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공생물공학부 202311018 송유림

[송유림]

종이빨대는 과연 친환경적인가?

2023년 11월, 환경부는 식당·카페의 종이컵 사용 금지를 철회하고, 플라스틱 빨대 사용 금지 계도기간을 무기한 연장하겠다고 발표했다. 이러한 일회용품 규제 완화는 지난해 11월 정부의 일회용품 규제 이후 1년만이다. 이에 시민들은 엇갈린 반응을 보였다. 찬성하는 쪽은 종이 빨대는 음료 맛을 해치며, 종이 빨대로 음료를 몇 번 마시다보면 흐물흐물해져 불편했는데 플라스틱 빨대 단속이 사실상 무기한 연장돼 다행이라는 입장을 보였다. 반면, 일회용품 사용을 줄이는 문화가 조금씩 자리를 잡아가는 와중에 규제가 완화돼 그간의 노력이 물거품이 돼버리는 것 아니냐는 우려와 아쉬움을 보이며 자신은 환경을 위해 계속해서 종이 빨대를 이용하겠다는 시민도 적지 않았다. 식당과 카페를 운영하는 자영업자들은 규제 완화를 대체로 환영하는 분위기였다. 손님들과 실랑이를 벌이지 않아도 되고 다회용기나 친환경 용품을 사용할 때 드는 비용·수고를 덜 수 있다는 걸 이유로 들었다. 그러나 규제가 완화됐어도 환경을 생각해 종이 빨대를 비롯한 일회용품 사용은 계속 자제하겠다는 업주들도 적지 않았다.

나는 종이 빨대를 쓰는 것에 부정적인 입장이다. 종이 빨대의 가장 큰 장점은 재사용이 어려운 플라스틱과는 달리 자연 분해가 가능하고, 생분해성 소재로 제작되어 일회용 플라스틱의 부담을 줄일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런데 음료에 젖으면 쉽게 눅눅해지는 단점을 보완해서 만든 쉽게 젖지 않는 종이 빨대는 겉면에 합성수지를 코팅하였기 때문에 일반 쓰레기로 분류돼서 재활용이 어렵고, 코팅 물질이 비분해 플라스틱인 경우에는 바다에서 미세 플라스틱을 방출할 수도 있다. 코팅이 안 된 종이 빨대도 음료로 눅눅해진 경우가 많아서 재활용이 안되는 일반 쓰레기로 분류되는 것은 마찬가지이다. 즉, 재활용과 자연 분해가 가능하다는 종이 빨대의 최대 장점이 무의미해지는 것이다. 또한 종이 빨대에서 유해물질이 발견됐다는 연구결과가 있다. 지난 8월, 벨기에의 한 연구진이 20종류 종이 빨대 중 18개에서 과불화화합물이 검출됐다고 발표하였는데, 과불화화합물은 코팅제 등에서 쓰이며 장기간 노출되면 발암 위험이 커지고 인체에 흡수된 뒤 분해·배출되지 않는다고 한다. 이러한 이유로 나는 종이 빨대는 친환경과는 거리가 멀다고 생각하며, 종이 빨대를 쓰는 것에 부정적인 입장이다. 사실 환경을 생각한다면 종이 빨대를 사용할 것이 아니라 빨대 사용 자체를 줄여야한다고 생각한다. 빨대 사용을 줄이려는 개인의 노력과 빨대가 필요없는 컵이나 플라스틱 빨대를 완벽히 대체할 빨대의 개발을 위한 기업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이학주]

송유림 학생 고생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