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인의 추억과 올드 보이에 대한 글을 꼭 써 보고 싶었던 차에
학교에서 영화에 대한 비평을 하라는 레포트가 있어서
그 핑계삼아 써 보았습니다.
학점은 A+를 받았지만 글 자체보다
레포트 말미에 선댄스 영화제에 작품을 출품하신 선생님에게 격찬을 해드린 덕이
아닐까 생각하며 서툰 글을 풀어갑니다.
(선생님에 대한 격찬은 뺐어요.아무래도 쑥스러워서...^-^;;)
[[2003년 최고의 화제작 살인의 추억 vs 올드보이]]
2003년은 한국 영화의 문제작이랄 수 있는 작품들과 작품성,흥행력을 인정 받는 작품들이 많이 나왔다.한국 영화에서 이렇게 좋은 작품들이 많이 나온 것은 2001년 하반기 이후 오랜만인데 차이점이 있다면 그 당시엔 대부분 흥행에 실패를 했었지만 이번 해에 개봉한 영화들은 몇 작품들을 빼놓고 대부분 대박을 터뜨린 작품들이라는 것이다. (2001년 하반기 당시에는 [와이키키 브라더스][고양이를 부탁해][꽃섬][봄날은 간다]등 리얼리즘 작가주의 영화들이 대거 쏟아졌었고 흥행은 실패했지만 대부분 매니아들을 형성해서 이제껏 회자되고 있는 작품들이라는 것이 이들의 공통점이다.)
영화를 만든 사람의 입장으로서는 작품성과 흥행을 동시에 거머 쥐는 것 만큼 행복한 일이 없을 것인데 올해 나온 살인의 추억과 올드보이는 이 같은 행복을 한껏 누렸다.
관객과 평론가를 동시에 열광시키며 2003년 최고의 화제작으로 언급 되는 이 두 작품을 비교 분석함으로써 연출자로써 스스로 만들 영화가 지향하며 지양해야 할 점들을 알아 보도록 하겠다.
1.우리 나라 영화의 최정점 살인의 추억
나는 살인의 추억을 세 번 보았다.반복 관람을 싫어하는 사람이지만 자진해서 세 번을 보고 세 번 다 머리가 멍할 충격을 받았다.그리고가슴에 치밀어 오르는 분노가 있었다.마지막에는 고개를 절레절레 젓게 되었다.
“봉준호 감독은 필시 사람이 아닌 게야”
살인의 추억은 80년대 전국을 공포로 몰아 넣은 “화성연쇄 살인사건”을 바탕으로 원작이 있는 연극 “날 보러 와요”를 재구성해 영화로 만든 작품이다.
영화는 미치도록 범인을 잡고 싶은 시골 형사와 서울 출신 형사의 대립적인 캐릭터와 범인으로 지목된 여러 인간 군상을 보여줌으로써 이야기의 긴장도를 높여가고 지금 보면 너무나 어이가 없지만 그때는 나름대로 절박했던 80년대의 모습을 보여줌으로써 캐릭터와 상황 연출력을 잘 조화 시켰다.
우선 살인의 추억에 가장 빛나는 부분은 배우들의 연기다.
주연인 송강호는 다른 영화에서도 많이 느낀 거지만 감정 폭발이 없으면서,
굴곡이 없는 연기를 하면서도 최고라는 찬사를 받는다.
개인적으로 송강호의 연기를 아주 좋아하는데 송강호의 연기는 어떤 선이 있다.
그 선을 넘으면 오버 연기고 그 아래면 모자란 연기일텐데
아주 교묘하게(이 말밖엔 적당한 표현이 없다) 선을 잡았다,놨다 한다.
그 선을 잘 잡기에 감정 푹발이 없는 연기를 하면서도 연기를 매우 잘한다는
평을 들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개인적인 연기 경험에 비추어 감정을 폭발하는 연기는 연기자 자신도 카타르시스를
느끼기에 자타가 만족할 수 있지만 송강호의 연기 같은 경우 자신이 카타르시스를 느낄만한 요소가 적기에 캐릭터를 살려내기 힘들다.
