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서구 외면 속 희생자 속출...포로셴코, “동부 분쇄한다”
진압작전에 500명 사망... 동부 광산노동자 파업, “우크라정부의 전쟁도발에 반대”
우크라이나군이 동부 돈바스 지역에 대한 군사작전을 감행해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서구의 외면 속에서 희생자는 크게 늘고 있다. 패트로 포로셴코 대통령 당선자는 반군을 분쇄하겠다고 밝혔다.
30일 <융에벨트>는 우크라이나 인터넷포털을 인용해 “우크라이나군과 국가경비대는 29일 동부 도네츠크 크라마토르스크와 슬라뱐스크에서 전방위적인 군사작전을 개시했다”고 보도했다. <융예벨트>는 러시아 언론 <네사비씨마이아 가세타>를 인용해, 최근 우크라이나에서 ‘대테러작전’으로 500명 이상이 목숨을 잃었다고 보도했다.
또 우크라이나 <인터팍스>의 보도에 따르면, 지난 9일부터 28일까지 도네츠크 과도군의 진압작전으로 7명의 어린이가 총상을 입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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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8일 우크라이나 도네츠크에서는 3천명 이상의 동부 광산노동자들이 파업에 나서 키예프정부의 전쟁도발에 반대했다. [출처: 융에벨트 화면캡처] |
우크라이나 동부 반군이 29일 정부군 헬기를 격추해 14명이 사망해 상황은 더욱 심각해지고 있다. 30일 <키예프포스트>에 따르면, 패트로 포로셴코 대통령 당선자는 이후 반군을 분쇄하겠다고 밝혔다. 군헬기 격추 사건으로 정부군은 진압 작전 시작 후 가장 큰 피해를 입었다. 당시 사망한 블라디미르 쿨치츠키 우크라이나 육군 장성은 전투와 국가경비대 훈련부를 관할하는 우크라이나군 핵심 인물이기도 하다. 반군은 헬기를 러시아산 대공미사일로 격추한 것으로 추정된다. 반군은 또 스위스, 덴마크, 터키와 에스토니아 출신의 유럽안보협력기구(OSZE) 파견단 4명을 인질로 잡고 있다. 그러나 반군은 조만간 이들을 석방할 것이라고 약속한 상태다.
유엔인권 담당관, “우크라 정부 과도한 폭력 사용 줄여야”
29일 군헬기 격추 사실은 다수 언론이 보도했지만 이외 돈바스 지역에서 일어난 정부군의 대테러 진압작전에 따른 희생은 거의 보도되지 않았다. <융에벨트>는 “서구언론은 쿠데타 정부의 발표만 보도하고 있다”고 지적한다.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29일 사태가 악화하자 우크라이나 당국에 공격을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나바네템 필레이 유엔인권고등판무관사무소 인권고등판무관도 29일 “키예프는 시민에 과도한 폭력 사용을 줄여야 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서구에서는 우크라니아 정부의 살인진압을 우려하는 논평은 나오지 않고 있다. 30일 <인터팍스>에 따르면, 오히려 존 캐리 미국 국무장관은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에게 “분리주의자에 대한 모든 지원을 중단하라”며 “선출된 페트로 포로셴코 대통령과 충돌을 진정시키도록 함께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우크라이나 정부의 동부 진압작전 전 키예프를 방문했던 척 헤이글 미국방장관은 러시아군의 완전 철수를 재차 요구했다.
도네츠크에서는 28일에 이어 29일에도 수천명의 광산노동자들이 키예프 정부와 동부에 대한 전쟁도발에 반대하며 집회를 진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