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묘봉은 속리산과 서쪽의 상학봉(834m) 사이에 위치하고 있다. 이 때문에 묘봉은 속리산이나 상학봉
처럼 주능선 일원이 온통 기암괴석으로 이루어져 있다.
묘봉( 妙峰 : 874m)은 소백산맥 줄기인 속리산 연봉 북쪽에 접해있는 봉우리로 충북 보은군 산외면과
내속리면, 그리고 경북 상주군 화북면의 경계에 자리잡은 산으로 속리산에는 두류봉.묘봉이라고 부른다.
묘봉에서 북쪽으로 뻗은 능선을 따라가 보면 옛날 어떤 사람이 돈을 몰래 만들었다는 주전봉, 학들이
살았다는 상학봉, 산세가 미남형으로 생겨 빼어나게 아름답다는 미남봉을 비롯하여 감투바위, 낭보위,
덤바위, 말바위, 병풍바위, 애기업은 바위, 장군석, 치마바위 등 기묘한 암석으로 형성된 바위들이 묘봉
주변을 자리하고 있다.
속리산 주봉에서 제법 떨어진 묘봉(874m)과 토끼봉. 국립공원 서북릉의 한 구간을 차지하고 있는 이 코스는
교통편이 다소 불편한 것이 단점이지만 그런 이유로 쉽게 만날 수 없는 속리산의 진면목을 확인할 수 있다.
손때가 덜 탄 자연 그대로의 풋풋한 모습이 싱그럽고 큰바위와 노송의 멋진 조화도 곳곳에서 진풍경을 연출
한다. 인적마저 드물어 즐길 수 있는 호젓한 산행은 이 코스의 덤이다. 코스는 그러나 암릉구간이 많아 다소
위험한 게 흠이다. 하지만 곳곳에 우회로가 확보돼 있고 로프가 설치돼 있어 무리만 하지 않는다면 별다른
위험이 없다. 다만 몇 년 전부터 '충북알프스'란 이름으로 점차 알려지기 시작해 휴일에는 제법 붐빈다.
산행은 상주시 화북면 운흥 2리를 출발점으로 산에 올라 운흥 1리로 내려오는 원점회귀형 코스다. 기점과 종점
사이의 거리는 1·5㎞ 정도다. 경로는 용화정류소~미타사 주차장~절골 지능선~북가치~묘봉~상학봉~이씨묘~
토끼봉~마당바위~사지매기재~서부상회 순이다.
순수 산행시간이 4시간20분쯤 걸리는 이 코스는 산행자의 사정에 따라 역순으로 올라도 무방하다. 보은군에서
이정표를 잘 만들어 놓아 찾아가기가 한결 수월하다.
운흥2리 용화초등학교 내리면 산행 들머리는 도로 건너 마을 안쪽 용화정류소쪽으로 열려있다. 마을을 지나
미타사로 올라가는 그 길을 따라 25분쯤 올라가면 미타사 앞 주차장에 닿는다. 주차장에서 다시 절길을 따라
20m쯤 올라가면 오른쪽으로 물소리가 들린다. 그 소리를 따라 계곡으로 내려가면 합수머리를 만난다. 통상의
경우 지능선을 중심으로 오른쪽에 위치한 계곡을 거슬러 올라가지만 비가 오는 날이나 그외 사정이 있을 때는
지능선으로 해서 북가치로 올라갈 수 있다. 길은 양쪽 다 반듯해 별다른 어려움 없이 이어갈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