하지만,송강호는 캐릭터를 디테일하게 잘 살려낸다.참..괴물같은 연기자다.
(여담인데 "YMCA야구단"을 보면서 송강호의 연기가 참 디테일하다 느꼈고 당시 가장 디테일한 코미디라 생각했던 봉준호 감독의 "플란다스의 개"를 떠올리며 같이 작업하면
최고의 영화가 나올거 같다는 생각을 했는데 결과는...역시나였다.)
송강호 뿐만 아니라 밝은 미래가 빛나는 김상경의 연기도 좋았고 조연들의 호연으로 영화의 완벽함에 힘을 더해 줬다.
그리고 봉준호 감독한테 놀란 점은 완벽한 타입 캐스팅을 이룬 것이다.
시나리오 쓰는 과정에서 송강호,변희봉,박해일을 염두에 뒀다던데
영화를 볼 때마다 저런 적재 적소가 있을까라며 놀란다.
영화 성공의 절반 이상의 비중을 차지하는 것이 캐스팅이라는 충무로의 공식에 의하면 살인의 추억은 이미 성공할 수 밖에 없는 영화였다.
그리고 살인의 추억의 최고의 미덕은 이야기와 중용의 중요성을 아는 감독의 힘이다.
이는 연출력과도 연계할 수 있는 문제로 봉준호 감독의 역량을 가장 잘 보여준 중요한 덕목 중 하나이다.
봉 감독은 스토리를 선택하는 과정에서 화성 연쇄 살인이라는 잘 알려져 있는 사건을 통해 영화적 재미를 주고 관객들에게 감동과 메세지를 통해 다가가고자 했다.
게다가 이야기를 구성함에 있어서 마구 몰아치거나 한없이 늘어지기 보단 시간과 사건에 따라 완급을 적절히 조절한 최고의 연출력을 보여줬다.
다른 수업 시간에 배운 내용으로 한국 영화는 너무 기초적이라 별 의식하지 못하는
기승전결의 극구조를 의외로 활용하지 못하는 사례가 많다고 했다.
기승전결의 "기"안에도 또다른 기승전결이 있는데 아예 캐치를 못하는 경우가 다반사고
거기다 기본적 극구조를 지키지 못해 망하는 영화를 실제로 수없이 보고 있다.
너무 교과서적일지 모르지만 가장 교과서적인 것이 정석이며 이 정석을 알고 있는 봉준호 감독이야 말로 극구조상 완벽한 영화를 만들 수 있었을 것이다.
(여담으로 "플란다스의 개"나 "살인의 추억"을 보고 난후의 느낌이
"책을 많이 읽은 사람이 만들었구나"했는데 역시나 봉감독님은 책을 많이 읽으신단다.)
그리고 연출자가 간과해서는 안될 부분이 바로 중용의 미덕인데
어떤 영화는 테크니컬한 면을 과도하게 구사해서 볼 때는 즐겁지만 관람 후에 무얼 봤는지 잊어버리게 하는가 하면 어떤 영화는 테크닉을 전혀 배제한 뭔가 허전한 느낌을 주기도 한다.
살인의 추억은 사건이나 장면에 가장 잘 어울리는 샷과 꼭 필요한 장면에서만 테크닉을 이용함으로써 스토리를 이끌어 가면서도 호흡할 수 있는 영화를 만들었다.
과도한 이미지나 코드의 칩착은 관객을 답답하게 만들고 이야기를 흐름을 놓치게 한다.
아무리 테크니션이라 하더라도 테크니션으로 인정을 받기 위해서는 이야기의 힘을 간과하면 안되는데 많은 사람들이 테크니션의 화면 구성력에만 중점을 맞추니 안타까운 노릇이다.
