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현희 의원의 '재뿌리기'가 불편한 이유
전현희 의원이 오늘 기자회견까지 자청해 "한명숙 당 대표 비서실장인 홍영표 의원이 나한테 송파갑으로 지역구를 옮길 수 있겠느냐"고 종용했다고 주장했군요.
그리고 다른 동료 의원들도 수차례 지역구를 옮겨달라고 압박했다고 주장하면서,
"이게 다 정동영 때문이다"고 일갈하셨네요.
물론 전현희 의원의 이 주장이 사실인지 여부는 전혀 알 수 없습니다.
그러나 백번 양보해서 전 의원의 주장이 100% 사실이라 해도 몇가지 지적하지 않을 수 없는 부분이 있습니다.
우선 사실관계부터 바로 잡아야 합니다.
애초에 정동영 의원은 강남을이 아니라 부산 영도에 출마하고자 했습니다.
그런데 부산 친노가 명분이 아닌 현실적인 이유를 들어 반대하자,
당 지도부에서 정 의원에게 강남을로 가라고 권유해서 강남을에 출마하게 된 것은 이미 다들 알고 있는 사실 아닌가요?
그런데 지난 1월 18일 당 지도부의 정동영 강남을 출마 권유 방침이 언론에 보도되자,
그날 바로 황급히 전현희 의원도 강남을에 예비후보 등록을 했죠.
나는 지금도 이 부분이 참으로 이해가 안 갑니다.
전현희 의원은 입만 열면, 오래 전부터 강남을 도전을 준비해왔다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런데 다른 후보들은 다 진작부터 선관위에 예비후보 등록을 해서 선거운동을 하고 다니는데,
우리 전현희 의원은 그동안 왜 예비후보 등록조차 안 하고 계셨을까요?
전 의원처럼 인지도가 낮은 정치인이 강남을 같은 험난한 곳에 도전하려면,
누구보다 먼저 예비후보 등록을 해서 본인을 알리기 위해 발에 땀띠 나도록 뛰어야 한다는 건 상식 아닌가요?
그런데 왜 그동안 예비후보 등록조차 안 하고 있다가 정동영 의원의 강남을 출마 얘기가 나오자,
부랴부랴 그날 예비후보 등록을 했을까요?
혹시 전현희 의원도 당 지도부에서 알아서 꽂아주겠지 하고 기대하며,
이리저리 재보다가 미쳐 후보등록을 안한 것은 아닌지요?
저는 정동영 의원이 전현희 의원과 경선을 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입니다.
그게 강남을 야권 흥행에도 도움이 되기 때문이지요. 이 부분은 전현희 의원의 생각과 100% 일치합니다.
그러나 당 지도부나 공심위가 험난한 싸움을 펼쳐야 할 강남을에서 두 현역의원이 경선으로 힘을 빼는 것보다,
지역구를 조정해서 둘 다 살리는 방향으로 전현희 의원에게 지역구를 옮기는 걸 권유했다면 그것도 나쁘지는 않다고 생각합니다.
일각에서는 전현희 의원이 당 지도부가 다른 지역구에 꽂아줄 것을 바라며, 정 의원을 더욱 공격하면서 노이즈 마케팅을 하고 있다고 의심하지만 저는 그건 아닐 거라고 믿습니다.
그런데도 오늘 전현희 의원의 문제 제기 방식은 실망을 넘어 불편하기 짝이 없습니다.
한명숙 당 대표의 비서실장이 지역구를 옮기라고 종용했다고 주장하시고, 이게 다 정동영의 압력 때문이라고 하시면,
전현희 의원은 저조한 지지율 만회를 위한 노이즈 마케팅에는 도움이 되셨을지 모르겠지만,
그 때문에 결국 민주통합당 지도부와 강남을에서 기대 이상으로 선전하고 있는 정동영 의원 둘을 저격하신 겁니다.
그렇게 해서 전현희 의원이 얻은 게 무엇입니까?
저는 전현희 의원이 제발 노회한 정치인처럼 굴지 말고,
정치 신인답게 정책과 노선으로 경쟁해주기를 바랍니다.
솔직히 저는 전현희 의원의 '정체성'에 대해서 지금도 궁금한 것이 너무나 많습니다.
물론 미권스 회원님들께서 앞서 제기한 '갯벌 민영화 발의' 부분도 의견을 듣고 싶습니다.
그러나 저는 무엇보다 민주당이 작년에 X맨 김진표, 이용섭, 강봉균 의원 등 관료 출신 보수파 의원들이 장악한 '보편적복지 재원조달방안 기획단' 소속 의원들이 한나라당과 똑같은 논리로 부자증세를 극렬히 반대한 사실을 잊을 수가 없습니다. 그리고 그 기획단 명단에 유감스럽게도 우리 전현희 의원이 들어 있다는 사실에 실망을 금할 수가 없습니다.
