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새
풍천 99
요즈음 마음이 철새 따라 날아간다
끝없는 날개 짓 부리로 삭풍을 뚫고
피로감은 어깨에 두른 채
가족 모두 함께 끼룩끼룩 노래 부르며
조그만 몸뚱이 마파람에 지치고
깜깜한 밤엔 철새 직감으로
낮엔 철새 나침반에 새겨진 지형을 보며
몇 날 며칠을 날아 찾아온 고향
창공을 맴돌고 또 돌아봐도
지난해 이삭 줍던곳이 아파트 단지
흙바람 흩날리는 공사장
덤프차 곁으로 내려앉아
가족들이 목을 길게 빼어 들고
하늘 보고 합창으로 울어대네
어쩌라고요 끼룩끼룩 꺼어헉
끼끼룩 끼루룩우욱..........
첫댓글 철새 따라 날아가는 마음이 잘 나타나 있네요.
철새를 위해 아파트를 못 짓게 할 수도 없고. 그러니 어쩌겠습니까.
고향동네가 38층
아파트 단지가
됐습니다
청지님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