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사렛을 떠나 스불론과 납달리 지경 해변에 있는 가버나움에 가서 사시니
마태복음 4장 12-16절 “예수께서 요한의 잡힘을 들어시고, 갈릴리로 물러가셨다가 나사렛을 떠나 스불론과 납달리 지경 해변에 있는 가버나움에 가서 사시니 이는 선지자 이사야로 하신 말씀을 이루려 하심이라 일렀으되, 스불론 땅과 납달리 땅과 요단강 저편 해변 길과 이방의 갈릴리여, 흑암에 앉은 백성이 큰 빛을 보았고, 사망의 땅과 그늘에 앉은 자들에게 빛이 비취었도다 하였느니라”
이 말씀은 이사야 9장 1-2절의 인용이다.『전에 고통 받던 자들에게는 흑암이 없으리로다 옛적에는 여호와께서 스불론 땅과 납달리 땅이 멸시를 당하게 하셨더니 후에는 해변 길과 요단 저쪽 이방의 갈릴리를 영화롭게 하셨느니라 흑암에 행하던 백성이 큰 빛을 보고 사망의 그늘진 땅에 거주하던 자에게 빛이 비치도다』
전에는 스불론과 납달리 쪽 땅은 하나님의 아무런 특별한 호의를 입지 못했다. 스불론과 납달리는 야곱의 열두 아들, 이스라엘의 열두 지파에 속하는 자들이었다. 그들은 갈릴리 지역의 북쪽에 정착하여 살았는데, 스불론 땅은 하부 갈릴리 지방이고, 납달리 땅은 상부 갈릴리 지방으로, 두 지역이 합하여 예수님 시대의 갈릴리 지방이 된다. 이 지방은 이스라엘의 북부 지역으로 앗수르나 바벨론이 침공할 때 언제나 먼저 유린을 당하며 멸시를 받던 흑암의 땅이었다.
열왕기하 15장 28-29절에서『여호와께서 보시기에 악을 행하여 이스라엘로 범죄하게 한 느밧의 아들 여로보암의 죄에서 떠나지 아니하였더라 이스라엘 왕 베가 때에 앗수르 왕 디글랏 빌레셀이 와서 이욘과 아벨벳 마아가와 야노아와 게데스와 하솔과 길르앗과 갈릴리와 납달리 온 땅을 점령하고 그 백성을 사로잡아 앗수르로 옮겼더라』북이스라엘은 앗수르에게 멸망당하게 되었는데, 북이스라엘의 여로보암은 우상을 세워 백성들로 하여금 섬기게 했다.
열왕기하 17장 22절에서『이스라엘 자손이 여로보암이 행한 그의 모든 죄들을 따라 행하고 그 죄들에서 떠나지 아니하였으므로』 북이스라엘 왕들의 공통적인 죄는“여로보암의 죄에서 떠나지 않았다.”라고 기록된 것이다. 여로보암의 죄는 솔로몬 사후 남 유다와 북이스라엘로 분단된 상황 속에서 여로보암이 금송아지를 만들고 이 우상을 숭배하도록 장려하고 제도화한 죄이다.
여로보암은 솔로몬의 신하 스레다의 에프라임 지파의 느밧의 아들이었다. 솔로몬이 다윗성을 수축할 때 요셉족속의 지도자였다. 하나님으로부터 왕이 된다는 말씀을 받은 여로보암은 솔로몬이 죽이려하자 애굽으로 망명하였다. 그리고 하나님의 때가 되었을 때 북이스라엘 사람들은 솔로몬의 아들 르호보암을 배반하고 여로보암을 왕으로 세웠다. 그러나 그는 금송아지를 숭배하는 북이스라엘을 건설한 것이다.
북쪽 이스라엘은 남쪽 유다에서 독립했지만, 이스라엘 모든 생활의 중심은 예루살렘 성전이었다. 백성들은 죄를 지으면 남쪽 유다에 있는 성전으로 제사를 드리려 가야했고, 유월절, 장막절, 초막절에는 모든 성인들이 성전에 모여야했다. 북이스라엘의 왕 여로보암은 하나님께 구하지 않고 인간적으로 정치적으로 생각하여 나름대로 판단하였다. 만일 백성들이 예루살렘 성전에 제사를 드리러 올라가면 민심이 르호보암에게 돌아갈 것이라고 생각한 것이다.
그는 금송아지를 만들었고 북이스라엘 백성들에게 말했다. “너희가 다시는 예루살렘에 올라갈 필요가 없다. 이것이 너희를 애굽에서 인도하여 낸 너희 신이다.”여로보암은 금송아지를 만들어 벧엘과 단에 두었다. 여로보암은 금송아지를 두는 산당을 만들고 레위자손 아닌 보통 백성을 제사장으로 삼았다. 여로보암은 임의로 절기도 만들었다. 절기에는 자신이 직접 제사장 역할을 하며 분향하기도 하였다. 여로보암의 죄는 하나님이 가장 미워하는 죄였다.
