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년 1월 27일(토) 시편 130:1-8 찬송 158장
(성전에 올라가는 노래)
1. 여호와여 내가 깊은 곳에서 주께 부르짖었나이다
2. 주여 내 소리를 들으시며 나의 부르짖는 소리에 귀를 기울이소서
3. 여호와여 주께서 죄악을 지켜보실진대 주여 누가 서리이까
4. 그러나 사유하심이 주께 있음은 주를 경외하게 하심이니이다
5. 나 곧 내 영혼은 여호와를 기다리며 나는 주의 말씀을 바라는도다
6. 파수꾼이 아침을 기다림보다 내 영혼이 주를 더 기다리나니
참으로 파수꾼이 아침을 기다림보다 더하도다
7. 이스라엘아 여호와를 바랄지어다 여호와께서는 인자하심과 풍성한 속량이 있음이라
8. 그가 이스라엘을 그의 모든 죄악에서 속량하시리로다 (개역 개정)
- 참회 중의 기다림 -
저자 미상의 본시는 그 인자하심이 풍성하신 하나님의 구속을 기다리며
그의 사유(赦宥)하심을 간절히 부르짖는 ‘참회시’로
시인 개인적 범죄로 인한 참회의 성격보다는 이스라엘 민족 전체의
공동체적 범죄에 대한 참회의 성격을 갖는 시이다.
이로 본건대 본시는 이스라엘이 하나님 앞에 범죄함으로 징계를 당하여
바벨론에 멸망당하고 그 백성들이 포로로 끌려가
생활하던 포로기(B.C.586-538년)에 작시되었을 것으로 여겨진다.
이러한 본시는 그 내용에 따라 네 부분으로 나누어 살펴볼 수 있다.
먼저 1, 2절은 고통에서의 구원을 갈망하는 시인의 절규하는 듯한 간구를 언급한다.
이어 3, 4절에서는 시인이 하나님께 호소할 수밖에 없는 이유로
인간의 죄악된 본성과 그에 대비되는 하나님의 자비를 언급한다.
그리고 5, 6절은 하나님의 구속을 기다리는 시인의 애틋한 열망을
아침을 기다리는 파수꾼에 비유하여 묘사한다.
끝으로 7, 8절은 이스라엘에 대한 죄사함과 회복을 확신하는
시인의 신앙 고백을 언급한다.
이러한 본시는 구원을 열망하는 시인의 절규하는 모습을
우리의 눈으로 직접 목도하는 듯이 생생하게 전해준다.
특히 본시에는 모든 것을 감찰하시는 하나님 앞에서
죄 없는 자는 아무도 없다는 것과
그러한 죄의 용서는 오직 여호와께만 속한 것이기에
인간은 단지 그분의 인자하심과 구속의 은총만을 기다리고 간구할 뿐이라는
시인의 겸손함이 잘 나타나고 있는데 이러한 이유로 해서
루터는 본시를 제 32편, 51편, 143편과 더불어 인간의 전적 타락과
하나님의 구원의 은혜(롬3:23-24; 엡2:8-9)가 잘 나타난 ‘바울적인 시’라고 불렀다.
결국 본시는 인간의 죄악 지향적(指向的)인 본성뿐 아니라
모든 사유하심의 은혜가 하나님께만 있음을 잘 보여 준다.
이 사실을 통해 우리는 우리 자신의 의가 아닌
하나님의 은혜를 통해서만 하나님께 나아갈 수 있으며,
또한 모든 악으로부터 벗어나 승리할 수 있다는 참된 구원관을 재확인하게 된다.
5절) 「나 곧 내 영혼은 여호와를 기다리며 나는 주의 말씀을 바라는도다」
5절의 문자적인 의미는 ‘내가 그의 말씀 안에 소망을 두었다’라는 뜻이다.
여기서 말씀이라는 것은 본시의 저작 배경을 통해 볼 때
이스라엘 백성에게 베푸신 하나님의 언약을 의미한다.
즉 시인은 이스라엘의 모든 죄를 사하시고
그들을 구원하실 것이라는 분명한 언약에 근거하여
하나님의 모든 자비와 은혜를 소망하고 있다.
이는 시 전반(前半)부에서 언급했던 시인의 끊임없는 부르짖음과 간청이
전혀 인간적인 욕심과 의지에 따라 이루어진 것이 아니라
분명한 하나님의 말씀에 근거한 기도였음을 말하고 있다.
성경은 분명히 ‘하나님은 사람이 아니시니 거짓말을 하지 않으시고
인생이 아니시니 후회가 없으시도다 어찌 그 말씀하신 바를 행하지 않으시며
하신 말씀을 실행하지 않으시랴’(민23:19)라고 말씀한다.
즉 하나님의 모든 약속은 결코 폐기되지 않으며 반드시 이루어진다.
이는 시인이 하나님 앞에서 그토록 끈질기게 매달렸던 이유이며,
또한 하나님 앞에 나아가는 우리에게 큰 용기와 위로가 되는 말씀이다.
하나님의 말씀은 그 자체가 예외없이 모두 그대로 성취되어야만 한다.
그렇기에 반드시 성취되어야만 하는 그 말씀,
곧 언약에 근거하여 하나님께 기도하는 것만큼 효과적인 기도는 없다.
그래서 사도 요한은 ‘그를 향하여 우리가 가진 바 담대함이 이것이니
그의 뜻대로 무엇을 구하면 들으심이라’(요일5:14)고 말하였다.
우리의 기도는 하나님의 말씀과 언약에 근거해야 한다.
반드시 성취되어야 할 말씀에 근거하여 하나님께 나아가
기도할 때 이루어지지 않을 것이 아무것도 없기 때문이다.
우리의 기도가 허공에서 사라지는 메아리와 같은 것은
하나님의 뜻과 말씀에 근거하지 않은
나의 생각과 욕심과 의지를 따라 구하기 때문이다.
하나님의 말씀은 결코 헛되이 되돌아오지 않는다.
반드시 그 뜻을 이루며 약속하신 모든 일에 형통케 하시는 능력이 있다.
그러므로 우리는 이 말씀과 언약에 기초하여
응답되는 기도를 하나님께 드려야 한다.
그리고 이를 통하여 기도마다 응답받는 축복의 사람이 되어야 한다.
「하나님이 죄인의 말을 듣지 아니하시고 경건하여 그의 뜻대로
행하는 자의 말은 들으시는 줄을 우리가 아나이다」 (요9: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