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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일 시 : 2019년 3월 16일 (土)
2) 트레킹코스: 칠포해변→용한1리해변→영일신항만→용한교차로→우목리→죽천초교
→죽천1리쉼터→죽천2리→여남동숲길→환호마을→환호공원→영일대해변
→여객선터미널→포항항구→동민큰다리→자유의여상→송도해변
3) 트레킹시간: 11시10분~15시45분(4시간35분), 17.9km
4) 난이도: 무난해요(별셋)
5) 날 씨 : 맑 음
6) 트레킹 후기
2주전, 가족여행을 하느라 해파랑길의 트레킹 일자를 맞추지 못해, 앞당겨 땜빵 하느라 고생을 많이 한 기억이 생생하다. 무박으로 강남고속버스 터미널에서 새벽1시 우등심야버스를 탄다. 포항 버스터미널에서 죽도시장까지 한 정류장을 걸어, 타라는 시내버스에 탑승했는데 직접 가지 않는다. 흥해 환승센터에서 내려 택시를 타고 칠포해변까지 간다. 오늘은 산악회에서 같은 목적지 칠포해변을 향하여, 같은 고속터미널에서 출발하는데 경제적, 시간적으로 도움이 많이 되어 편하고 좋다.
< 해파랑길 포항구간 6개 코스(18~13) 안내도 >
< 해파랑길 17코스 개념도>
< 11:10, 17코스 역방향 출발지 칠포해변에서 >
포항까지의 편도 버스요금을 회비로 내면 출발지까지 태워다 주고, 목적지에서 서울까지 오게 되니, 산악회 관계자한테 직접 체험을 통해 감사하게 된다. 7시 출발한 버스는 화서휴게소에서 20분(8:57~9:17) 쉬었다 포항시 북구 흥해읍 칠포리 소재 칠포해변에 4시간 만에 도착한다. 도심을 벗어나 화창한 봄날에 자연 속에 하나가 되어 해변을 걷는 일행들의 모습이 활기차고 정겹다. 이번 코스의 거리는 짧은 편으로 적당하고, 드넓은 바다를 끊임없이 보면서 걷게 되는 힐링 코스인 듯싶다.
< 11:16, 하천을 칠포 인도교로 건너 >
< 11:32, 데크 다리를 지나 풀이 무성한 뚝방 길로 >
< 11:35, 발이 푹푹 빠지는 백사장을 걸어 >
또한 난이도 역시 별셋으로 무난하여 다행스럽다. 해를 가슴에 안고서 해변도로를 따라 가다 칠포인도교로 하천을 건넌다. 출발 전 공식행사인 단체 인증 샷과 스트레칭으로 10여분 몸을 풀고 출발한다. 모래둔덕에 갇혀 생긴 저수지 모퉁이를 아담한 데크 다리(11:29)로 건넌다. 풀이 무성하게 자라면 알바하기 쉽다는 뚝방 길을 일렬종대로 걷는다. 이어서 발이 푹푹 빠지는 모래해변을 걷는데, 제대로 걸을 수가 없다. 해파랑길의 백사장을 많이 걸어 보았지만, 제일 힘들었던 구간 같다.
< 11:49, 방파제 위로 올라와 육각정 쉼터 옆으로 >
< 11:57, 방파제 제방 따라(우측은 공사중) >
< 12:00, 신항만까지 이어지는 큰 차도 옆으로 >
해변은 해병대 상륙기습 훈련장으로 더 이상 진입하지 말라는 진입금지 안내판(11:37)과 함께 둥그런 철망 구조물이 막는다. 해송 숲(11:42)을 지나 해변에서 방파제 제방위에 있는 육각정 쉼터로 올라선다. 시원한 파도 소리와 함께 바다내음 맡으며 포장된 도로를 잠시 걷는다. 도로는 끊기고 제방 길로 가니, 멀리 보이던 신항만의 크레인 타워도 점점 윤곽을 드러낸다. 제방 옆은 도로 연장시키는 공사를 하는 듯 어수선하다. 신항만까지 이어지는 큰 차도가 나오면서 차도 옆으로 간다.