열왕기하 17장 16-19절“그들이 하나님의 모든 계명들을 떠나서 자기들을 위하여 주조한 형상들, 즉 두 송아지와 한 아세라를 만들고 또 하늘의 모든 군상에게 경배하며 바알을 섬겼으며 또 그들의 아들들과 딸들로 불을 통과하게 하고 점괘와 마법을 사용하며, 스스로를 팔아 주의 목전에 악을 행하여 그를 격노케 하였더라. 그러므로 주께서 이스라엘에게 심히 노하시어 그의 목전에서 그들을 제거하셨으니 오직 유다지파 외에는 아무도 남겨두지 아니하셨더라. 유다도 주 그들의 하나님의 계명들을 지키지 아니하고 이스라엘이 만든 그들의 규례대로 행하였더라.”
여로보암의 죄는 당대에 끝나지 않았다. 여로보암의 죄로 인해서 북이스라엘은 왕권이 바뀌어도 여로보암의 죄를 떠나지 못했다. 여로보암이 금송아지 숭배를 제도화했기 때문이다. 결국 주전 722년 호세아 왕을 끝으로 하나님은 이스라엘을 앗시리아의 손에 붙이신다.
이사야는『후에는 해변 길과 요단 저쪽 이방의 갈릴리를 영화롭게 하셨느니라 흑암에 행하던 백성이 큰 빛을 보고 사망의 그늘진 땅에 거주하던 자에게 빛이 비치도다』라고 말을 했다. 그 예언대로 예수께서 행하신 첫 이적인 요한복음 2장 1-11절의 물이 포도주로 변한 사건이 스불론 지파의 땅 가나 지방에서 일어났다. 이사야는 9장 1절에서 세 개의 중요한 지리적 언급을 하는데, “해변길, 요단저편, 이방의 갈릴리”이다.
첫째, 해변 길은 대부분 지중해의 해안을 따라 레반트(시리아, 레바논, 이스라엘 같은 동부 지중해 연안 나라들)에서부터 이집트로 뻗은 고대의 대로 시스템을 말한다. 후대에 그 말은 전체 갈릴리 도로 시스템을 말하는데 사용되었다. 많은 이방의 영향력이나 사상들이 이 길을 통해 이동되었는데, 이 사실은 북 이스라엘이 우상숭배에 빨리 빠진 이유를 설명해 준다.
둘째, 요단 저편은 갈릴리 바다 위 아래 요단강 동편 지역에는 데가볼리가 있었는데, 이 지역에 살고 있었던 사람들은 예수님이 귀신들을 사람에게서 쫒아내어 돼지떼에게 들어가게 하여 그 돼지들이 호수에 달려 들어가서 익사하는 것을 보게 된 것이다.(누가복음8:32-33)
셋째, 이방의 갈릴리는 산지로 되어 있으며, 요셉과 마리아는 갈릴리 산지의 나사렛에 정착하게 된다. 여호수아 시대에 갈릴리 지역을 분배받은 스불론과 납달리 지파는 가나안의 민족을 쫒아내지 못하고 함께 살게 된 경력이 있었다. 그래서 영적으로 타락한 곳이기도 했다. 요한복음 1장 46절에서『나다나엘이 이르되 나사렛에서 무슨 선한 것이 날 수 있느냐 빌립이 이르되 와서 보라 하니라』이 말씀의 의미가 바로 이런 배경에서 나온 것이다. 이사야는 9장 1절에서 세 개의 중요한 지리적은 영적으로 타락한 지역인데, 요셉과 마리아가 아기 예수와 함께 나사렛 지역으로 들어가 살게 된 것이다. 이는 흑암에 싸여있는 세상에 하나님이 그의 아들을 보내는 것과 같은 이치가 된다.
『나사렛을 떠나 스불론과 납달리 지경 해변에 있는 가버나움에 가서 사시니 이는 선지자 이사야로 하신 말씀을 이루려 하심이라.』예수님이 나사렛을 떠나 가버나움에 들어가시는 것은 흑암에서 빛의 세계로 가시는 여정을 보여주신다. 가버나움은 갈릴리 북쪽 해안에 있었으며 당시에는 매우 번화해서 세관도 있었고 큰 회당도 있었으며 주민들이 많았던 마을이었다. 예수님은 나사렛을 떠나 가버나움에 가셔서 회당에서 설교하셨고 문둥병자를 고치셨으며 중풍병으로 누운 종을 낳게 하고 베드로의 장모의 열병을 고쳐 주셨으며 회당장의 죽은 딸을 살리셨으며 혈루증을 앓는 여인을 낫게 하셨으며 맹인들의 눈을 뜨게 하셨고, 손이 오그라든 사람의 손을 펴게 하셨다. 이곳에서 그는 많은 이적을 행함으로써 복음을 전파하셨다.
나사렛은 십자가에서 죽어야 할 옛사람인 예수를 상징하고, 가버나움은 부활생명을 받은 새사람인 그리스도를 상징한다. 육의 눈으로 보면, 같은 갈릴리 지역이지만, 한 곳은 시골스러운 나사렛이요, 한 곳은 번화한 지역인 것이다. 영적인 눈으로 보면 나사렛은 십자가에서 죽어야 할 예수의 옛사람을 나타낸다. 첫사람 아담인 것이다. 예수의 살던 고향은 결국 첫사람 아담으로 귀결된다. 그러나 가버나움은 새생명을 나누어주는 마지막 아담이 되는 것이다. 이사야 선지자가 예언한 말은 부활하신 그리스도가 흑암 속에서 죽어가는 영적 생명 속에서 빛이 되어 부활시킨다는 말씀이 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