(가장 모범적인 테크니션의 예로 데이비드 핀처가 있다.그의 영화"파이트 클럽"은 스토리가 뒷받침된 완벽한 테크니컬한 영화이다.그리고 우리나라에는 아쉽지만 테크니컬 감독으로 인정할 만한 사람이 없다."유령""내츄럴 시티"의 민병천 감독이 가장 근접해 있을 뿐이다.)
필요한 장면에서의 적절한 샷과 몇 개 안되지만 꼭 필요한 코드를 심어둔 살인의 추억의 감독인 봉준호 감독은 테크닉은 몰라서 못 하는 것과 알면서 안 하는 테크닉의 차이를 분명하게 보여준 예이다.
마지막으로 개인적인 생각으로 봉준호 감독에게 가장 높은 점수를 주고 싶은 부분인데 감독은 인간에 대한 얘기를 하면서 인간에 대한 예의를 저버리지 않는다.(이는 뒤에서 다시 얘기하겠지만 살인의 추억이 올드보이에 비해 월등한 점으로써 감독의 마인드가 잘 드러난다.)
사건의 실제 주인공들과 영화 속 인물들에게 애정과 슬픔,범인에 대한 분노 같은 자신의 감정을 투과했지만 감독을 통한 직설적 표현이 아닌 배우를 통해 잘 걸러내 관객들에게 간접적이지만 힘있게 전달했다.
감독은 마구잡이로 칼을 휘둘러 연쇄 살인을 저지른 범인을 영웅화 시키거나 동적적인 시선을 보내지 않고 살인 사건의 희생자들을 단순히 영화 진행을 위해 죽어나가는 소품 정도로 취급하지 않음으로써 고인들에게 무례를 범하지 않았다.
(대부분 영화에서 연쇄 살인의 희생자는 여자이고 범인은 어릴때 어머니로부터 충격을 받아서..하는 류의 스토리는 일단은 너무 진부하고 설득력이 떨어지며 희생자들에 대한 예의가 없다.하지만 이런 영화,시나리오가 넘쳐난다는 것이 문제다.)
게다가 한 사람의 목숨을 지키기보다 데모를 막는데 경찰 병력을 투입함으로 야기되는 살인 사건에 분노를 터뜨린다.다른 사람보다 아주 조금 똑똑했을뿐인 범인을 잡지 못하는 서글픈 시대 현실에 대해 김상경을 빌려 울고 또 울면서 인본주의적인 가치관을 드러내고 있다.
살인의 추억은 정말 잘 만든 작품이다.연출력,연기,스토리,미장센 감독의 마인드 어느 것 하나 흠잡을 데가 없다.거기다 좀처럼 합일을 이루기 힘든 관객과 평론가들도 입을 모아“최고의 작품”이라 격찬했고 국내 영화상을 휩쓸다시피 했다.
살인의 추억은 작품 개인의 영예뿐만 아니라 영화 제작자들에게 영화란 그저 돈만 벌이면 작품으로써 자존심은 버려도 된다라는 물질 만능주의에서 벗어나 좋은 영화로써 돈도 벌고 명예도 얻을 수 있는 방향점을 제시해 준 소중한 영화이다.
2.올드 보이의 치명적 단점 "무윤리의식"
실토하자면 난 올드 보이를 좋아하지 않는다.영화관을 나서면서도 올드 보이가 우리 나라 영화치고 스타일도 좋고 잘 만든 작품임은 인정하나 결코 좋은 영화라는 것에는 동의할 수 없었다.
그렇게 생각하게 된 원인이 과연 무엇인가...
한참을 고민하다 나온 결론은 올드 보이는 테크닉과 논쟁꺼리는 있되,마인드가 없는 영화가 아닐까,그 테크닉과 논쟁에 휘말리느라 가장 중요한 것을 잊고 있는 것이 아닐까하는 의문이었다.