그래서...그 때 그 놈의 기획단은 왜 그렇게 부자증세를 결사 반대했는지,
전현희 의원의 지금 생각은 어떻게 바뀌었는지 묻고 싶은 겁니다.
지금은 민주당은 물론 한나라당까지 부자증세해야 한다고 난리지만...
민주당이 작년 1월 31일 부자증세 당론화를 강력히 주장했던 정동영 의원의 요구를 묵살하고 '증세 없는' 보편적 복지(무상복지)을 당론으로 결정했으며, 당시 이를 주도했던 사람들이 바로 손학규 대표와 관료 출신 보수파 의원들이 장악한 '보편적복지 재원조달방안 기획단'이라는 건 이미 수많은 관련 기사와 민주당 보고서에 다 나와 있으니 그 사실마저 부인하지는 못하실 겁니다.
※ 부자증세 반대한 '보편적복지 재원조달방안 기획단' 위원 명단
(출처: 민주당「3+1 보편적 복지정책」소요재원 조달 방안 보도자료, 2011.1.30)
- 김진표, 강봉균, 이용섭(위원장), 장병완, 조영택, 변재일, 백재현, 우제창, 전병헌, 전현희, 최인기, 홍재형, 김효석, 김춘진, 박은수, 김영진, 주승용 의원(이상 17명)
저는 전현희 의원이 지금도 부자증세에 반대하는지(지금은 반대하지 않을 거라고 생각은 되지만), 또한 이번 강남을 선거에 임하면서 강남을 주민들에게 부자증세는 어떻게 말씀하실 건지 무척 궁금합니다. 아울러 최대 현안인 한미FTA는 또 어떻게 말씀하고 다니실 건지도 궁금합니다.
왜냐구요?
민주당에서 한미FTA와 부자증세의 선도적 주창자가 바로 정동영 의원이기 때문입니다.
전현희 의원이 정동영 의원과 진짜 진검승부를 해보고 싶다면,
이 걸 가지고 두 분이 논쟁을 하시는 게, 훨씬 건설적이고 아름다운 경쟁이 되지 않을까요?
그런데도 이 부분에 대해선 입을 꾹 다물고,
"당에서 정해준 대로 경선하겠다"고 공언한 사람에게,
자꾸 '출마 포기 압력 음모 비스무리한 의혹 제기'로 재 뿌리고 소일하기엔,
지금 강남을 상황이 너무도 아깝지 않습니까?
강남을은 자그마치 지난 12년 동안 진보진영에게 동토의 땅이었습니다.
이제 정동영, 전현희 의원의 도전으로 그 땅이 녹아내리는 조짐이 보이고 있습니다.
최근 여론조사에서 강남을 정서에 가장 안 맞을 것 같다던 정동영 의원이 압도적으로 밀릴 것이라는 예상을 비웃기라도 하듯, 20~40대의 반란으로 31~34%의 고정 지지율을 보이며 새누리당 후보와 10% 안팎의 차이로 좁혀가고 있지 않습니까.
꼴통보수식으로 표현하자면 "극좌 빨갱이"인 정동영이 새누리당의 심장부이자 서울의 대구나 마찬가지인 강남을에서 30% 이상의 고정 지지율이 나온다는 것 자체가 신기할 정도입니다. 저 뿐만 아니라 적지 않은 분들이 "야, 정동영이 강남에서 저 정도나 나와?" 하고 고개를 갸우뚱하고 있습니다.
어제 소설가 이외수 씨가 정동영 후원회장을 맡기로 했다는 소식이 들리고, 공지영 작가가 트위터에 "이외수샘 짱!!! 저도 힘껏 돕겠어요"라고 환호하는 건 무엇을 의미하겠습니까. "이번에는 지든 이기든, 한번 해볼만하다"는 신호 아닙니까?
그럼에도 여전히 강남을은 철의 장막처럼 어렵게 느껴지는 것도 사실입니다.
이런 엄중한 상황에서, 그것도 이제 막 한줄기 서광이 보이기 시작한 시점에 딱 맞춰서,
시원하게 재를 뿌려버리는 전현희 의원에게 불편한 마음이 앞서는 건 어쩔 수 없습니다.
부디 헤아려 주시고 '전현희다운 모습'으로 돌아와 주시길 앙망합니다.
첫댓글 도곡동 MBC사원아파트 거주했었고,구룡방문 한두번 아닙니다
국회의원들은 다 서울살고 강남삽니다. 광산갑 김동철도 서초동에 살죠. 하지만 노무현이 지역주의 기득권을 깨트리자고 했다면 이제 정동영은 계층구조라는 새로운 기득권에 도전하고 있는 셈입니다. 정동영의 도전은 그런 면에서 의미가 있습니다. 단순히 지역발전 정책을 내지 말고 국가 전체를 아우르는 비전을 내놓아야하고 그래야 져도 진게 아닙니다. 단순히 재건축 이런거 해주겠다고 하면서 표얻으려고 하면 다시 망하는겁니다.
