듣고서는 연이어지는 찰흙길의 감미로움에
한껏 취해 걷고 있는데,,
계족산성을 다녀오는 오름길이 나타나기에
운동화를 다시 신고는 왕복 30분 거리의 산성을 오른다,
백제시대 석축산성을 요즘에 복원중이란다.
마치 언제 봉화 온달산성과 닮은 산성에서 멀리 대청호와
대전시내를 여유롭게 내려본다.
다시 내림길을 걸어 기다리던 일행들과 합류하여,,느릿느릿
12시 30분 임도삼거리에 도착하고,
완만한 오름과 내림으로 원시림의 숲속 길을 걷다가 어느덧
1시가 되어,후미진 그늘속에서 점심을 차린다.
밥은 누구나 할 것없이 오늘은 찰밥세트 평준화인데,,
이한길, 방회장님의 사모께서 준비해오신
갖은 야채식단으로 풍성한 점심상이 차려진다.
느긋한 식사 후
한껏 여유를 부리면서 놀멍 쉬멍,,
더구나 황토가 깔리고 길이 곱다면
맨발로 걷기에 최격, 최고 조건이 아닌가.
발바닥에 전해지는 부드러운 자연의 기운
심장을 통해 온 몸에 전해져 온다.
쪼대흙의 쫄깃함이 발가락 사이로 새어 나오는 것을
마음껏 즐기면서 걷는데,,
어느듯 절고개(해발 260m)에 다다르고,
왔던 길로 되돌아가는 B조와 산허리를 감으면서
원점회귀하는 A조로 나누느라 옥신각신이다,,,
나는 단지 찰흙의 황톳길이 끝난 것이 못내 아쉬울 뿐이다.
어딜 가든 이 산속에서 무슨 상관이랴,,,
운동화를 다시 신고는 완만한 경사길의 하산길로 접어든다.
산새 한 마리 낭랑한 목소리 녹음에 젖었다
이만하면 녹음이 꽃보다 아름다운 것 아닌가
밤꽃이 저리도 향기를 쏟는 날
정액냄새에 이끌린 바람난 여인네처럼
밤꽃향기에 이끌려 이 산에 취하나 보다
하얀 꽃같은 햇살이 간간이 등에 꽂힌다
이 자연속에서 우리는 나무와 다르지 않다..
이 숲에서 지혜를 얻고,, 마음을 한껏 의지해본다
숨긴 도토리를 찾아 나서는 다람쥐와 눈을 맞춰가면서,,
더이상 러닝머신처럼 옆도 볼 틈이 없이 오를 수는 없다.
아늑하고 아기자기한 길을 에코힐링하면서,,
A조라고 대단한 긍지를 가지시는 성선생님과 그리고
현무회선생님들, 방회장님과 사모,,몇분의 일행과 많은 얘기를 나누고
앞서거니 뒤서거니 걷는데,,
산중에서 만난 영신선생님은 벌써 두바퀴째라 하신다.
황토가 나오면 신발을 벗었다,,돌조각에 발이 아파 다시 신을
신었다 하면서,,
간간히 황토길에 뿌려진 꽃잎과 이름모를 열매들을 밟기도 하고,,
나무에 달린 빨강 주황 열매들을 키 큰 남선생님께 따달래서
맛보면서,,
이정표중 몇시 몇분에 어디를 통과했던,,,그건 이 산속에선
중요하지 않다
갈참나무 숲속에 떠도는 바람의 잔잔한 노래와
들꽃들과 이름모를 열매들이 나누는 밑도 끝도 없는 사연,,
나뭇잎사이 간간이 내리 꽂히는 유월의 강렬한 땡볕도
나에게는 화사하고 눈부신 낙원인것을,,
문득 돌아온 길을 돌아다보면 이 산은 최고의 곡선인 ‘S'라인을
만들고,,,굽이 굽이 돌아가는 산길은 마치 붉은 강처럼 흐르고 있다.