올드보이를 본 관객들이 극찬을 마지 않는 연기나 테크닉적인 면부터 얘기하자면
이들이 영화에 마이너스 요소를 주는 것은 없다.
단지 너무 과했다는 것일뿐 특별히 흠 잡을 것은 없지만 몇가지 아쉬운 점을 얘기하겠다.
주연 배우 최민식의 연기는 분명 잘한 연기가 맞지만 영화 전체적인 부분에서 튀는 부분이 많았다.앞에서도 밝혔듯 송강호의 연기 스타일을 좋아하는 사람으로서 주인공연기가 영화에 녹아 들지 못하고 오대수가 아닌 최민식이 보인 점이 가장 아쉬웠다.
개인적으로 비록 영화 자체의 흐름이 많이 끊겨서 그렇지 전작 "취화선"의 연기가
영화랑 잘 어울리고 좋았는데 감독이 사라지고 연기만 보이는 연출 스타일은 박찬욱 감독도 지양해야 할 것이 아니었나 생각된다.
(오히려 최민식보다 미비하다고 하는 유지태가 영화에서 튀지 않고 배역에 잘 녹아 들어서 이 영화에 더 어울리는 연기가 아닌가 한다.)
박찬욱 감독은 영화광 출신이다. 안 본 영화가 없고 연출부에게 장면을 지시할 때도 “어느 영화에서 나온 그 장면”이라고 언급을 하는 걸로 알고 있다.
실제로 그의 영화를 관람할 땐 어디서 봤으나 잘 기억나지 않는 데자뷰 현상을 많이 일으키는데 그런 점들은 감독이 새로운 스타일로 바꾸고 그 나름대로의 재미도 있어 그렇게 탓할 바가 아니다.
하지만 올드 보이는 너무 답답하다.
모든 장면이 이미지와 코드로 가득 차 있고 그닥 중요하지 않은 장면인데도 여러 테크닉을 사용하는 통에 도무지 숨 쉴 틈이 없다.
박감독의 전작 "복수는 나의 것"은 좋아하는 편인데 그 영화에서도 많은 장면에서 데자뷰 현상을 일으켰지만 꼭 필요한 장면에서 적절히 사용했고 영화에 가장 잘 맞게 재해석한 거라 흐뭇한 미소까지 머금었었다.
박감독의 경우 오히려 전작이 호흡을 잘 조절한 케이스라 생각되며
올드 보이는 영화광 출신으로서의 자만심까지 엿보인다고 생각되었다.
테크닉이나 이미지는 가장 중요한 장면에서 적절히 써줘야 빛나는 법이지 전체를 테크닉,이미지화 한다고 해서 결코 뛰어난 영화가 된다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인지했으면 한다.
앞에서 밝혔듯이 이들 요소가 영화에 마이너스가 되는 것은 아주 미비하다.
실제로 영화에서 화면 구성이나 연기가 치명적 단점이 되는 경우는 별로 없다.
영화관을 나오면서 김기덕 감독의 몇개의 영화들 그리고 "철없는 아내,파란만장한 남편,그리고 태권소녀"을 떠올렸었다.
시간이 지남에 따라 김기덕 감독의 영화들은 머리 속에서 사라지고 "철파태"와 "올드보이"는 내용이나 형식면에서는 전혀 틀리지만 어떤 면에서 쌍둥이 같은 영화라는 확신이 들었다.
단지 박찬욱 감독이 "철파태"에 박리다매란 이름으로 참여했다는 단순한 사실로 연결된 것이 아니다.
개인적으로"철파태"는 갈데까지 가는 영화라고 생각한다.
인간이 어디까지 인간이기를 포기할 수 있는가,
하지만 과연 인간이기를 포기함이 어떤 명분이나 비판적 논리에 따른 것인가
아니면 단지 자신의 특별함을 위해 혹은 스토리를 이끌어 나가기 위한 억지인가
물론 후자라고 판단했기에 "철파태"를 비판적 시각으로 볼 수 밖에 없다.
