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좋은 컴퓨터.
전, 한두달 쓰고 말것도 아닌 컴퓨터 살때 좀 무리해서라도 좋은 컴퓨터를 사는게 백번 낫다고 생각합니다.
저를 예로 들자면, 3년전에 하이엔드 바로 아래급으로 맞췄습니다. 막 샀을때는 천국과 같은 컴퓨팅 환경을 맛봤고, 3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어지간한 pc방 싸대기를 후려갈길듯한 아주 쾌적한 pc생활을 즐기고 있습니다. 당시 조립품임에도 불구하고 본체값만 거의 100근방 까지 올라갔었으니 좀 무리를 하긴 했습니다만, 3년간 너무나도 만족스러운 pc사용을 누릴수 있다면 가격대비 성능비로 따져도 상당히 빼어나다고 생각합니다.
또, 이건 수치나 객관적인 판단이냐고 물으면 답할수가 없지만, 하이엔드급 cpu-vga 등에는 뭔가가 있는것 같습니다. 관리상의 문제일수도 있겠지만, 산지 3년된 제 컴이 최근 나온 중급 부품들 조합보다 수치상으로는 못할지라도 실사용에선 오히려 나은것 같습니다.
뭐 사람마다 다른것이고, 컴퓨터를 많이 사용하지 않는다거나 게임을 전혀 하지 않는다거나 하는 경우엔 이야기가 좀 다를수 있겠습니다만, 전 그렇습니다.
* 좋은 컴퓨터의 단점.
제가 거의 하루종일 컴퓨터를 만지는 일에 종사 중입니다. 컴퓨터 관련 직종은 아니지만, 요즘 사무직들은 대부분 그러니깐요. 그렇다보니 아무래도 컴퓨터 사용에 민감할수 밖에 없는데, 사무실 컴퓨터는 최악입니다.
다들 투덜투덜 대긴 합니다만, 뭐 어쩔수 없으니 그냥 참고 쓰고 있습니다. 그런데 저는 못참겠어요. 미치고 팔짝 뛰겠습니다. 한글문서를 하나 열어도 버벅대는 컴퓨터를 저는 참을수가 없어요.
왜 이리 나만 유독 못참나.. 가만히 생각을 해보니. 제 사무실 직원중에 저런 슈퍼 컴퓨터를 집에 가지고 있는 사람이 없습니다. 저는 사무실 고물 컴퓨터와 너무나 극명하게 비교되는 컴퓨터를 매일 만지지만, 그런 비교체험을 다른 사람들은 안하니깐요.
좋은 컴퓨터의 최대 단점은 물론 돈이 많이 든다는거지만, 실제 사용 하면서 알게된 의외의 단점도 있더군요. 제 집의 컴퓨터가 너무 좋으니, 다른곳의 컴퓨터를 사용하면 짜증이 납니다.
* 선식 다이어트
너무나 불어난 몸을 추스리고자 다이어트를 하기로 마음을 먹었습니다. 최대한 시간을 쥐어짜내서 운동과 병행하고자 하고는 있는데, 최근 업무의 편중과 과중과 집중과.. 아 열받어. 아뭏든 그런덕에 운동 할 시간이 너무 제한적인지라, 지금은 선식다이어트에 거의 기대고 있네요.
다들 아시는 그 선식을 밥대신 먹는겁니다. 아주 간단하죠. 선식은, 전 뭔지도 잘 몰랐는데 그냥 미숫가루 같은거더군요. 미숫가루는 볶은 곡물을 간거, 선식은 찐 곡물을 간것 정도로 알고 있습니다.
사실 다이어트를 할려고 알아본건 아니고 아침 식사 대용으로 알아본거였습니다. 제가 제대이후 아침을 먹은적이 거의 없습니다. 전 아침식사<<<<넘사벽<<<<<<<<잠 이라서, 아침은 대부분 건너 뛰었었죠. 그렇다보니 아침에 대한 욕구 같은건 없습니다만, 하도 주위에서 아침을 안먹으면 내장비만, 멍청이, 힘없다, 배고프다, 그러니 살이 찐다, 돼지, 쏠로새끼 등등 오만 이야기를 다 해대니 그냥 듣기 싫어서라도 먹긴 먹어야겠는데, 저같은 귀차니즘 자취생에게 아침밥차려먹는건 매일마다 이수씨게로 피사의 사탑을 만드는것 이상으로 짜증나는 일인지라 선식을 택하게 되었습니다.
기왕 산거, 기왕 먹는거, 겸사겸사 다이어트도 해볼까? 싶어서 시작했는데. 이거 제법 괜찮네요.
일단 저는 아침, 저녁만 선식을 먹습니다. 점심은 사무실에서 먹어야 하니, 다들 밥먹으러 우 가는데 "전 선식옄ㅋㅋㅋ" 그러면서 혼자 선식 먹고 싶지는 않고, 아무리 다이어트를 하더라도 무슨 벽곡단으로 연명하는 폐관수련자도 아닌데 한끼는 밥을 먹어야 안되겠습니까. 아뭏든 점심은 보통때처럼 식사를 합니다. 그렇게 한지 지금 2주 됐네요. 2주간 하면서 느낀점.
* 장점
1. 편합니다. 선식 사니깐 아예 쉐이커도 주더군요. 쉐이커에 선식 몇숟갈 퍼넣고 물넣고 흔든다음 마십니다. 끝. 3분도 안걸립니다.