6월의 한껏 진해진 녹음과 어우러진 그 고운 색감을 두고
이 산을 나서기가 못내 아쉽다
오로지 걷는데만 집중하면서 내려서니 완전 한바퀴를 다시 돌아온
뻔뻔클래식장에서 방금 콘서트가 끝났나부다,,
모두들 음악에 취하고 녹음에 한껏 도취된 만족한
얼굴들을 하고서는 장동산림욕장 입구로 하산길의 긴 행렬이 이어진다
총 15.2KM길,,,완만한 오름과 내림으로 잠시의 고통도 지루함도 없었던 길이었다.
벌써 하산하신 김문천 회장님과 일행들은 막걸리로 목울 축이고 계시는데,,
한사발 얻어 먹고는 느릿느릿 주차장으로 향한다..
이른 하산으로 한참을 길가에 죽치고 앉아,,이름모를 나무 열매를 따먹으면서
차가 오기를 기다려 약산일행이 다 모여들자
17시 30분,,
햇잎갈비신탄진나들목점(042-931-1400)하산주 장소로 이동이다
세월탓으로 몇분의 건배사로 하산주를 마무리 하고
하지를 며칠 앞둔때가 아직도 대낮같은데
19:00 다시 대구로 귀가길에 오른다
아침에 음주가무 노래방기기 사용금지라 조용히 가겠다던
윤총무의 약속도 어림없다..
흥을 못이긴 몇분 선생님의 조심조심 콘서트가 이어진다
21시 30분경 대구 홈플에 도착하고
김고문님과 함께 택시로 귀가를 한다
뭔가 조용하고 여유를 부리면 안되는 줄 알았다..
나이가 들면서,,여유가 주는 편안함에 차츰 익숙해져 간다..
특히,,,
산과 하늘이 동시에 보이는 초록의 눈부신 날에
그 풍경 속 에서 바라 보는 것만으로도 생각이 충만감이
느껴진다,,
구름과 태양과 바람이 한순간 산들과 어울려 노니는 것을
바라 보는것,
모든 생각을 멈추고 세상의 아름다움을 바라볼 시각을
갖는 것이 진정한 행복인 것이다..
어느 책에서 보았던 구절이 생각난다.
‘행복을 목표로 여김은 잘못된 생각이다’
행복은 먼 훗날 달성해야할 목표가 아니라
지금 이 순간 존재 하는 것이다.‘
아무도 바라보고 있지 않은 것처럼 춤추라,
한 번도 상처받지 않은 것처럼 사랑하라,
아무도 듣고 있지 않은 것처럼 노래하라,
오늘이 마지막 날인 것처럼 살라.,,
제대로 수정을 못본 후기를 한달이 다되어서야 뜬금없이
다시 내어 걸어봅니다..
3주가 후딱 지나가고 칠선계곡 산행에 한껏 고무되어 있을
약산님과 현무회 여행중이신 선,후배님들,,그리고 유럽여행 중인 애랑 총무,,
한분 한분을 떠 올려 봅니다,,,
첫댓글 해외에서도 볼수 있도록 카톡으로 옮겨드릴께요~~
아침 카페에서 조작가님의 6월 계족산행 후기를 만나 반갑게 읽는다,...한편의 아름다운 기행수필이다,.,
새벽골목길을 돌다가 덤으로 주은 보배같은 글이다,ㅎㅎㅎ이번달은 조작가님의 후기를 못보는줄 알았지요,...
바쁜일상에도 잘 준비하셨다가 카페에 올리시는 이쁜마음에 감사하며 즐거운 기억들을 새롭게해 주셔서
고맙습니다,...더운여름철 건강하세요,~~~
꼭 한 달만에 조작가님의 아름다운 감성이 묻어있는 후기에 만족감을 느낍니다 ~~
건강과 행복한 날 되세요. 칠선때.......
혜령님!!! 감상 잘했습니다.~
덕분에 무더위가 확 날라가버렸습니다.~~
감사합니다.~~~
조妙齡선생님 산행후기 기둘리다가......눈 빠졌슴다. 무라내시이소)
( 묘령님 귀에다 대고.....육각형 수박통이 아이고....육면체 수박통에 육면체 수박.... 아인강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