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의 성향의 차이일 수는 있으나 교회에서 늘 뒷자리를 선호하는 사람들은 말씀의 감동에서도 멀리 떨어진 사람일 가능성이 높다. 말씀에 집중하기도 쉽지 않고 마음이 콩밭에 가 있을 수 있기 때문이다.
사람들이 잘 모르는 역사적인 중세교회의 에피소드 하나는 맨 뒷자리는 원래 교회에서 징계 받은 사람들의 자리였다. 교회 오는 것은 막지 않았지만 “지금 나는 징계중입니다.” 라는 표시였다. 은혜를 받기 위하여 앞으로 나갈 수 없게 만든 것이다. 그런데 오히려 오늘날 사람들은 뒷자리를 선호하니 참 아니러니 한 일이 아닌가?
오늘 우리가 묵상하는 민수기 11장에서 하나님의 진노가 이스라엘 백성들의 진 끝을 향했다. 이유가 무엇일까?
(민 11:1) 여호와께서 들으시기에 백성이 악한 말로 원망하매 여호와께서 들으시고 진노하사 여호와의 불을 그들 중에 붙여서 진영 끝을 사르게 하시매 (민 11:2) 백성이 모세에게 부르짖으므로 모세가 여호와께 기도하니 불이 꺼졌더라
다시 여행을 시작한지 삼일 만에 백성들은 힘들고 피곤해 지자 불평하고 원망하기 시작하였다. 그들이 무엇이라고 했는지 모르나 “여호와의 들으시기에 악한 말”로 원망하였다. 그때에 여호와의 불이 나와서 진 끝을 살라버렸다. 진 끝은 불평의 진원지였다.
(민 11:4) 그들 중에 섞여 사는 다른 인종들이 탐욕을 품으매 이스라엘 자손도 다시 울며 이르되 누가 우리에게 고기를 주어 먹게 하랴 (민 11:5) 우리가 애굽에 있을 때에는 값없이 생선과 오이와 참외와 부추와 파와 마늘들을 먹은 것이 생각나거늘 (민 11:6) 이제는 우리의 기력이 다하여 이 만나 외에는 보이는 것이 아무 것도 없도다 하니
이스라엘 백성들이 출애굽 할 때 함께 나온 섞인 무리들이 있었고 그것은 허락된 일이었다. 그러나 이들 가운데 하나님의 백성의 삶에 온전히 연합하지 않고 계속해서 주변인처럼 진 끝에 머무르면서 불평을 조장하고 원망을 만들어서 모세와 지도자들을 비난하는 무리들이 있었다. 그런데 문제는 그런 섞인 무리들의 영향이 이스라엘 온 백성들을 좌절하게 만들고 그 원망과 불평에 동참하게 만들었다는 것이다. 저들은 사단의 효과적인 도구가 되어서 하나님의 가나안 행진에 큰 부담이 되었던 것이다.
“사단은 저들을 유혹하여 이런 제한을 불공평하고 잔인한 일처럼 생각하게 하였다. 사단은 제한받지 않은 식욕의 방종은 호색을 낳게 하기 쉽게 되는 것을 보았기 때문에 저들로 하여금 금지된 것을 갈망하게 하였고 이 방법을 통하여 백성들을 더 쉽게 그의 지배하에 둘 수 있었다. 질병과 불행을 지어낸 자, 사단은 최대의 성공을 가질 수 있는 곳에서 사람들을 습격할 것이다.”(화잇주석, 민 11:4-15)
그들은 하나님을 불신하였고 하나님을 시험하였다. 진영의 뒷자리를 차지하고 모여서 불평을 만들어내고 원망의 말로 행진을 방해하였다. 하늘에서 내리는 만나는 저들을 돌보신다는 하나님의 기적의 음식이었지만 오히려 그것까지도 저들에게는 불평의 대상이 되었다. 시편기자는 그날의 사건을 다시 한 번 말씀에 기록함으로 섞인 무리들과 백성의 죄를 고발하였다.
(시 78:18-21, 개정) [18] 그들이 그들의 탐욕대로 음식을 구하여 그들의 심중에 하나님을 시험하였으며 [19] 그뿐 아니라 하나님을 대적하여 말하기를 하나님이 광야에서 식탁을 베푸실 수 있으랴 [20] 보라 그가 반석을 쳐서 물을 내시니 시내가 넘쳤으나 그가 능히 떡도 주시며 자기 백성을 위하여 고기도 예비하시랴 하였도다 [21] 그러므로 여호와께서 듣고 노하셨으며 야곱에게 불 같이 노하셨고 또한 이스라엘에게 진노가 불타올랐으니
하나님의 백성들 틈에 숨어서 불평과 원망을 조장하는 섞인 무리들을 주의해야 한다. 하나님의 진노를 가져오는 이 무리들은 진정으로 하나님의 백성이 되지도 않으면서 공동체의 변두리에 모여서 틈만 있으면 백성들 사이에 부정적인 이야기들을 퍼뜨리고 국가와 교회가 번영하는 것을 막고 자신의 기호에 따라서 행동하는 사람들이다. 뿐만 아니라 우리 자신은 섞인 무리들이 아닌지도 돌아봐야 한다. 우리의 정신이 섞인 무리들의 정신으로 사는 것은 아닐까 살피고 또 살펴야 할 것이다.
하나님 우리 아버지여!
하나님의 말씀과 명령보다는 자신의 기호를 더 앞세우고 우리의 행동과 말이 자신의 기호에 따라서 움직이는 것은 아닌지 자신을 살피게 하소서 내가 좋아하는 부추와 파와 마늘이 아니라 하나님이 허락하시는 만나를 사모하고 사랑하게 하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