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리움이 남기고 가는 것 /노준원◈
곱게 물들었던 잎새들이
고독과 쓸쓸함을 동반하고
낙엽으로 떨어져 쌓이는 곳에
바람이 그리움으로 지나간다.
가을엔 혼자 있는 시간이면
붉은 감나무가 잎을 떨구고
빈가지 끝에 달랑하나 매달고 있는
홍시하나가 내 모습인 것 같아
커피를 녹일 물처럼
가슴 안에 뜨거운 고독이 끓는다.
그대를 보고 싶어 하는 마음이
그리움이라면
언제나 그대 향한 그리움은
곱게 물든 단풍과 함께 찾아와
그대 볼 수 없어 외로운 내 가슴에
향기 없는 고독만 꽃피우고
슬픔의 뒷모습만 보여주다가
안개 속으로 사라져 가버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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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배경음악: 배호 / 안개 속으로 가버린 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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