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친 독재정권 심판의 촛불을 다시 든다 (한국PD연합회 성명 전문)
이명박 정권이 미쳤다. 미치지 않고서야 이럴 수가 없다. MBC
< PD수첩> 이춘근 PD를 체포한 것은 이성을 상실한 독재정권의 발악이 아니고서는 이해할 수 없다. 노종면 위원장
등 YTN 기자들은 일요일 이른 아침 가족이 보는 앞에서 잡아가더니, 이춘근 PD는 늦은 밤 집 앞에서 역시 가족이 보는 앞에서
체포했다. 이성도, 도덕도, 양심도, 인륜도 없는 이명박 정권은 말 그대로 미친 독재정권이다.
노종면 위원장을
불법적으로 체포·구속한 것이 이명박 정권의 막장이라고 여겼더니 우리의 어리석은 오해였고, 순진한 착각이었다. 이는 언론을 상대로
공안의 미친 칼부림을 벌이겠다는 선전포고였을 뿐이었다. 이춘근 PD를 체포함으로써 이명박 정권은 마침내 전체 언론인을 상대로
전쟁을 도발했다. 우리는 미친 정권의 이 무모하고도 어리석은 도발을 기꺼이 상대할 것이다. 이왕 시작된 전쟁이니 반드시 끝장을
볼 것이다. 민주주의의 근간을 이루는 언론의 자유, 양심의 자유를 지키기 위한 전쟁이니 우리는 승리할 수밖에 없고, 반드시
승리해야만 한다.
우리는 검찰이 < PD수첩> 제작진의 이메일과 통화기록을 압수수색했을 때 “검찰이
계속 < PD수첩>에 대한 강압적이고 억지스러운 표적수사를 벌인다면 단언컨대 국민적 심판을 면할 수 없을 것”이라고
분명히 경고했다. “우리 방송 PD들부터 검찰에 대한 심판에 앞장 설 것”이라고 분명히 밝혔다. YTN 기자들이 체포됐을 때도
“< PD수첩>에 대한 수사 또한 즉각 중단”하고 “언론의 정당한 비판에 귀 기울여라”라고 재차 경고했다. 우리의
인내심은 이미 바닥났고, 이제 실천에 나서는 길밖에 없다.
미국산 쇠고기 수입 협상의 부실함을 지적하고 국민
건강권과 검역주권의 소중함을 새삼 상기시킨 < PD수첩>의 정당성을 다시 말하는 것은 이성을 상실한 독재정권에게는
사치일 뿐이다. 거대한 촛불 앞에 대통령이 두 번이나 머리 숙여 사과하고 재협상을 벌였음에도 이제와 다시 ‘명예훼손’ 운운하며
제작진을 잡아가는 미친 정권을 상대로 말로 타이르는 것은 부질없는 짓이다. 수사를 책임졌던 부장검사조차 부당한 수사였음을 실토한
마당에 기어이 제작진을 잡아가두는 미친 독재정권에게 더 이상 무슨 말이 필요하단 말인가.
전쟁은 시작되었다.
이춘근 PD 개인이나 < PD수첩> 제작진을 상대로 한 전쟁이 아니다. MBC만을 상대로 한 전쟁도 아니요, 우리
전체 PD들만을 상대로 하는 전쟁도 아니다. 언론자유를 지키고자 하는 모든 언론인, 그리고 민주주의를 열망하는 국민 모두를
상대로 이명박 정권이 벌인 전쟁이다.
겨울이 지나고 봄이 왔듯 지난해 봄 미친 소를 막기 위해 거대하게 타올랐던 촛불이 새봄과 함께 이제 미친 정권을 심판하기 위해 다시금 한국사회를 뒤덮을 것이라는 것을 안다. 그 촛불을 우리부터 다시 들 것이다.
2009년 3월 25일 한국PD연합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