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합차 고장 사고의 교훈
2024년 7월 26일 카니발 승합차가 도로를 주행하던 중에 갑자기 내비게이션이 꺼지고 계기판에 모든 경고등이 켜졌다. 그래도 차는 잘 가고 있으니까 별 이상은 없다고 생각했지만 사이드 브레이크 등이 켜져서 마음이 찜찜했다. 혹 브레이크가 걸린 상태에서 주행하는 것은 아닐까 싶어서 점검 차 잠시 정차했다. 동승했던 김인국(金仁國) 집사가 갑자기 차를 세우는 이유를 물었다. 순간 일어났던 증상을 설명했더니 그는 단박에 제너레이터(generator) 고장이라고 진단하면서 우선 정비소부터 가야 한다고 재촉했다. 차는 전원이 켜져야 모든 기능이 작동되므로 배터리가 방전되면 곧 전원이 꺼지고 차는 그 자리에 그냥 서 버린다. 소위 차가 ‘퍼졌다’는 말이다. 일반 도로에서 퍼지면 추돌사고의 위험이 있는데 하물며 고속도로라면 거의 100% 가까이 심각한 사고로 이어진다. 모든 차에는 이 배터리 방전을 방지하기 위해서 제너레이터가 장착되어 있다. 이것은 차가 운행되는 동안 계속 전기를 발전시켜서 배터리에 공급하는 기능이다. 이것 때문에 차는 오랫동안 주행해도 배터리가 전혀 방전되지 않는다. 그런데 이 장비가 고장 나면 배터리에 남은 전력량으로 달리게 되고 급기야 방전되면서 차는 대책 없이 퍼져 버린다. 주행 중 제너레이터 고장은 자칫 치명적인 사고로 이어질 수 있어서 이 또한 항상 점검해야 할 사항이지만 보통 이 장비는 증상이 발생되기 전에는 감지하기 쉽지 않다.
김인국 집사는 자동차 전문가도 아닌데 어떻게 이런 증상을 단박에 알았을까? 그는 최근에 동일한 사고 경험이 있었다. 고속도로에서 이 증상 때문에 매우 난감했었다고 한다. 다행히 고속도로 진입로에서 차가 퍼져 큰 사고로 이어지지 않았지만 하루 전에 나타난 증상인데 조치하지 않아서 생긴 고장 사고였다. 충전되지 않은 배터리이지만 여전히 시동도 걸리고 계속 운행도 했으므로 제너레이터 고장은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다. 마침내 배터리가 방전되고 나니까 차는 그 자리에서 대책 없이 서 버린 것이다. 견인차 기사는 고속도로 주행 중 발생했다면 큰 사고였는데 이만하기가 다행이라고 했다. 돌아보니까 제너레이터 고장 이후 김인국 집사는 이곳저곳을 가리지 않고 족히 200㎞를 달렸었다. 생각할수록 하늘이 도와준 것이 확실해서 하늘 하나님께 감사했다.
이제 카니발 차량에 남은 배터리 양으로 정비소까지 갈 수 있을까 싶어 서둘렀다. 정비사에게 이 증상을 설명했더니 그는 단박에 알아듣고는 미안하지만 작업량이 많아서 수리할 수 없으니 인근 정비소로 가라고 했다. 그런데 이미 배터리가 방전되어 승합차는 시동이 걸리지 않았다. 기어도 안 들어가고 경고등도 켜지지 않았다. 어느 기능도 작동이 안 되는 차는 그냥 죽은 상태나 다름없었다. 전원이 꺼지면 제 아무리 좋은 첨단 장비라도 무용지물(無用之物)이 된다는 것을 실감했다. 문득 창조주 하나님이 인간을 그 형상대로 만드셨을 때의 일이 떠올랐다. 인간은 영이신 하나님을 인지할 수 있는 고기능 센서를 장착한 첨단 피조물로 창조되었다. 그러나 그 모든 기능은 코에 생기(生氣)가 들어갔을 때 작동되어 비로소 하나님을 인지하고 그 말씀에 순종하며 그분과 동행할 수 있다. 생기는 바로 첨단 기계에 전원을 넣는 일과 같다. 전원 off 상태를 on으로 전환하여 하나님이 장치해 놓으신 각종 기능을 유감없이 발휘할 수 있는 첨단(영적) 피조물이 되는 것이다. 그러나 인간의 타락으로 죄가 들어왔다. 이 죄는 첨단 피조물을 고장 나게 했다. 인간은 죄로 인해 망가져 off 상태가 되어 그야말로 도견와계(陶犬瓦鷄) 즉 도자기의 개, 기와의 닭처럼 아무 쓸데없는 존재로 전락할 뿐이다. 하늘 고객센터 대표이신 하나님은 망가진 인간 전원 스위치를 다시 on 상태로 고치시려고 정비기사이신 예수님을 보내주셨다. 그 후 성령의 강림으로 전원 스위치를 가동하심으로 인간은 창조 당시의 좋은 모습으로 회복되었다. “이 말씀을 하시고 그들을 향하사 숨(생기)을 내쉬며 이르시되 성령을 받으라”(요 20:22).
결국 전원이 꺼져 죽어버린 카니발 승합차는 보험사 견인차를 동원하여 정비소에 맡겼다. 이튿날 제너레이터 수리가 완료되었다. 2015년 식 카니발 승용차는 유난히도 추웠던 지난겨울 아침에 시동이 걸리지 않았던 적이 많았다. 배터리가 노후되어 교체해야 된다는 뜻인데 그래도 간헐적으로 시동이 걸리는 바람에 배터리 교체시기를 놓쳤다. 이번에 배터리를 교체하여 전원에 발생할 하자를 모두 손봤다. 불량 제너레이터와 배터리로 인한 차량사고가 그 증상의 경험자와 동승할 때 발생하여 안전하게 처리할 수 있게 된 것을 보면서 문득 하나님의 보호와 인도하심의 의미가 떠올랐다. 김인국 집사와 약속을 1주 전에 잡고 그날 그와 함께 동승했던 것이 사고를 아시고 준비하신 하나님의 섭리였다는 사실을 깨달으면서 마음 떨리는 감사와 찬송이 저절로 나왔다. 누구나 차량 주행 중 사고가 발생하면 당황하기 마련이다. 원인을 모르고 대처 능력 또한 전무하여 발만 동동 거릴 뿐이 아니던가? 그런데 그날 예견된 사고를 하나님은 안전하게 처리해 주시려고 이렇게 준비하셨다. 사고가 발생한 즉시 당황하지 않으며 적절하게 대처할 수 있도록 인도하셨다. 하나님은 의의 길로 인도하시는 분이시고 죽음의 계곡에서도 보호하시는 분이시다. 매사 그의 인도하심을 믿고 그분을 따라 동행하는 사람이 복이 있다. 카니발 고장사고는 평범한 일상에서 하나님의 함께하심을 마음 깊이 깨닫게 했다. 나만이 아니라 모든 그리스도인에게 주시는 은혜다. “내가 사망의 음침한 골짜기를 다닐지라도 해를 두려워하지 않을 것은 주께서 나와 함께하심이라 주의 지팡이와 막대기로 나를 안위하시나이다”(시편 23:4).
견인차에 끌려서 장평 기아 오토 Q 정비소에 도착한 카니발
잘 정비되어 도착한 카니발 승합차
첫댓글 우리와함께하시는하나님참감사드려요.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