< 12:06, 용한1리 해변(서핑을 즐기는 동호인들) >
< 12:08, 반가운 해파랑길 이정표 >
< 12:10, 포항 영일 신항만(포항 국제컨테이너 터미널) >
흥해읍 용한리 차도 옆 바닷가에는 거센 파도를 즐기는 서핑 동호인들이 많다. 최근 바닷가를 거닐다 보면 많이 눈에 들어오는데, 파도를 넘는 젊음이 부럽기만 하다. 해파랑길 이정표는 영일신항만(화물 터미널)에서 여객선터미널까지는 10km정도 더 가야 한다고 한다. 이정표를 지나서 넓은 차도를 횡단보도로 건너, 좌회전하니 영일 신항만을 만나게 된다. 신항만 펜스 따라 300m 정도 가면, 우측의 낮은 오르막 큰 차도로 연결된다. 항만으로 인해 도로가 해안으로 연결되지 않은 듯하다.
< 12:28, 용한교차로에서 좌측 평해읍 우목리 방향 >
< 12:32, 측면에서 본 죽천 초교 교정 >
< 12:36, 우목리 포구부터 호수 같은 마을 해변길이 >
오르막에 있는 용한교차로(←우목리,↑포항역, 포항IC, →칠포리)에서 좌측 우목리 방향 좁아진 2차선 도로로 간다. 죽천초등학교가 평해읍 우목리에 있는 듯, 측면으로 교정을 내려다보고 마을을 내려가니 우목포구이다. 호수 같이 잔잔한 바다가 걷는 마을길 옆에서 찰랑거린다. 바닷가에는 우목횟집을 시작으로 고양성횟집→대천횟집→바다풍경→「한국인의 밥상」프로에 최불암 방송인이 다녀갔다는 현수막을 건 청룡횟집까지 식사할 음식점들이 많다. 동네 이름도 죽천1리로 바뀐다.
< 12:50~13:20, 죽천1리 쉼터 정자에서 점심식사를 >
< 13:26, 죽천2리 백사장 해변길이 산모퉁이 까지 >
< 13:38, 중간에 하천을 건너(차도에 있는 죽천교로)이어지는 해변 자갈길 >
처음에는 식사를 음식점에서 매식하는 일행들이 많았는데, 최근에는 식사할 시간과 음식점들이 맞지 않아 각자 도시락형태로 싸온다. 죽천1리 쉼터 정자에서 10여명이 모여 앉아 점심식사를 하고 바로 출발한다. 영일항만부터 주변에는 조릿대(신우대, 산죽)들이 많이 자라고 있어 죽천리가 되었을 것이라 추측해본다. 죽천2리 마을회관(13:30)을 지나니 백사장 해변이 나오면서 멀리 보이는 산모퉁이까지 이어진다. 하천이 있어 차도까지 나가 죽천교(13:34)를 건너, 다시 해변으로 진입한다.
< 13:41, 여남동 숲길을 능선(등대)으로 올라 알바시작(코스는 우측골짜기) >
< 13:46, 능선은 조릿대(신우대, 산죽)와 소나무 숲 속 >
< 13:50, 낭떠러지 해변으로 내려가는 데크 계단 >
여남동 숲길을 오르는데, 앞선 일행들이 등대가 있는 능선으로 올라 무심코 따라 간다. 왼쪽은 낭떠러지이고, 능선은 조릿대와 해송 숲이 이어지는데 리본이 안 보인다. 주변에서 밭일을 하는 나이 드신 주민한테 혹시나 하고 해파랑길을 물었지만 역시나 이다. 일행들과 길은 만난다고 하면서 가는데, 해안으로 내려가는 데크 계단과 앞은 영일만과 포항제철(나중에 알게 됨)이 보인다. 자전거를 메고 오는 젊은이가 있어 물었더니, 해변 따라 가면 길이 없으니 갈림길에서 우측으로 가란다.
< 13:53, 갈림길에서 우측 길(아래에서 올라오는 길과 만나) >
< 13:57, 내려오는 마을 골목에 활짝 핀 동백꽃 >
< 13:58, 포항시 북구 여남동 포구 거리 >
갈림길에서 우측방향으로 갔더니, 그곳에 아래에서 올라오는 오솔길에 리본이 달려 있고, 가야 될 우측 능선에도 리본이 있는데 반갑다. 가파른 내리막 마을 골목길을 내려오는데, 동백꽃이 활짝 펴 일행들을 반갑게 맞아 준다. 출발지 칠포리부터 산을 넘기 전 죽천리까지 포항시 북구 흥해읍이었는데, 이제는 본격적인 시내가 시작되는지 북구 여남동으로 주소도 간단하다. 마을 바닷가에는 여남동 포구가 자리하고 있다. 같은 포항시 북구라고 해도, 작은 산 고개를 넘었는데 차이가 많다.
