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화방지' '항 노화'의 뜻을 갖고 있는 안티에이징. 그러고보니 백화점 화장품에서도 안티에이징을 보았다. 진시황이 불로초로 젊음을 유지하려 했지만 결국 그렇게 되었지 않은가. 그러나 인간은 끊임없이 젊음을 추구한다.
젊을때는 어떡하면 노숙하게 보일까 노련하게 보일까 흉내까지 내었다. 나이가 들고보니 어떡하면 좀 더 젊어 보일까 머리도 옷도 치장을 하며 외출을 준비한다. 남의 이목을 유난히 신경쓴다.
그렇다고 달라 지겠는가? 이마의 주름이며 손등의 주름이며 눈밑 부어오름 목의 주름을 훈장처럼 달고 함께 한다. 목에 주름살도 역력하다. 여고 일 학년 때인가 중 삼 때인가 봄날 음악실에서 종다리 노래의 고음처리를 무난히 잘했다. 영어 수업시간에 여선생님이 우리 리딩을 멈추고 잠시 선희 노랫소리 들어보자 했다고 친구가 전해주기도 하였다. 수학여행때에나 단에 올라 정훈희의 진달래 피고 또는 진실도 곧잘 불렀다. 그러나 요즈음은 어떤가! 조금만 소리질러도 목이 쉰다. 마음이 우울해진다.
사람들은 나를 보고 낙천적이라고 한다. 어느 수녀님은 '명랑'이라는 것을 선물 받았습니다 라고 말했다. 아마 성격도 타고 나나보다. 어릴때 아버지는 한때 영어방송을 종일 틀어 놓았다. 무료했다. 그런데 자라 영어로 얘기하는 소리가 듣기 좋았다. 초등학교에서 중학교엘 오를때 시험을 쳤다. 그것이 반배치고사 이었다. 알고보니 내옆을 지나며 끄덕끄덕 한 분이 영어 선생님 이었다. 영어 공부는 즐거웠다. 선배 졸업식에 남학교의 남학생이 다녀갔는지 내가 송사한 장면을 흉내 내었다.
그래서 그런지 만년의 일상은 추억도 양념으로 오른다. 며칠 전 이웃의 형님 두 분과 쑥을 캐러 갔다. 한 번은 공산터널 지나기 전에 밭두렁에서 한 번은 임당역 근처 둑에서 쑥을 캐었다. 형님들은 두유랑 떡이랑 삶은 계란과 장갑을 건내 주었는데 나는 칼마져 준비 안하였다. 저 건너 둑 미나리와 돼지고기가 손짓해도 못가게 되었다.수필수강 시간이 다가오고 있었기 때문이다.
약간 우거진 숲에서 도깨비풀이 따라 온 줄도 모르고 쑥 뜯기에 여념이 없었다. 지대에서 자리를 옮기며 칼이 어디로 사라졌는지 몰라 한참을 찾았다. 순이 형님은 등허리를 오래 펼수 없어 숙였다. 대자형님이 잃어버린 새 칼을 내일처럼 여기며 여기저기 찾았다. 결국 못 찾았다. 다 뜯은 쑥을 대자형님은 순이형님에게 다 주었다. 몸빼이 바지 입고 퍼질러 않아 뜯은 보람도 없었다. 도깨비 풀은 그러는 중에도 내게 끊임없이 달라 붙었다. 떼고 또 떼었다. 꼭 악착같이 살아가는 우리 늙은이 삶을 많이 닮았다. 농로에 흐르는 물에는 곧장 논고등이 금방 내려 와 우글거릴것 같았다. 결과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항상 과정이 중요하다는데 포커스를 맞춘다. 노년의 삶은 즐기고 싶다.
올때 버스에서 한 코스 지나 내려 거꾸로 걸어와도 걷기운동 하고 이름모를 새소리 식물들의 꽃향기 맡으며 오감을 충족시켰다. 운동을 하면 성장호르몬과 남성호르몬 분비가 증가한다. 면역기능, 근력과 근지구력이 좋아진다. 성인병의 위험을 줄여주며 뇌의 노화를 막아 준다. 성인병의 근원인 비만을 줄여주고 체중 조절에도 도움이 된다고 하였다. 스트레스와 같이 우울한 기분이 사라지고 자신감이 생긴다. 성기능이 향상되고 골다공증 예방도 된다. 숙면을 취하게 된다. 활성 산소를 제거하는 능력이 좋아져 노화를 방지한다.
이튿 날 순이 형님은 찰 쑥떡을 가져왔다. 대자형님은 콩고물로 이리저리 뗀 쑥떡을 먹기좋게 굴렸다. 따르릉 전화가 왔다. 우리가 잘 아는 C형님 남편이 중한 상태로 응급실에 입원했다는 전갈이 왔다. 순이 형님과 대자형님은 쑥떡을 잘 마무리 하였다. 이번에도 나보다 먼저 병원입구에 도착하였다. 전해 준 사람은 나이건만 동작은 형님들이 더 빨랐다. 정말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 살아 온 만큼 연륜은 더 쌓이어 삶의 지혜가 반짝인다. 남편으로 하루종일 밥도 굶은 C형님 우리 삼총사는 위로한다. 만날때마다 일주일에 서 너번 그렇게 실행하자. 그나마 우리게 잘 맞는 걷기운동을 하자. 우리지역 신천을 더욱 사랑하며 신천일대를 걷자. 힘모아 주변도 살피며 살아가자. 그렇게 삼총사는 일상의 삶을 마무리 하였다. (20260501)
첫댓글 수고 하셨습니다.
한비수필학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