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은 참으로 다사다난하다..
새를 봐야하는 나의 눈이 많이 아팠고
비록 병증은 다소 완화 되었다지만,
시력이 많이 떨어지면서 탐조에 대한
열정도 같이 식어가는 것이 느껴질 때 쯤..
내가 올바른 탐조에 대한 철학을 가질 수 있도록
알려주신 사부님들 중 한 명..
가을도반님이
2024년 2월 어느날 세상을 떠났다.
도반님과 탐조 할 때는 늘 둘만 다녔다.
좋은 사진만을 찍기 위한 탐조를 벗어나
단단히 위장하고..
그저 한자리에서 종일 새를 기다렸던..
자연에 동화되는 느낌을 많이 받았고,
그런 탐조를 할 수 있음에 감사한 시간들이었다.
둘이서 해가 넘어가도록 수없이 나누었던..
나에게 해주었던..
많은 말씀들이 늘 귓가를 맴돈다.
2023 매사냥 시연회에서 너무나 수척해진 모습에
고독한야옹이님과 같이 마지막으로
찾아 뵈었던 자택에서
도반님이 마지막으로 해주었던 이야기
" 사는게 별 거 있나..
매 마주하는 순간을 즐기고
하고 싶은거 마음껏 하고
행복하게 살다 가면 되는 것을..
그렇게들 사시오 "
맹금매니아 회원님 모두 다시 한번
인생의 소중함을 알고, 매 순간 행복하게 사시길
진심으로 바랍니다.
2024 대전 매사냥 시연회에서는
화조원 신동각 대표께서 특별히 공수해 주신
백송골을 볼 수 있었다.
대전무형문화재 박용순 응사님이
시연회 개회를 알리며 손수 종이에 적은 글을
담담히 읽어내려가는 모습에서 도반님에 대한
안타까움과 그리움이 느껴져 나도 눈시울이 붉어졌다.
도반님 살아생전 가장 좋아했던 새가 매였기에,
나이가 너무 많아 시연회에 나오지 않았던
응방의 송골매로 얼마나 피나는 연습을 하셨을지..
도반님이 가장 사랑했던 매를 날리며
하늘에서 함께 하리라는 대목에서
딸아이들 몰래 눈물을 훔쳤다.
이 사진을 보며 왠지 응사님과 도반님이 다시 만난 듯한 착각마저 들었다.
백송골의 아름다운 자태..
아버님의 유지를 받들어 전수자의
길을 걷고 있는 강여울 씨..
참매의 시연도 너무나 멋있었지만,
도반님을 마음속 깊이 기리며 응사님이 준비한
송골매 시연이 사실 너무나 기다려졌다.
오직 고려응방만이 할 수 있는
국내 유일의 송골매 사냥 시연..
하늘에서 도반님이 함께하기에 더 특별하다.
아름다운 겨울 배경의 들판을
자유로이 날아다니는 매가
나타날 때마다 행사장의 분위기는
한껏 달아 올랐다.
시연회의 피날레를 장식하는 매의 급강하...
앉아있던 위치가 좋지 못했고
셔속이 충분 했음에도 매의 스피드를
담기엔 역부족이었지만,
사냥의 마지막 장면을 운 좋게 담을 수 있었다.
잘가라... 꿩 찡 ㅜㅜ
도반님께서 살아생전 너무나 이뻐 하셨던
우리 딸아이들을 하늘에서 바라보며
특유의 온화한 미소를 짓고 계실거라 믿는다.
코끝이 찡했던 겨울의 내음과 맑은 공기..
화려헀던 매사냥 시연회의 끝은
왠지 모를 긴 여운을 남겼다.
한해가 바뀌는 때가 가까워지는 이맘 때쯤이 되면
해를 거듭해가며 늘어가는 삶의 무게감을 느껴감과 동시에
주변에서 큰 도움을 주시는 분들의 노고를 생각해 본다.
"감사합니다.. 사랑합니다.."
이말이 그토록 어렵다.
지금도 내옆에 놓인 폰에 버튼 한번이면
목소리를, 얼굴을 볼 수 있는 세상에 살고 있지만..
사는게 바빠서.. 이런 핑계 저런 핑계로
마음을 전하지 못함에 늘 죄송한 마음이다.
죽음을 앞두고
차라리 이 고통이 끝났으면..
남에게는 말못한 말씀을 하시면서도
마지막까지 자기 자리를 묵묵히 지키고 가신
당신께서 보여주신 모범과 탐조에 대한 열망이
얼마나 대단하고 위대한 것이었는지,
이제와 새삼 깨닫게 된다.
이글을 당신께서 읽으실 순 없겠지만,
많은 사람들에게 선한 영향력으로
올바른 탐조 철학이란 값진 선물을 주신 당신께
진심으로 감사와 사랑의 마음을 드립니다.
-2024.12.18 맹금매니아 카페지기 이장희 올림-
첫댓글 짱이님 을 비롯해 이정표님 그외 많은 맹금매니아 회원님 들의 성원에 힘 입어서
시연회를 무탈하게 마쳤음 을 감사드림니다 ~
한 사람의 망상 분자가 사고를 처서 온 나라가 혼란 스럽고 시국이 어수수한 한 지금. 어려움이 있더라도 용기들 내시면 좋은 날이 올것 입니다.
프시킨 의 삶이란 시가 생각이 나는 근요
삶이 그대를 속일 지라도
슬퍼 하거나 열 받지 말라 ~
설움의 날을 참고 견디면
좋은 날이 오리니
마음은 늘 미래에 사는것
현재는 힘들지 더라도
모든 것은 한 순간에. 지나간다
지나간 세월은 또 다시 그리운 추억이 되리라
시연회 준비하고, 진행 하시느라 너무 고생 많으셨어요..
한해 마무리 잘하시고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만감이 교차하는 하루였습니다. 자신의 미래를 알면서도 의연하게 마지막 삶을 살아간 도반님의 모습이 머리에서 떠나질 않습니다. 태종대에서 매를 내려다 보던 그 모습, 지금은 더 높은 곳에서 매와 우리들을 내려보며 미소를 짓고 있겠지요. 올곧은 탐조 정신을 버리지 말고 남은 우리 들의 삶에 희망이 항상 같이 하기를 바랍니다. 귀여운 공주님들의 친필 휘호가 웃음을 머금게 합니다. 우리 손자도 이 년 째 갔었습니다.
오랜만에 뵈어서 넘 반가웠습니다~~
개인사정으로 가보지못했네요
다음엔 가보도록 하겠읍니다
좋은글 공감합니다
감사합니다!!!
그동안 두분이서 함께 했던 여정들이 느껴집니다
두분의 열망처럼 많은 진사님들도 함께 하실거예요
늦었으나 새해 조복 많이 받으십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