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초 영화계의 화두는 다큐멘타리 영화 <워낭소리>였다.
독립영화로서는 전무후무하게 관객 수가 300만 명에 육박하면서 우리나라 다큐멘터리 영화에서 서광을 내비친 것이다.
이 영화에서 젊은 소가 타이어를 끄는 훈련을 하는 장면을 촬영한 산간벽지
띠띠미 마을(경북 봉화군 봉성면 동양리)이다
띠띠미라는 마을 이름이 참 정겨우면서도 생소하다.
왜 그런 이름이 붙었을까? 벼랑을 옛말로는 듬이라고 한다.
이 마을은 꽉 막힌 산으로 에워싸여 있다. 그래서 인근 마을 사람들은 이 마을을 뒷듬이라고 불렀다.
이 말이 뒤뜸-디띠미를 거쳐 띠띠미로 변한 것이다
이 마을은 두곡 홍우정(1593~1654) 선생이 병자호란 말기에 내려와 정착했다.
인조의 삼전도 치욕을 참지 못하고 '청나라에 나라를 넘겨줄 수 없다'며 벼슬을 버린 채
이곳으로 내려와 은둔 생활을 했던 것이다.
탄탄한 벼슬을 보장받느니 선비의 기개를 지키겠다는 신념에서였다.
그 후 그의 자손이 대대로 뿌리를 내려 마을은 남양 홍씨 집성촌이 되었다.
지금도 두 집 가운데 한 집은 남양 홍씨다.
띠띠미 마을 인근, 봉성면 금봉리에는 태고종 소속의 문수산 천성사가 자리해 있다/펌
고도가 해수면보다 낮아 바래미라 불리게 됐다. ‘바다 밑’이 ‘바래미’로 변한 것이다.
불과 60여 년 전까지 논이나 웅덩이에서 조개껍데기가 발견되었다고 하니 단순한 설이 아닌 실제였음을 알 수 있다.
본래 이곳은 의령여씨들이 모여 살던 마을이었는데,
조선 숙종 때 관찰사를 지낸 팔오헌 김성구가 입향하면서 지금의 의성김씨 집성촌을 이루게 됐다
바래미마을에는 팔오헌 종택을 비롯하여 개암종택, 남호구택, 김건영 가옥, 토향고택 등
기념물과 문화재로 지정된 고택들이 고스란히 남아있다
첫댓글 옥류암과 홍우정의 종가는 꼭 찾아보면 좋다
옥류암은 옥같은 깨끗함이 머물러사는 초당이라는 의미로 벼슬을 버리고 산속에 들어가 사는 정신의 고결함을 뜻한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