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리랑카, 2022년 3/4분기 실질 GDP 큰 폭으로 감소
스리랑카 EMERiCs - - 2022/12/23
☐ 계속해서 뒷걸음질하는 스리랑카 경제
◦ 3개 분기 연속 마이너스(-) 성장
- 국가 부도 선언 이후 극심한 경제난을 겪고 있는 스리랑카의 경제가 성장하지 못하고 계속 후퇴일로를 보이고 있다. 스리랑카 인구통계국(DCS, Department of Census and Statistics)은 2022년 3/4분기 스리랑카의 국내총생산(GDP)이 11.8% 마이너스(-) 성장했다고 발표했다. 스리랑카의 GDP는 2022년 1/4분기와 2/4분기에 각각 1.6%, 8.4%의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하였다.
- 2015년도 경상가격(current price, 특정 연도의 가격을 기준으로 물가의 상승을 무시한 가격)을 기준으로 한 스리랑카의 2022년 3/4분기 GDP는 6조 4,170억 3,100만 루피(한화 약 22조 8,372억 원)로 나타났다. 그리고, 2015년도 고정가격(constant price, 특정 연도의 가격을 기준으로 물가 상승을 고려한 가격)를 기준으로 한 2022년 3/4분기 GDP는 2조 8,840억 1,800만 루피(한화 약 10조 2,637억 원)로 나타났다.
◦ 산업 전 분야 걸친 생산 감소
- 2022년 3/4분기에 스리랑카 GDP를 부분별로 살펴보면 건설업과 광산업이 각각 33.2%와 45.9%의 큰 폭의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다. 그리고, 어업과 양식업 또한 33.5%의 비교적 큰 폭의 마이너스(-) 성장을 겪었다. 같은 기간 농업은 8.7%의 마이너스(-) 성장을 나타냈다.
- 2022년 3/4분기에 스리랑카 산업 생산은 전반적으로 21.2%나 감소했다. 한편, 스리랑카의 2022년 3/4분기 서비스 부문 생산은 2.6%로 감소했다. 한편, 2019년 스리랑카 GDP에 차지하는 비중을 부문별로 살펴보면 서비스업(47.15%), 산업(27.87%), 농업(24.98%) 순이다. 농업의 비중은 2009년 33.49%에서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다.
◦ 고물가 때문에 명목 GDP와 실질 GDP 간의 큰 격차 발생
- 경상가격 GDP는 어떤 기간의 국내총생산을 그 기간의 가격으로 계산한 것으로서 명목 국내총생산(nominal GDP)이라고도 불린다. 반면, 고정가격 GDP는 특정 연도의 가격을 기준으로 매해의 GDP를 평가하는 것으로 실질 GDP(real GDP)라 불린다.
- 명목 GDP는 물가와 상관없이 소득을 계산하므로, 물가 변동이 크다면 스리랑카의 경우에서처럼 명목 GDP와 실질 GDP 사이에 큰 괴리가 발생하게 된다. 국민경제의 물가 수준을 전체적으로 보여주는 물가지수라 할 수 있는 GDP 디플레이터(GDP deflator)를 구해보면 213이 나온다. 2012년에서 2021년까지 스리랑카의 GDP 디플레이터는 115.1에서 170.11로 매년 꾸준히 상승한 바 있다.
- 2022년 10월 스리랑카의 소비자물가지수(CPI, Consumer Price Index)는 70.6%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스리랑카의 CPI 상승률이 9월에 73.3%를 기록했으니 물가 상승률이 다소 낮아진 셈이다.
☐ 경제 위기 완화에 대한 기대감 나와
◦ 무역적자 감소 덕분에 외환보유고에 가해진 압력 약해져
- 스리랑카의 무역적자가 감소하면서 외환보유고에도 다소나마 숨통이 트이게 되었다. 스리랑카 중앙은행(CBSL, Central Bank of Sri Lanka)에 따르면 2022년 10월 무역수지는 2억 8,500만 달러(한화 약 3,658억 원) 적자를 나타냈는데, 2021년 10월에 기록한 5억 200만 달러(한화 약 6,445억 원) 무역수지 적자와 견주면 무역수지가 크게 개선된 셈이다.
- 2022년 10월 스리랑카의 상품 수입은 13억 3,600만 달러(한화 약 1조 7,152억 원)로 전년 동기 대비 21.2%나 줄어들었다. 스리랑카의 주요 외화벌이 수단 중 하나인 해외 노동자 송금액도 2022년 10월 3억 5,500만 달러(한화 약 4,558억 원)를 기록하여 전년 동월 대비 12% 증가하였다.
- 한편, 2022년 11월 기준 스리랑카 중앙은행 외환보유고는 17억 달러(한화 약 2조 1,829억 원)인데, 중국 인민은행(People's Bank of China)이 엄격한 조건부 통화 스와프로 제공한 14억 달러(한화 약 1조 7,976억 원)를 제외하면 스리랑카 중앙은행이 가용할 수 있는 외환이 사실상 바닥 상태인 셈이다. 스리랑카 중앙은행이 3개월 치 수입 결제 대금에 해당하는 51억 달러(한화 약 6조 5,482억 원)를 모아두어야만 중국 인민은행으로부터 확보한 외환을 인출할 수 있다.
◦ 경제 위기 재발 방지를 위한 공직자 경제연수 기관 설치
- 스리랑카 정부는 국회의원들과 고위 공직자들의 경제 관리 연수를 담당할 기관 설립안을 승인했다. 12월 20일 반둘라 구나와르데나(Bandula Gunawardena) 스리랑카 내각 대변인은 경제무역연수원(Economic and Trade Institute) 설치하자는 라닐 위크라마싱하(Ranil Wickremesinghe) 스리랑카 대통령의 제안이 내각의 승인을 받았다발표했다. 반둘라 구나와르데나 스리랑카 내각 대변인은 경제무역연수원 설치를 위한 법령 준비 작업이 시작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 전문가들은 스리랑카 정부의 의사결정권자들이 2020년에 제대로 된 판단만 할 수 있었어도 경제 위기를 피할 수 있었다고 지적한다. 알리 사브리(Ali Sabry) 스리랑카 외교부 장관은 “경기 위기 경고음이 들려왔음에도 국회의원들이 이를 인지하지 못했다”고 지적하며 의사결정권자들을 교육할 경제 연수 기관이 필요하다고 역설한 바 있다.
< 감수 : 권기철 부산외국어대학교 교수 >
참조문헌 :
Trading Economics, Sri Lanka GDP Deflator https://tradingeconomics.com/sri-lanka/gdp-deflator
Trading Economics, Sri Lanka GDP Annual Growth Rate, https://tradingeconomics.com/sri-lanka/gdp-growth-annual
Statista, Sri Lanka: Distribution of employment by economic sector from 2009 to 2019 https://www.statista.com/statistics/728543/employment-by-economic-sector-in-sri-lanka/
Business Standard, Sri Lanka to set up institute to educate MPs on economic management, 2022.12.20.
Adaderana, Sri Lanka’s GDP contracted by 11.8% in third quarter 2022, 2022.12.15.
Adaderana, Merchandise export earnings decline, trade deficit contracts in Oct. 2022, 2022.12.07.
Nikkei Asia, Sri Lanka to build foreign reserves after IMF rescue: central banker, 2022.11.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