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족의 명절인 추석이 코 앞으로 다가 왔습니다. 요새는 명절의 의미가 점점 퇴색되고 있는데
가족 친지, 연인과 함께 연휴를 이용해 즐거운 시간을 보내시길 바라는 마음에서 글을 시작합니다.
담양의 제 2 죽녹원...(현재 공사중) 명칭은 제가 지어 봤습니다.
9월달에는 여행의 주제를 크게 꽃무릇과 메밀꽃으로 둘 수가 있습니다.
전라도 외 지역으로 경남 함양상림의 꽃무릇(현재 볼만함), 강원도 평창군 봉평의 메밀밭이 있습니다.
전라도 지역에서는 꽃무릇이 대단위로 피고 축제를 하는 곳이 3군데가 있는데
함평 용천사나 영광 불갑사는 규모가 비슷하고 산하나를 두고 양쪽 끝에 있는 형상이며
고창 선운사의 경우 둘에 비해 규모가 가장 작다고 할 수 있으나 바로 앞에 대단위 장어 식당가가
있다는 것이 차이점입니다.
1. 함평 용천사
용천사 꽃무릇 축제는 2016년 9월 16일부터 18일까지 예정에 있습니다.
글쓴이는 세 군데 모두 가 보았지만 용천사를 가장 자주 갑니다.
집에서 가깝기도 하거니와 (함평 용천사와 영광 불갑사는 참고로 10분대 거리임) 교통체증이 불갑사보다 덜하고
꽃이 절의 전각을 에워싸고 있는 풍경에 운치가 있기 때문입니다.
함평 용천사
해가 중천을 지나 어스름으로 향하는 미미한 햇살이 불상의 얼굴에 은은히 퍼진다.
햇빛이 불상을 비추는 것이 아니라 불상에서 등불처럼 빛이 인간 세상으로 쏟아져 퍼지는 듯하다.
위의 사진에서 보는 모습이 불갑사와 용천사의 차이점이다.
돌계단을 다라 한걸음 한걸음 내닫으면 길 옆에 수놓은 빨간 꽃들이 수줍게 인사를 건네고
기둥과 계단 사이의 간격이 낮아 어쩔수 없이 고개를 숙이게 해 부처에 대한 예의를 갖추게 하는
만세루를 지나면 절마당이 나오게 된다.
절의 뒷편으로 경사가 거의 없는 산책로 길을 따라가게 되면 꽃무릇 숲에 다다른다.
천상의 화원이 여기 있고 그 위에 우리가 웃으며 서 있었다.
2. 영광 불갑사
불갑사는 9월 8일부터 18일까지 축제 제제에 들어 섰습니다.
실제 축제는 9월 16빌부터 18일까지 이나 12일날 가보니 이미 축제 준비는 끝내놓고
각종 먹거리와 공연들도 하고 있었습니다.
내가 만약 이곳을 아직 가보지 않았고 사진으로 위의 모습을 접했다면
룰루랄라 기대하는 마음을 안고 당장에 쉬는 날에 맞추어 출발 햇을 것이다.
불갑사에서 가장 규모가 큰 꽃밭은 불갑사 일주문 앞의 주차장에서 불갑사 사이의 곳이다.
처음부터 사람 마음을 쥐고 흔드니 기쁘지 않을 수 없는 것이다.
반대로 생각하자면 주차장에서 절까지의 구간에서 원없이 꽃을 볼 수 있는 곳이 불갑사다.
애들이나 노인들이 있는 경우라면 선호하겠다.
하지만 용천사도 등산하기라 뭐한 경사의 길이라 별 차이는 없다.
불갑사에서의 꽃무릇은 절 뒷편 저수지 끝까지가 절정구간으므로 등산을 좋아하지 앟는 분들은
거기까지만 가시면 된다.
3. 고창 선운사와 학원농장
마지막으로 고창 선운사 꽃무릇이 되겠다.
선운사지구에서 꽃무릇이 있는 곳은 주차장에서부터 선운사를 지난 300미터 정도.
셋 중 규모가 가장 작으므로 함평 용천사나 영광 불갑사를 이미 다녀온 분들에겐
감동을 주지는 못하는 곳이 된다.
내원궁 가는 막바지길
선운사의 특징은 선운사에서 도솔천 내원궁까지의 4킬로 정도의 숲길이 참 아름답다는 것이다.
꽃무릇으로 부족함이 있다면 내원궁까지의 선택을 함으로써 부족함을 채울 수 있다.
송악
선운사 입구의 송악을 시작으로 꽃무릇-선운사-도솔천 계곡길-진흥굴- 내원궁에 이르기까지
지루할 틈이 없고 왕복 8킬로를 걸으니 대단한 운동이 하게 된다.
천마봉에서 바라본 도솔천 내원궁과 마애불
천마봉의 경우 영화 곡성에서 좀비를 만든 외지인을 발견하고 맹렬히 추격하다 놓친 곳이다.
외지인은 천마봉 절벽아래 가까스로 버티고 있다가 떨어진다.
고창에서 선운사로 가는 길에 만나게 되는 사람 얼굴의 바위
왕복 8킬로에 이르는 일정이 부담스럽다면 선운사 꽃무릇만 구경하고 인근의 학원농장 메밀밭으로 갑니다.
학원농장 메밀밭
끝없이 펼쳐진 하얀 소금밭의 모습에 저속으로 뛰쳐 들어가고 싶어집니다.
학원농장
학원농장의 메밀꽃은 9월 20일경부터나 볼만한 수준으로 올라 올 것으로 보입니다.
현재 일부구간은 볼만하나 나머지는 완벽한 수준이 아니기 때문이지요.
고창의 대표적 음식은 풍천장어입니다. 장어의 서식지는 강과 바다가 만나는 곳으로 이곳을 풍천이라고 합니다.
예로부터 장어는 정력음식으로 명성이 자자했습니다.
고창에는 장어를 키우는 양만장을 비롯해서 가격이 싼 셀프부터
고창읍내, 선운사 지구, 심원면 해변가 일대에 많은 음식점들이 있습니다.
통통한 살이 상추와 함께 쌈으로 해서 입안에 넣으면
방금까지 살아 있던 녀석이라 그 싱싱함이 입안에서 사르르 녹는 것으로 표현이 됩니다.
즐거운 여행 하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