< 14:02, 가는 방향 섬같이 보이는 포항제철 건물(줌) >
< 14:09, 포항시 환여동 방파제와 상가 건물들 >
< 14:11, 환호마을 표시석과 함께 바다 건너에 산이 >
해변 따라 자전거 도로와 산책로 인도가 함께 조성되어, 차 위험으로부터 자유로워졌다. 가는 방향 건너편으로 포항제철 공장 건물이 그 위용을 드러내고 있어 줌으로 당겨 찍는다. 그러나 환호마을 표시석 바다 건너편으로 보이는 산은 이해가 되지 않아 산책하는 시민에게 물으니, 이곳이 영일만이「⊃」모형으로 들어 와 있다고 한다. 왼쪽 끝이 호미곶이고 산 넘어가 구룡포로 해파랑길에서 가야될 코스이다. 전혀 생각지도 못하고 있다가 설명을 듣는 순간 이해가 되며 감동을 받는다.
< 14:28, 차도 건너편 입구가 두 곳이나 되는 환호공원 >
< 14:32, 포항 문화관광 안내도 >
< 14:33, 영일대해변(종전 북부해변)과 해변빌딩 숲 >
길 건너편 산기슭에 누에고치 모양을 한 포항시의 대표 공원 중 하나인 환호공원은 입구가 두 곳(12분 간격:14시16분과 14시28분)이나 될 정도로 길다. 새벽 영일만에 스며드는 일출 조망명소로 시민과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다는데 시간관계상 지나친다. 포항 문화관광 안내도를 보니, 바다 건너편으로 보이던 산줄기에 대한 보충설명이 충분하다. 포항시의 고층빌딩들이 이곳 해변으로 전부 모인 것처럼 보이는 영일대해수욕장(迎日臺海水浴場) 해변과 빌딩 숲들의 풍경이 감탄하게 한다.
< 14:39, 영일대해수욕장을 백사장으로 >
< 14:41, 해변의 파도와 빌딩 숲의 동영상 >
< 14:45, 영일대해변 전망대(迎日臺) 입구에서 >
해수욕장의 백사장 길이는 1,750m, 너비는 40~70m, 면적은 38만㎡에 달한다. 영일대(迎日臺)는 대한민국 최초의 해상누각으로, 두호동 주민센터 앞 해상 100m지점에 있다. 1975년에 개장하여 당초에는 북부해수욕장으로 명명하였으나, 2013년 6월 12일에 국토지리정보원에서 영일대해수욕장 명칭을 확정하고, 6월 18일에 변경하였다고 한다. 영일대해변의 해파랑길 코스는 차도 옆 인도로 가는데, 백사장으로 들어와 파도소리를 들으며 동영상으로 주변 풍경을 카메라에 담는다.
< 15:01, 포항 여객선 터미널 >
< 15:04, 12년 전 처음 울릉도 갈 때 조식했던 식당이 그대로 >
< 15:07, 포항 구항(舊港)에는 어선들로 가득 >
포항 여객선터미널 앞을 지나니, 12년 전(2008년9월) 아내와 함께 울릉도 가는 대형 여객선「썬플라워호」를 승선(10:30출항)했던 기억이 떠오른다. 서울에서 여행사 버스로 새벽 5시에 출발하여 아침식사를 했던 식당이 터미널 앞에 그대로 있다. 울릉도를 가기 위해 포항에 처음 왔던 추억이 있어 반갑다. 영일만의 바다가 폭이 좁은 하천처럼 들어와 있어, 갯고랑처럼 보이는 구항(舊港)에는 크고 작은 어선들이 많이 정박해 있다. 이중에서 집열등을 단 오징어 배가 눈에 많이 띈다
< 15:20, 옛날 거리를 형상화한 조각상 >
< 15:22, 포항 개항지정 기념비 >
< 15:23,「동민큰다리」를 건너 반대편으로 >
영일대 해변부터 거리에는 현대화된 조각 작품들이 무수히 전시되고 있지만, 옛날 부둣가의 표정을 잘 살린 작품이 추억을 불러와 좋다. 포항 개항지정 기념비는 1962년 6월12일 포항항 개항을 기념하기 위하여 포항시청 후정에 건립되었으나,「영일만 르네상스 시대」개막과 함께 포항항의 동민부두를 새로이 정비하여 이곳으로 이전하였으니 오래전에 형성된 구항(舊港)인 것 같다. 영일만 해변 따라 걷기 위해, 구항의 바다가 하천처럼 깊숙이 들어와 있는 갯고랑을 동민큰다리로 넘는다.
