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감귤밭에 나가서 해뜰때부터 해질때까지 강행군이 이어지고 있는데 어제는 비가 내리는 관계로 온종일 작업을 쉬었다.
이곳 제주에 내려온지 열흘여 만에 이렇게 온종일 작업을 안한것은 처음이다.
오전에는 월드컵경기장 사우나에 가서 모처럼 따뜻한 해수에 몸을 담그며 피로를 풀고 그길로 수망리 부영CC로 가서 우리회사 현장사무실을 방문했다.
서귀포 시가지를 지나는 동안 1톤 트럭들이 줄을 지어 길게 서 있길래 도대체 무슨일인지 궁금했는데 농협 선별장에 출하를 하려고 그 비를 맞고 수백미터를 늘어서 있었던 것이었다.
차량들마다 가득가득 쌓인 트레이에 감귤이 들어 있는 것인데 제값은 물론이고 원가에도 못미치는 금액임에도 어디다 버릴데도 없고... 참으로 암담한 현실!
현장직원들과 남원에서 점심을 먹고 그길로 제주시로 넘어가 상원형 문병을 했다.
이종사촌형님이 지난주에 일하다 다쳐서 흉추가 골절돼 수술을 받고 입원중인 것.
아침에 주문 들어온 것 정리를 해놓고 택배 발송할 것까지 확인을 단단히 한 뒤에 볼일을 보러 나갔는데 착오가 생겨 한바탕 소동이 일었고 ... 사태가 어디까지 벌어진 것인지 전화상으론 확인이 되지 않아 불안하고 답답한 마음에 가속페달을 밟는데 비는 왜이리도 계속해서 쏟아지는지...
아무튼 어제는 어제로 지나갔고...사태는 어찌어찌 수습을 했다.
꼬박 오늘 점심때까지 종소리 나게 뛰어다닌 덕에
오후에 역시 하원초 아래의 감귤밭에서 작업을 하고 여느때보다 살짝 빨리 일을 마쳤다.
제주시 방향에서 불어오는 바람이 심상치 않기에 행여라도 다 해놓은 작업 망칠까봐 그렇게 한 것인데 그 덕에 5시20분부터 여유시간이 생긴다.
아직은 날이 저물지 않았기에 바로 옷을 갈아입고 런닝을 나선다.
엇그제는 북쪽방향으로 먼저 돌았기에 이번에는 남쪽으로 내려가 월평, 강경을 지나 구럼비 바위가 있는 해안까지 나갔다가 강경유원지 공원을 돌고 법환까지~
월드컵경기장이 있는 법환에 이르니 이미 런닝타임이 1시간을 넘어선다.
여기서부터는 일주서로를 따라 서쪽방향으로 인도를 타고 달려 제주 유나이티드 연습장이 있는 염돈과 용흥을 지나고 도순을 거쳐 하원까지 원점 반환.
1시간35분이 소요되었는데 날이 완전히 한밤중이 되어서야 돌아왔다.
작은아버지는 그때까지 식사도 안하고 기다리고 계신다.
미안하게시리...
연일 고된일을 하고 거기다 또다시 운동을 하는 것이 다들 이해가 가지 않겠지만 노동과 운동은 차이가 있으니...
어쨌든 잠시 짬을 내 조깅이나 한다는 것이 최장시간 최장거리를 달린 것이 되었다.
거리는 약 16K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