사람은 어려울때 본심이 나옵니다. 정동영은 2007년의 본심을 들키고 선거 개망똥망했고, 앞으로도 계속 욕을 먹으면서 그 빚을 갚아나갈겁니다. 이제는 전현희가 검증받을 차례죠. 초심을 갖고 있는가 아닌가는 머지않아 밝혀질겁니다.
아주 지롤들하는군. 전현희가 누구한테 검증받아?
정동영이 지도부 개무시하고 민주당 탈당해서 자기 고향에서 국회의원 당선된 게 언제야?
초심 좋아한다~! 정동영 초심이 뭐야?
대명/ 누가요? 정동영 의원이요?
아나운서-기자 시절였어요,글구,구룡마을 첫 방문이 2007년였어요
지금 힘을합해도 모자를 판국에 왜이러는지...전현희의원 좀더 신중하게 생각해보고 행동해주세요.
예리한 지적이십니다.
웃기는군.
정동영 강남 출마를 지도부가 추천했다니... 어디서 나온 소리야?
정동영 지역구 선택은 지 맘대로잖아.
심지어 탈당까지 해서 고향마을에 출마해서 민주당 후보 박살낸 사람이 정동영 아닌가?
그것도 당지도부 말듣고 그런 것이었어?
한심하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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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ngma /정말 웃겨 죽겠구나.
전현희가 정동영 킬러냐? 전현희가 정동영 따라다니며 괴롭히는 이유가 뭐래?
모함을 해도 너무 유치찬란해서 말이 안나온다.
모시적삼/ 속고만 사셨나..
아래 18일자 관련 기사 있습니다.
[기사내용] 민주당 관계자는 18일 "정 상임고문은 애초 무게 중심을 뒀던 부산 영도 출마를 포기하고 강남을로 방향을 틀었다"고 밝혔다. 18일 부산에서 최고위원회의를 연 민주통합당 지도부도 이날 비공개회의 끝에 이같은 내용을 확인했다.
http://media.daum.net/politics/assembly/view.html?cateid=1018&newsid=20120118144522084&p=nocut
녜...그래요..오늘 이털남을 들었어요..정동영 의원이 직집 말씀하시더군요.당을 배신하고 전주에서 출마 한 것이 아니라고,,오늘 방송 둘어 보셔요..강남의 출마도 본인의 뜻이 아닌 당의 뜻인 것 같은데..기득권을 포기 하는 것도 쉬운 일은 아니지요...
전현희가 강남을에 출마하면 왜 안되는 것이냐?
정동영이 전략 공천을 받은 것도 아니잖아? 아무런 효력도 없는 걸 두고
같은 당 애숭이를 마치 딴나라당 나경원 대하듯 하냐?
트윗에서 정도령들 하는 짓보면 유치해서 말이 안나오더라.
전현희 강남 출마하면 안되는 이유 하나만 올려봐라.
초향/ 아주 제대로 웃겨주는군.
민주당을 탈당해서 민주당 후보를 개작살내고 당선된 사람이 당을 배신한 게 아니라니...
도대체 정동영 거짓말의 끝은 어디냐?? 차라리 당을 배신해서 상처준 것에 대하여 사과나 해라.
전현희이분 뭐하는분인데 지금 기자회견까지열면서 분위기 흐리고 있죠?
강남에서 공천받으면 이길 자신이나있나?
낙선경험으로 따지면 정동영이야말로 서울에서 이길수 있는 지역이 한군데도 없지?
모시적삼/ 왜 그렇게 꼬이셨나요? 내 글 어디에도 전현희 의원이 강남을에 출마해선 안된다고 한 적 없지 않나요..
이왕 경쟁을 할 거면, 음모론 제기 방식보다 쟁책과 노선으로 멋지게 경쟁하시라는 얘기를 한 것뿐입니다.
안 그래도 어려운 강남을에서 전현희 의원처럼 서로 상처만 내는 방식으로 경쟁을 해서는 안된다는 이야기지요.
이 정도의 충고도 못 받아들이실 정도로 우리 전현희 의원님이 꽉 막힌 분은 아니라고 믿습니다.
전현희가 문제고 남윤인순이 문제고 씨발 여성공천 15%가 문제다 진짜 개짱나네
정동영을 밀어주어야지 왜 야ㅑ릇한 짓을... 한 석이라도 야권이 당선되어야 할 이때에 뭔 욕심이 그리 많을까???
개인적인 욕심은 자제하면 좋을텐데요... 아름다운 모습은 아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