문제는 "올드보이"도 이와 같은 관점 이상,이하로밖에 안 보인다는 것이다.
올드 보이는 스토리 자체가 관객들을 몰입 시킬 수 있게 무척 흥미 진진하며 나름대로 구성도 탄탄한 편이다.일부 관객들이 완벽한 구성이라 의견을 모았을 때도 별로 반대할 이유는 없었다.
하지만 문제는 앞에서 밝혔듯이 관객들이 그 구성과 스토리,테크닉에 빠져서
혹은 배우 연기에 감탄하느라 인간으로서 가장 기본적인 인본주의적 가치관을 잃어버리고도 환희에 들뜬다는 것이다.
모든 예술 즉 영화,문학,음악,무용,연극,미술들이 결국에 말하고자 하는 것은 바로 인간이다.
인간이 인간에 대해 느끼고 얘기하고 결국 인간의 관점에서 결론을 내림으로써
인간 그 자체가 예술의 대상이자 주체일 수 밖에 없는 것이다.
하지만 가끔 이런 인간중심의 예술이 지겨워서인지 인간을 폄하함으로서 예술적인 가치를 획득하려는 작품들이 눈에 띈다.
그 작품들은 인간이 지켜야 할 선을 넘어버림으로써 가치관의 혼돈을 초래하는데 그럼으로써 궁극적으로 얻고자하는 바가 무엇인지 알려지지 않아 나름대로 내린 결론은 단지 소모적 논쟁을 위한 것이 아닌가하는 의심의 눈초리다.
근친상간은 지겹도록 사용된 주제지만 자신의 근친상간의 정당성을 위하여 근친상간을 하게 하는 스토리는 아주 파격적이다.하지만 "올드보이"에서 근친 상간의 정당성은 어디에서도 찾아 볼 수도 없다.
관객을 이해시키려고 그랬는지 "우리는 알고서도 사랑했는데 너는 그럴 수 있느냐?"라는 물음으로 대신하던데 감독의 윤리 의식이 아주 의심되는 부분이었다.
육체관계가 전제된 친족끼리의 사랑이 과연 옳았다는 건지,
아무것도 모르고 딸과 관계를 맺은 오대수가 알고서도 관계를 맺는 게 옳았다는 건지
도무지 판단이 안 서는 부분이었다.
그리고 한 사람의 인생을 철저히 망가뜨리고도 결국 유지태를 자살시킴으로써 피해자와 가해자의 관계를 모호하게 만든 저의도 궁금했다.
결국 올드보이에 대해 내린 결론은
보다 자극적으로 파격적으로 극단을 치닫는 스토리가 필요했을 뿐이고
소모적 논쟁을 위한 극적인 반전을 위해 윤리 의식은 내팽겨쳤다는 것이다.
이 영화는 사람들이 살인자의 욕구 충족을 위해 무자비하게 죽어나가는 호러 영화보다
훨씬 더 무윤리 의식적인 면을 보여주는 영화다.
하지만 관객은 극장을 나서면서 박찬욱 감독의 테크닉과 이미지로 가득찬 화면과 주연 배우의 연기력을 감탄할 뿐 어느 누구도 도덕적인 잣대를 재지 않는다.
혹 그 잣대를 재려고 하다가도 특이하고 새로운 형식이라는 이유만으로 모든 것을 용서하게 만든다.
"올드보이"는 사람들의 가치관을 흔들 수 있는 상당히 위험한 영화지만
아주 미미한 부분인 이미지,테크닉,연기력으로 덮어 버림으로써 그 위험성을 인지하지 못하게 한다.
그것도 일종의 박찬욱 감독의 뛰어난 점이라면 할 말은 없지만
대중 영화를 만드는 감독으로써 새로운 스타일을 위해 도덕적인 마인드를 버렸다는 것은 정말 위험한 일이 아닐 수 없다고 생각한다.
