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왕년의 프로' 김희중이 아마숙녀팀의 20대 선수 4명을 제압하는 4연승 활약으로 아마신사팀의 우승을 결정했다.
제14기 지지옥션배 아마연승대항전 10국
김희중, 4연승으로 아마신사팀 우승 결정
칠순의 노신사 앞에 20대의 젊은 숙녀들이 속수무책으로 무너졌다. 최고령 선수 김희중이 4연승으로 맹활약하며 아마신사팀 우승을 결정했다.
20일 저녁 바둑TV 스튜디오에서 열린 제14기 지지옥션배 신사 대 숙녀 아마연승대항전 제10국에서 김희중이 숙녀팀의 마지막 주자 조은진을 꺾고 화룡점정했다. 신사팀의 4번주자로 등판해 이루비의 3연승을 저지한 데 이어 권가양, 박예원, 조은진까지 4명을 차례로 제압했다.
김희중은 '왕년의 프로'다. 1999년에 은퇴하기까지 30년간 프로기사로 활동하면서 4차례의 타이틀을 차지한 프로 9단의 강자였다. 번갯불에 콩 구워 먹는 듯한 '속기'는 트레이드마크. 팬층도 두터웠다.
▲ 10기에 이어 또 한 번 우승을 결정지었다.
김희중의 아마연승전 우승 결정은 10기 대회에 이어 두 번째다. 10기 때에는 6번주자로 나와 3연승으로 마무리한 바 있다. 6번째 시즌을 참가한 이 대회의 통산 전적은 10승4패.
국후 인터뷰 자리에 앉은 김희중은 "조은진 선수가 4명 이기기는 벅차니까 그냥 올해는 끝내고 내년에 보자고 양보한 것 같다"면서 "3승했다고 동료들이 축하를 해준 것이 아니라 자기들 출연할 기회를 빼앗았다고 욕을 많이 먹었다. 말로만 그러는 건지 실제로 그러는 건지 잘 알 수는 없다"고 말했다.
▲ 11기에 1승1패, 12기에 1승1패를 거둔 후 세 번째 출전.
아마신사팀은 5명의 선수를 남기며 종합전적 7승3패로 우승, 아마숙녀팀을 압도했다. 김희중에 앞서 박강수가 3연승으로 도왔다. 신사팀은 12기부터 3연속 우승과 함께 통산 우승 횟수에서도 6대5로 우위를 점했다.
프로연승전의 4기 대회부터 시작한 아마연승전은 신사팀이 4ㆍ7ㆍ10ㆍ12ㆍ13ㆍ14기를, 숙녀팀이 5ㆍ6ㆍ8ㆍ9ㆍ11기를 각각 우승했다.
프로대항전에서 앞서 열린 아마대항전은 팀당 7명씩 출전해서 서바이벌 연승전으로 겨뤘다. 우승팀이 독식하는 상금은 1500만원. 12대12로 대결하는 제14기 프로연승대항전은 8월 3일 김영삼-김수진의 개막전으로 장도에 오른다.
▲ 1시간 50분간의 대국 시간 중 김희중이 27분을, 조은진이 1시간 23분을 사용했다.
▲ 현재 아마여자랭킹 6위에 올라 있다.
▲ "다음 대회는 뽑히면 나오고 떨어지면 못 나오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