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미국과 합동 군사 훈련 이후 중국과 국경에서 충돌... 국경 감시도 강화
인도 EMERiCs - - 2022/12/23
☐ 인도, 미국과 합동 군사 훈련 실시... 중국, 인도-미국 간 합동 군사 훈련에 항의
◦ 인도, 미국과 중국 접경 지역에서 합동 군사 훈련 실시
- 11월 19일~12월 3일간 인도군과 미국 간 합동 군사 훈련인 ‘2022 유드 아비아스(Yudh Abhyas 22)’가 우타라칸드주(Uttarakhand state) 아울리(Auli)에서 이루어졌다. 아울리는 인도와 중국 간 실질통제선(LAC, Line of Actual Control)에서 100km 가량 떨어진 히말라야 산악 지역이다. 인도와 중국은 국경 구획에 합의하지 못했으며, 실질통제선은 사실상 양국의 국경으로 여겨져왔다.
- 유드 아비아스 훈련은 인도군과 미국군이 매년 시행하는 합동 군사 훈련으로, 양국 간 전술, 기술 실전 경험 교환을 목적으로 행해져왔다. 2022년 유드 아비아스 훈련에는 미국의 제2공수여단과 인도 육군 아쌈연대(ASSAM Regiment) 소속 병사들이 참가했다. 인도 국방부는 이번 훈련이 양국 군 간 광범위한 경험과 기술을 교환하고, 정보 교류를 통해 기술을 강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남아시아 전문 매체인 ANI는 이번 훈련에서 군견을 사용하여 대테러 모의 작전을 진행하였으며, 러시아제 헬리콥터인 M-17도 동원되었다고 전했다. 지난 2021년 유드 아비아스 훈련은 10월 미국 알래스카의 엘멘도르프 리차드슨 합동기지(Joint Base Elmendorf Richardson)에서 진행되었다.
◦ 중국, 인도-미국 간 합동 군사 훈련에 비난... 인도, 중국의 비난 일축
- 인도와 미국이 합동 군사 훈련을 진행하는 가운데 11월 30일 중국은 인도-미국 간 합동 군사 훈련이 중국과 인도의 양자 관계를 저해하는 것이라고 발표했다. 30일 진행된 정기 기자회견에서 자오 리지엔(Zhao Lijian)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2022년 유드 아비아스 훈련이 중국-인도 간 양자 합의 정신에 반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한 자오 대변인은 이번 인도-미국 합동 군사 훈련이 중국-인도 간 상호 신뢰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우려를 표명하기도 했다.
- 중국이 우려를 표명하자 인도 외교부 측은 이번 군사 훈련이 중국과 양자 합의에 어떠한 영향도 끼치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발표했다. 아린담 바그치(Arindam Bagchi) 인도 외교부 대변인은 인도가 어떤 국가와도 자유롭게 합동 군사 훈련을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 바그치 대변인의 발언 이외에도 수브라흐마니암 자이샨카르(Subrahmanyan Jaishankar) 인도 외교부 장관은 여러 차례 중국과 관계 정상화의 조건을 언급해왔다. 자이샨카르 장관은 중국과 국경 지역에서의 문제를 해결하지 않고 양국 간 관계가 정상화될 수 없다는 입장을 반복적으로 밝힌 바 있다.
☐ 인도, 중국군과 다시 한번 국경서 충돌하자 국경 지역 정찰 강화
◦ 인도군과 중국군, 국경 지역에서 충돌
- 12월 13일 인도 국방부는 성명을 통해 지난 12월 9일 북동부 지역인 아루나찰 프라데시(Arunachal Pradesh) 국경 지역에서 자국군과 중국군 간의 충돌이 발생했다고 발표했다. 인도 국방부는 아루나찰 프라데시 타왕(Tawang) 지역에서 인도군과 중국군이 충돌하여 양측 모두 부상자가 발생하였다고 밝혔다. 인도 국방부 발표에 따르면, 충돌 이후 인도군과 중국군이 즉시 현장에서 물러났으며, 각국 사령관들이 평화와 안정을 회복하기 위한 구조적인 절차에 따라 충돌 상황에 대해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 라지나트 싱(Rajnath Singh) 인도 국방부 장관은 중국 인민해방군이 먼저 국경을 넘어왔다며 중국 측을 비난했다. 싱 장관은 중국이 실질통제선을 월경하려는 시도를 하였으며, 일방적으로 현재의 국경선을 변경하려고 했다고 주장했다. 싱 장관은 실질통제선을 불법으로 넘고 인도 영토를 침범하려는 중국 인민해방군을 인도 군이 용맹하게 막아냈다면서 이번 국경에서의 충돌 상황을 설명했다.
- 지난 2020년 실질통제선에서 인도군과 중국군 간 충돌이 시작된 이후 양국 국경 지역에서 군사적인 긴장이 지속되어왔다. 2020년 인도군과 중국군은 주먹으로 상대군을 공격하였으며, 이후 양국은 국경 지역에서 긴장을 완화하기 위한 논의를 이어가는 한편 군사적 인프라를 확장해왔다. 또한 2020년 국경 충돌 이후 인도 정부는 인도 내에서 활동 중인 중국 기업에 세무 조사를 진행하거나 안보를 이유로 중국산 어플리케이션 사용을 금지하기도 했다.
◦ 인도, 해군 동원하여 국경 지역 정찰 강화
- 12월 19일 인도 국방부는 북부 국경 지역의 정보 수집을 위해 해군 장비를 동원하고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인도는 중국과의 국경 지역에서 군대를 철수하고, 군사 인프라 건설을 중단하였으나, 국경 지역 상황을 살피기 위해 해군 장거리 정찰 장비를 사용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인도 국방부는 해군이 P-81 장거리 정찰기와 시 가디언(Sea Guardian) 드론을 사용하여 국경 지역을 정찰 중이라고 설명했다.
- 12월 19일 자이샨카르 장관은 중국이 현재 국경을 일방적으로 수정하지 못하도록 국경 지역에 배치한 인도군의 수를 늘려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자이샨카르 장관은 지난 12월 9일 인도-중국 간 충돌에 관한 질문에 오늘날 중국과 국경 지역에는 유래 없이 많은 군대가 배치되어있으며, 이는 중국의 공세에 대응하기에 충분한 수라고 주장했다.
- 한편 중국은 자이샨카르 장관의 발언에 즉각적인 반응을 내놓지 않은 상황이다. 인도 현지 매체인 이코노믹 타임즈(The Economic Times)는 중국이 2020년 4~5월 발생한 군사적 충돌 이후 국경 지역에서 군사적 긴장을 완화하고 안정을 회복하기 위한 어떠한 조치도 취하지 않고 있다고 힐난하기도 했다.
< 감수 : 권순철 부산외국어대학교 교수 >
* 참고자료
The Economic Times, India-China dispute: India now utilising naval assets to improve land border surveillance, 2022.12.19.
CNN, Indian and Chinese troops clash on disputed border, 2022.12.13.
BBC, India and China troops clash on Arunachal Pradesh mountain border, 2022.12.13.
Scroll.in, New Delhi dismisses China’s objection to India-US military drills near LAC, 2022.12.02.
Voice of America, India Dismisses Chinese Objections to India-US Military Drills Near Border, 2022.12.01.
중국 외교부, Foreign Ministry Spokesperson Zhao Lijian’s Regular Press Conference on November 30, 2022, 2022.11.30.
[관련 정보]
1. 인도군, 중국군과 산악 지역 국경서 충돌 (2022.12.16)
2. 인도, 국경 인근 인도-미국 합동 군사 훈련에 대한 중국의 반대 일축 (2022.12.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