< 15:25,「동민큰다리」중앙에서 걸어온 방향의 구항 풍경 >
< 15:38, 송도해변서 바라 본 영일만(송도워터폴리↔포스코) >
< 15:44, 17코스 역방향 종착지 자유의 여상 앞에서 >
다리 중앙에 서서 걸어온 방향의 포항 구항의 풍경을 보니, 아름다워 주위를 돌아보고 싶게 한다. 많은 어선들이 밤새 먼 바다로 나가 조업을 하고 와서, 쉬고 있는 듯하다. 다리를 건너 직진하니, 아파트 단지와 주택이 있는 주거지역을 지난다. 마을 차도가 끝나는 곳에 송도해변이 펼쳐지고, 멀리서만 보았던 우리나라 산업화의 상징인 포스코가 바로 앞에 있다. 영일만을 측면으로 걷다보니, 건너편에 산이 있다는 이야기도 했는데, 송도해변은 중앙에 있어 영일만 입구가 폭 넓게 보인다.
< 15:45, 17코스 안내도와 떨어져 있는 스탬프 함과 >
< 15:45, 도보여권에 17코스 스탬프를 찍고 >
< 15:56, 죽도시장 할매고래집에서 사온 고래 고기 >
짧은 여남동 숲길을 제외하고는 해변을 걷는 평지라 편안하게 빨리 도착한다. 총소요시간은 식사시간 30분 포함하여 4시간35분에 17.9km를 걸었다. 쉬지 않고 1시간에 약 4.4km 걸었으니, 좋은 컨디션이었다. 오전에 코스를 설명하면서 일찍 도착하면, 가까이(1km 거리) 있는 죽도시장에 들려 귀한 고래 고기를 맛보는 것도 좋다고 했다. 2주전 무박으로 새벽에 와서 버스를 타려고 정류장에서 잠깐 시장을 보았기에, 시장안 구경도하고 고래고기 생각이 있어 운을 띄었는데 반응이 없다.
< 21:41, 집근처 개업한 만득이 곱창에서 뒤풀이하고 >
< 21:44, 만득이 곱창 메뉴 >
< 22:03, 주문한 만득이 A세트 상차림 >
오전에 일행들이 죽도시장 다녀올 분은 연장자(年長者)이시면서 걸음이 제일 빠른 마무리 님 뿐이라고 예상했다. 앞서 도착한 일행들과 쉬고 있는데, 마무리님께서 죽도시장에서 고래 고기를 사왔다고 맛보라 한다. 자유의 여상 옆 탁자위에 해변의 뒤풀이가 차려진다. 특정 지역에서만 맛볼 수 있어 처음 맛보는 일행들이 많다. 수육의 맛은 비린내가 있어 입맛에 잘 맞지 않으나, 술과 함께 하면 좀 나은듯하다. 오래전에 울산 여행할 때 간절곶 펜션에서 주문해 먹었던 기억이 떠오른다.
밍크 고래의 제일 맛있는 부위는 하얀 뱃살로 일명「우네」라고 하며, 생고기는 소고기보다 더 연해 입안에서 살살 녹았다. 대장님의 돼지껍데기 요리, 조이풀님의 마가목술, 수석천님의 추가 소주와 막걸리, 마무리님의 캔 맥주, 각자 배낭 비우기로 푸짐한 영일만 뒤풀이가 된다. 기회를 제공해주신 마무리님을 비롯하여 모든 분께 감사드립니다. 예정시간보다 일찍 출발(16:55)해 휴게소 두 곳(군위, 죽전)을 들려 무사히 도착한다. 영일만을 처음 걷고, 또 해변에서 뒤풀이를 한 기분이 이어져 귀가 길에 2차 뒤풀이까지 한다. 오늘 같이 즐거운 해파랑길이 계속 이어지기를 기원합니다.
첫댓글 치스코님 사무님하고 오손도손 걷는모습이 넘행복해 보였습니다
자세한 글귀잘보고 갑니다
수고많이하셨습니다
화창한 봄날씨에 해변따라 가는 편안한 길이 좋았고,
처음 영일만 해변을 보고 걸으면서 감동을 받았습니다.
남은 부산까지 해파랑길이 오늘 같았으면 좋겠습니다.
언제나 명쾌하게 담아주시는 치스코님의 후기덕분에 참 멋진 기억을 쌓아 가고 있습니다.
포항구간도 앞으로 갈구간은 치스코님의 활약이 더더욱 빛을 발할수 있울것으로 기대합니다.
마무리님! 일행들의 마음을 헤아려, 힘드실텐데 죽도시장까지
가시어 고래고기를 사오셨기에 저희들은 편히 잘먹었습니다.
모두가 오래도록 기억할 추억을 만들어 주시어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