영화는 영상 예술이라 테크닉이나 미장센등도 상당히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지만
그게 모든 것은 아니다.
결국 가장 중요한 것은 인간으로서 기본적인 가치관을 지키며
인간의 이야기를 인간답게 풀어나가는 것이다.
이상으로 살인의 추억과 올드 보이를 비교 분석해 봤는데 나 역시 한쪽으로 치운친 편견의 결과라는 것을 인지하고 있다.
하지만 내가 이제껏 배운 지식들이나 책에서 배울 수 없었지만 사람들을 통해 알아갔던 인간이라는 잣대를 뒀을 때 올바른 판단을 했다고 믿는다.
그리고,일방적으로 올드 보이를 폄하하긴 했지만 두 작품 다 상업성에 찌든 현 우리 나라 영화계에 무게를 실어 주는 문제작이자 영화의 다양성을 추구하는데 빼놓지 않아야 할 작품임에 분명하다.
거창한 수식어를 배제하고 아주 단순한 물음으로 가자면
어떤 영화를 만들 것인가...
연출자를 꿈꾸는 사람으로서 무덤까지 갖고 가야 하는 고민이 아닐까 한다.
어느 인터뷰에서 본 것 같은데.. 암튼 지나친 부도덕성과 잔인함에 대한 박찬욱의 항변은 그거였던 거 같아요. 친아버지가 친딸을 강간하고, 또 자기 자식을 차디찬 한강에 던져버리는 오늘날 이 영화 밖 현실과 영화속 현실 중 과연 어떤 것이 더 잔인한가.... ^_^... 저도 가끔 영화밖 현실이 더 무섭답니다...
한쪽이 좋아서 한쪽을 폄하하는 건 아니구요,어쩌다 보니 엮이게 됐지만 각각 영화에 대한 감상입니다.올드 보이가 살인의 추억에 비해 떨어진다기보다 살인의 추억이 내 취향에 더 맞았구요.원래 코드나 이미지로 가득찬 영화 별로 안 좋아하는 편이랍니다.살인의 추억 때문에 올드보이의 단점을 억지로 들추어 낸것은
잘읽었습니다..좋은 글입니다..좋은 생각이란, 자신의 느낌에 충실하고 그것을 잘 표현한 글인것같습니다. 어떤 사안에대해 양비론적 태도나 적당히 타협적인 글은 쓰기도 쉽고 폼도 나지만 좋아보이지 않습니다. 의외로 많은 사람들이 정답주의적 생각이나 편협한 자신의 생각에 갇혀있는것 같습니다...다양한 생각과
오홋...잘 읽었습니다...흠...그리고 그 대사는 자신의 계획대로 복수를 마친...(전 이 영화가 오대수의 복수극이 아닌 우진의 복수극으로 보이더군요...치밀한...)우진이 이제 모든 사실을 깨달은 오대수에게 자신과 같은 아픔을 (알아도 사랑한...)느껴보라는 말 같이 들리더라구요...똑같이 되갚는 복수죠...
우진은 오직 누이의 복수를 하기 위해... 오로지 그 생각만으로 살아온거죠...복수!!! 오대수에게도 똑같은 고통을 돌려주려고...그리고 그 모든 복수를 마치고 나서야 우진은 자신이 살아있는 목적을 다 이루었기에 스스로 자살의 길을 아니... 자신의 누이곁으로 향한것 같습니다...(마지막까지도 누이를 사랑한...)