2. 속이 든든합니다. 먹었을때 특별히 배가 부르다거나 한건 아닌데 한 5시간 정도는 배가 안 고픕니다. 보통 밥먹어도 6시간쯤 되면 배가 고프니, 이정도면 다이어트를 위한 식사대용으로는 거의 최상급인것 같네요.
3. 양이 알아서 줍니다. 선식을 먹다보면 저절로 식사양이 줍니다. 하루에 두끼를 극소량의 식사만 하는 생활이 되다보니 일주일쯤 지나고나니 뭐 많이 먹고 싶어도 많이 먹질 못하겠습니다.
4. 속이 편합니다. 제가 속이 좀 안좋은편이라서 특별하게 과식 같은걸 안해도 수시로 속이 더부룩하다거나 쓰리다거나 하는 경우가 많았는데 그런게 싹 사라지네요.
* 단점
1. 괴롭습니다. 육체적으로 느끼는 배고픔의 고통도 없진 않지만 참을만 합니다. 하지만 뭔가를 먹고 싶다는 정신적인 욕구는 괴롭군요. tv같은거 보다가 뭐 먹는 장면 나오면 화납니다. 뭐 선식다이어트의 단점이진 않겠지만 그렇습니다.
2. 변이 예전만큼 안나옵니다. 제가 원래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저녁때 1일 2번 고정에, 가끔 번외경기까지 가끔 치루는 쾌똥의 소유자였습니다. 언제나 쾌똥이였는데 요즘은 그렇진 않네요. 먹는양이 줄어서 그런건지, 예전만큼 시원하게 싸지르는 맛이 없습니다. 나오는것도 약간은 버겁다는 느낌이고요. 거의 20년을 쾌똥으로 살아온거 같은데, 가끔 건너뛴다거나 잘 안나올땐 웬지 섭섭하군요.
* 결론
괜찮네요. 선식다이어트. 꼭 다이어트가 아니라도 아침식사 대용으로라도 장기적으로 먹어보자는 생각으로 한방에 왕창 사놨는데, 4kg.. 지금 먹듯이 하루에 2끼를 선식으로 먹으면 대충 3개월? 정도 먹을것 같더군요. 이 정도면 3개월, 버틸수 있을것 같습니다.
배고픔에 시달리지 않으면서 하는 다이어트라는게 참 매력적이네요. 그렇다고 영양이 부족한것도 아니고, 여러모로 괜찮은것 같습니다.
아 제일 중요한 체중 감소는, 제가 아직 측정을 못해봐서 모르겠습니다. 집에 체중계가 없거든요. 그런데 사무실 사람들은 요새 살빠진다고 자주 말해줍니다. (다이어트 하는지는 아무도 모릅니다)
첫댓글 저도 선식 계속 먹다가 안 먹은지 한 참 됐네요'-' 편하긴 편했는데.. 워낙 스트레스 받으면 몸에서 음식 잘 받지도 않고 해서 고등학교때쯤엔 계속 먹었거든요~
요즘같이 잘 안 챙겨먹을 땐 있는게 선식 참 편하고 좋아요
저도 예전에 아는 동생이 선식을 줘저 먹은적이 있는데 입맛에 안맞아 관둔적이 있네요. 별의별것을 잘먹는 인간이 그런것이 안먹히는것을 보니 살빼기는 글러먹은 인간 dna 라도 소유한것 같아요. 볼때마다 느끼지만 정말 글 깔끔하게 잘 쓰시는것 같아요. 웬간히 긴글은 안 읽게 되는 저를 끝까지 보게 하시는분입니다.
저도 그래서 설탕 되게 많이 타먹었어요. 설탕반 선식반ㅋㅋㅋㅋ
선식의 의미를 무색케 하는 조합이군요..ㅋ
그래도 그래야 맛있는걸요 = 3=
끼니를 떼우는데 의의가 있을 뿐이예요
먹는게 적으시니 똥횟수가 적어지졍~
저도 잠이 더 좋고, 보통 아침에 입맛이 완전 없어서 아침밥을 계속 거르고 살았는데, 회사가면 선식 먹어야겠네요.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
전 컴퓨터는 싼거 삽니다 좋은 사양 맞추는 가격으로 3년후에 한대 더 사는게 낫다고 봅니다
하루키 에세이 읽는 느낌입니다ㅎㅎ
저도 요즘 살찌고 그래서 선식 생각하고 있는데 좋은 정보 얻어갑니다^^
최고의 단점은 '예전만큼 시원하게 싸지르는 맛이 없습니다' 이것인듯 합니다 ^^ 이거 중요하죠 ㅎ
물에 잘 섞입니까? 저는 물에 타는건 너무 맛이없어서;; 우유에 타먹으면 좀 나으려나.. 자취방에 굴러다니는 선식 한통이 있긴합니다만.. 도전해 볼까요?
음, 의외로 선식이 입맛에 안 맞는 분들이 많네요. 꿀, 설탕을 첨가하거나 우유나 두유에 타 먹으면 낫다고 하던데, 전 그냥 맹물에 먹어도 맛나더라고요; 선식 체질인가봐요.
선식은 안맞는데, 단백질보충제중 입맛에 맞는게 있어서 간혹 그걸로 식사를 때우곤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