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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읽는 나라별 옛이야기」 시리즈는 잘 알려지지 않은 세계의 옛이야기를 나라별로 소개하여 재미있는 옛이야기를 읽으며 세상의 다양한
모습을 알고 낯선 나라 사람들과 이웃이 되도록 도와주는 책입니다.
옛이야기는 그 나라와 민족의 특성을 이해하는 데 더없이 좋은
문학 작품입니다. 또한 옛이야기는 신기하게도 세계 어느 나라나 공통된 주제와 인물과 구성을 보여 주어, 세상 이치와 삶의 지혜를 배울 수 있는
인류의 훌륭한 자산이기도 합니다. 이 시리즈는 옛이야기를 통해 아시아와 아프리카, 남아메리카 등 ‘알고는 있으나 잘은 모르는 세상의 다양한
모습’을 보여 주어, 자라나는 어린이들이 두루 세상을 알아 가며 다름을 존중하고, 더불어 사는 삶, 전쟁 없는 평화로운 세상을 꿈꿀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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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엘리자베스 레어드 Elizabeth Laird
이라크, 레바논, 오스트리아에서 산 적이 있으며, 에티오피아와 케냐, 소말리아 지역을
포함하는 북동부 아프리카를 널리 여행하며 원주민 이야기꾼이 들려주는 옛이야기를 모았다. 옛이야기에는 그 나라의 문화 전통에 따른 고유한 특징이
있으면서도, 나라와 민족을 떠나 공통된 주제와 인물들이 등장한다는 사실에 끊임없이 놀랐고, 그 신기한 옛이야기를 들려주고자 이 책을 썼다. 또한
많은 어린이 책을 쓴 작가로 카네기 상 최종 후보에 다섯 차례 올랐으며, 우리나라에는 『한 뙈기의 땅』,『사막으로 사라진 아이들』이 소개되어
있다. 지금은 런던과 에든버러를 오가며 살고 있다.
역자 : 이승숙
어린이를 위한 글을 쓰면서 다른 나라의 좋은 어린이?청소년 책을 소개하고 번역하는 일을
하고 있다. 옛이야기와 동화 읽기를 좋아하는 그는 ‘처음 읽는 나라별 옛이야기’ 시리즈 『진주 한 줌』, 『식인 귀신 가다르』, 『오그레스와
뱀』 등과, 『로널드는 화요일에 떠났다』, 『내 방 찾기 전쟁』, 『마음이 아플까봐』, 『하늘 어딘가에 우리 집을 묻던 날』 등 많은 동화와
청소년 소설을 우리말로 옮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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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년 전에 나는 이라크에서 산 적이 있어요.
그때 이라크에는 옛날 모습 그대인 곳이 많았어요. (?) 바그다드, 모술, 바스라 같은 오래된 도시의 모퉁이에는 차가 다니지 않는 좁은 뒷골목이
있었어요. 길을 가다가 고개를 들면 격자 무늬 덧창이 보이고, 아치 문을 들어서면 그늘진 안뜰이 나왔어요. 바로 그런 곳에서 나는 사람 잡아먹는
어머니와 돌을 던지는 정령 ‘진’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어요. (?)
그런데 이라크에 큰 변화가 일어났어요. 사회가 현대화되면서 티그리스
강가의 낡은 집들을 허물고 자동차 길을 만들었어요. 사람들은 옛이야기를 들려주는 대신 텔레비전을 보았고, 낙타를 모는 ‘대상’이 사라지고 화물
트럭이 물건을 운반했어요. 또 독재 정치는 이라크 사람들에게 끔찍한 고통을 안겨 주었어요. 수만 명의 사람들이 이란과의 전쟁으로 목숨을
잃었지요. 마을은 폭격당하고, 드넓은 습지는 메말라 갔으며, 비밀경찰이 사람들을 감시했어요. 게다가 외국군이 이라크를 공격하면서 사정은 더욱
나빠졌어요. 폭탄이 사람들로 붐비는 시장을 완전히 휩쓸어 버렸어요. 나라가 산산조각이 나면서 아름다운 모스크가 폭파되고, 사람들은 모두
두려...“몇 년 전에 나는 이라크에서 산 적이 있어요. 그때 이라크에는 옛날 모습 그대인 곳이 많았어요. (?)
바그다드, 모술, 바스라 같은 오래된 도시의 모퉁이에는 차가 다니지 않는 좁은 뒷골목이 있었어요. 길을 가다가 고개를 들면 격자 무늬 덧창이
보이고, 아치 문을 들어서면 그늘진 안뜰이 나왔어요. 바로 그런 곳에서 나는 사람 잡아먹는 어머니와 돌을 던지는 정령 ‘진’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어요. (?)
그런데 이라크에 큰 변화가 일어났어요. 사회가 현대화되면서 티그리스 강가의 낡은 집들을 허물고 자동차 길을 만들었어요.
사람들은 옛이야기를 들려주는 대신 텔레비전을 보았고, 낙타를 모는 ‘대상’이 사라지고 화물 트럭이 물건을 운반했어요. 또 독재 정치는 이라크
사람들에게 끔찍한 고통을 안겨 주었어요. 수만 명의 사람들이 이란과의 전쟁으로 목숨을 잃었지요. 마을은 폭격당하고, 드넓은 습지는 메말라
갔으며, 비밀경찰이 사람들을 감시했어요. 게다가 외국군이 이라크를 공격하면서 사정은 더욱 나빠졌어요. 폭탄이 사람들로 붐비는 시장을 완전히
휩쓸어 버렸어요. 나라가 산산조각이 나면서 아름다운 모스크가 폭파되고, 사람들은 모두 두려움에 휩싸였지요. (?)
세계의 다른 곳들처럼,
이라크에도 따끔한 교훈을 배워야 할 구두쇠와 허풍쟁이, 게으름뱅이와 성질 고약한 사람들이 살고 있어요. 또 친절하고 다정한 이웃들과 심술궂은
남자와 여자, 그리고 아름다운 아가씨와 잘생긴 남자들도 살고 있고요. 이 책에 나오는 이야기들이 널리 얘기되던, 천 년 전의 화려한 칼리프
시절처럼 말이에요. 지금도 이라크의 어린이들은 영리한 산토끼 ‘피루즈’와 쥐 ‘지라크’, 그리고 양가죽 코트를 만든 늑대 이야기를 아주 재미있게
듣고 있대요.”
--- 서문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