나옹이님 말대로 저도 이 영화의 진짜 주인공은 윤우진이라고 생각했어요.자신이 당한 고통을 오대수에게 되갚아 주려 한거까진 이해했는데..우진이 그 대사를 내뱉을때 확 깨더군요.아무리 윤우진의 복수의 정당성을 확보하기 위해서라지만 윤리적으로 옳고 그름이 불분명한 말을 그것도 실질적 주인공인 윤우진의 입에서
나오게 하다니..만약 그 대사가 영화의 흐름을 이어가기 위한 것이었던,복수의 어설픈 변명이었던 아님 복수의 화신 윤우진에게 동정을 보내는 의도였건 아무래도 찝찝한건 사실입니다.대사 하나 가지고 이러는 게 우습지만 전 올드보이를 보면서 가장 충격을 받은게 이 대사라서요...박감독님께 정말 물어보고 싶네요.
흠...그냥... 아마 우진도 누나를 사랑하다는게... 안됀다는걸 알면서도 사랑을느끼는게 무척 힘들었을 꺼예요...그러니 너도 그 갈등을 느껴보아라...이렇게 들렸어요...나옹인...우진은 거의 모든대사가 대수에게 장난치듯했는데...놀리듯(?) 그 대사만은 진지하게 들리더군요...대사 한마디로 난리다...^^
마지막 꼬릿말!(쑥스럽네요..^^;;)어쩌다 그 대사가 확 박혔는지..우진의 갈등과 오대수에게로 고통 전이를 이해못하는 건 아니구요,그냥 단순히 쓰기엔 파장이 큰 말이 아니었을까 생각해요.감독이라면 그정도는 생각한 후에 썼을텐데..단순히 우진의 고통을 대변하려고 썼대도 좀더 숙고해봤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첫댓글 한쪽이 좋아서 너무나 한쪽만을 폄하하시는 것은 옳지 못한것 같습니다. 소포클래스의 "오이디푸스왕"이라는희곡도 있습니다.. 무윤리의식이라고 쉽게 결정하시기엔 좀 어려운 면이 없지않아 있는것같습니다.
무윤리의식이라면 보는이들이 가슴이 그렇게 아팠을까여??사람이 느낄수 있는 가장 고통스런 징계를 통해 몬스터 안에 있는 그 진한 夫情은 못느끼셨나요???
^^ 잘봤어요 언니.. 전 올드보이 보고나서 박찬욱 감독이 너무너무 하고 싶었던 이야기와 스타일이 모두드러난 영화라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참 멋진 영화임에도 다수의 공감을 완벽히 얻어내긴 힘들겠다 했었죠.. 전 잔인한 걸 좋아해서 너무 흥미로웠지만... ㅎㅎ
어느 인터뷰에서 본 것 같은데.. 암튼 지나친 부도덕성과 잔인함에 대한 박찬욱의 항변은 그거였던 거 같아요. 친아버지가 친딸을 강간하고, 또 자기 자식을 차디찬 한강에 던져버리는 오늘날 이 영화 밖 현실과 영화속 현실 중 과연 어떤 것이 더 잔인한가.... ^_^... 저도 가끔 영화밖 현실이 더 무섭답니다...
개인적인 취향과 정서문제일듯 싶어!! ^_^ 위감독의 느낌 이해해.. 충분히 그럴수 있는거지.. 하지만 난 약간 다른 각도로 느꼈어. 이것 또한 개인적인 느낌일뿐.. ^_^ 잘 읽었수~!! ^_^
한쪽이 좋아서 한쪽을 폄하하는 건 아니구요,어쩌다 보니 엮이게 됐지만 각각 영화에 대한 감상입니다.올드 보이가 살인의 추억에 비해 떨어진다기보다 살인의 추억이 내 취향에 더 맞았구요.원래 코드나 이미지로 가득찬 영화 별로 안 좋아하는 편이랍니다.살인의 추억 때문에 올드보이의 단점을 억지로 들추어 낸것은
아니라는 것만 알아주셨음 좋겠네요.그리고 한가지 의문만 풀어 주세요."우리는 알아도 사랑했지만 너는 그럴 수 있느냐?"라는 대사는 어떻게 해석하시는지...? 다른 부분들은 다 이해가 가도 이 대사만은 박감독님이 사용한 의도를 모르겠습니다.개인적인 의견들.. 부탁해요.
잘읽었습니다..좋은 글입니다..좋은 생각이란, 자신의 느낌에 충실하고 그것을 잘 표현한 글인것같습니다. 어떤 사안에대해 양비론적 태도나 적당히 타협적인 글은 쓰기도 쉽고 폼도 나지만 좋아보이지 않습니다. 의외로 많은 사람들이 정답주의적 생각이나 편협한 자신의 생각에 갇혀있는것 같습니다...다양한 생각과
가치가 존중되고 공유되었으면 합니다...그런 의미에서 만능님의 의견에 동의하고 자신의 생각을 잘표현한 위글에 저도 A+를 주고 싶습니다...제가 파사모식구들을 좋아하는 이유도 "다양한 개성을 가진 친절한 사람들"이기 때문입니다...
오홋...잘 읽었습니다...흠...그리고 그 대사는 자신의 계획대로 복수를 마친...(전 이 영화가 오대수의 복수극이 아닌 우진의 복수극으로 보이더군요...치밀한...)우진이 이제 모든 사실을 깨달은 오대수에게 자신과 같은 아픔을 (알아도 사랑한...)느껴보라는 말 같이 들리더라구요...똑같이 되갚는 복수죠...
우진은 오직 누이의 복수를 하기 위해... 오로지 그 생각만으로 살아온거죠...복수!!! 오대수에게도 똑같은 고통을 돌려주려고...그리고 그 모든 복수를 마치고 나서야 우진은 자신이 살아있는 목적을 다 이루었기에 스스로 자살의 길을 아니... 자신의 누이곁으로 향한것 같습니다...(마지막까지도 누이를 사랑한...)
올드보이는 오대수의 영화가 아닌... 피해자 오대수를 따라가는... 결국 우진의 이야기더군요...정작우리가 본 오대수는 마리오네트에 불과하고... 정작 우진이 주인공이였던 것이죠...흠...이상 나옹이의 사견이였습니다...주저리주저리~~~말두 많군...
음...나옹학생에게두 A+ 줘야겠당....
나옹이님 말대로 저도 이 영화의 진짜 주인공은 윤우진이라고 생각했어요.자신이 당한 고통을 오대수에게 되갚아 주려 한거까진 이해했는데..우진이 그 대사를 내뱉을때 확 깨더군요.아무리 윤우진의 복수의 정당성을 확보하기 위해서라지만 윤리적으로 옳고 그름이 불분명한 말을 그것도 실질적 주인공인 윤우진의 입에서
나오게 하다니..만약 그 대사가 영화의 흐름을 이어가기 위한 것이었던,복수의 어설픈 변명이었던 아님 복수의 화신 윤우진에게 동정을 보내는 의도였건 아무래도 찝찝한건 사실입니다.대사 하나 가지고 이러는 게 우습지만 전 올드보이를 보면서 가장 충격을 받은게 이 대사라서요...박감독님께 정말 물어보고 싶네요.
흠...그냥... 아마 우진도 누나를 사랑하다는게... 안됀다는걸 알면서도 사랑을느끼는게 무척 힘들었을 꺼예요...그러니 너도 그 갈등을 느껴보아라...이렇게 들렸어요...나옹인...우진은 거의 모든대사가 대수에게 장난치듯했는데...놀리듯(?) 그 대사만은 진지하게 들리더군요...대사 한마디로 난리다...^^
마지막 꼬릿말!(쑥스럽네요..^^;;)어쩌다 그 대사가 확 박혔는지..우진의 갈등과 오대수에게로 고통 전이를 이해못하는 건 아니구요,그냥 단순히 쓰기엔 파장이 큰 말이 아니었을까 생각해요.감독이라면 그정도는 생각한 후에 썼을텐데..단순히 우진의 고통을 대변하려고 썼대도 좀더 숙고해봤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