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한녀들~~~
나는 탈코 하고싶지만 자신감이 부족할 땐 탈코 게시글을 보면서 힘을 얻었고 다른사람들도 그랬으면 싶은 마음에 작성하게 되었어.
☆ 탈코 계기
사실 내 탈코에 가장 큰 도움이 됐던 건 뉴토피아야. 내가 간간히 보았던 유투버가 뉴토피아에 출연한다는 소식을 듣고 첫화를 봤는데 모르는 유투버들이 있길래 하나씩 영상을 찾아봤어. 그런데 몇몇은 초기 영상에 탈코 전 모습이 있었는데, 탈코 이후의 모습들을 볼때는 영상의 컨텐츠에 집중하고 있었는데 탈코 전의 모습을 보는 내가 유투버의 화장법과 입술색에 신경을 쓰고 있었다는걸 알아챘을때 소름이 돋았어. 나도모르게 품평을 하고 있는걸 발견하고 탈코를 해야하는 이유를 알게 되었어. 특히 얼마전에 소그노에서 제작한 100인의 탈코 여성 인터뷰를 보고 ‘혼자가 아니구나’ 라는 생각이 들더라고. 이렇게 많은 분들이 함께하고 있음을 알게 되니까 자신감이 생겼어. 그래서 머리카락마저 탈코를 무사히 끝낼수 있었어. 내가 탈코를 어떻게 어떤 순서로 했는지 말해줄게 아직 탈코 못한 친구들에게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다.
☆ 내가한 탈코
- 탈브라
- 화장 벗기
- 치마 및 딱 붙는 옷 버리기
- 투블럭
1. 탈브라
와이어리스브라->브라렛->패치->자유
추천사항이 있다면
브라렛 - 인터넷에서 싼걸로 여러개구매추천. 어차피 비싼것도 허벌되는건 마찬가지
패치
실리콘 : 장-재사용가능, 커버부위넓음 / 단-땀나면 떨어지는사람있음
일회용패치 : 장-편리함 / 단-재사용불가, 피부예민한사람 접착제 때문에 간지럼 유발
2. 화장
화장 줄이기, 횟수 줄이기.
화장 줄인거 화장품 버리기
ex) 볼터치 안하기 -> 익숙해지면 볼터치 버리기
3. 인형옷 버리기
이거는 할말이 조금 많은 편이야.
나는 하의중 바지가 검은색 스키니진 빼고는 아예 없을 정도로 치마만 입고 다녔어. 바지의 무릎이 늘어난다는 느낌이 싫다는 이유로 치마만 입고 다녔는데 지금 와서 생각해보니까 스키니가 여자 바지 디폴트여서 그랬었네. 지금은 일자 면바지를 입어보고 아 내가 여태 멍청한 짓을 해왔구나 싶더라고. 그리고 더 이상 하타치로 보이고싶지 않아서 가진 몇십개의 치마를 다 버렸어. 그리고 나서 여성손님 위주의 쇼핑몰은 더 이상 찾지 않았지. 공용이나 남성복 옷가게에서 구매를 했어. 저렴한데도 너무 질 좋고 사이즈도 너무 다양해서 과거에 구매했던 비싼 사탕 껍질을 보고 속은 느낌이들을 정도였거든. 나도 버리는게 쉽진않았지만 머리를 이미 잘라는데 어떻게해^^ 자르고 나니까 못입는 옷이 수두룩이라 다 버렸어ㅎ 옷을 버릴 용기가 없다면 머리먼저 자는것도 나쁘지 않은방법이야 ㅋㅋㅋ
4. 단백질 커튼 자르기
내 머리카락은 두껍고 숱많고 튼튼해서 평생의 내 자랑거리였어. 내가 마지막으로 잡고있던 코르셋 일 수밖에 없었지. 빨리 자라기도해서 단발에서 장발, 장발에서 단발을 항상 왔다 갔다했어.
20초반에는 내 한계를 느껴보고싶어서 허리까지 길러본적도 있었고
최근에는 기분전환겸 단발로 잘랐다가 나름 페미니스트 인데도 난 아직 화장과 머리 코르셋을 못벗은 상태에서 머리를 기르고 있었어. 그러다 어느순간 너무 짜증이 나더라고. 머리 숱도 많아서 말리는데 반나절이 걸리는데 왜 이 답답한 머리를 기르고 있는지. 다른 남직원은 아침에 머리 대충감고 수건으로 탈탈하고 출근하는데 나는 한시간전에 일어나서 머리말리는데만 30분씩을 쓰는게 너무 시간낭비라는 생각이 들었어.
그래서 충동적으로 머리를 자르러 갔는데 역시나 미용실에서 숏컷이나 투블럭은 관리하기 더 어렵다고 말리더라고. 그말에 흔들려서 숏단발로 잘랐어. 내 생에 제일 짧은 머리였지. 그런데도 머리는 계속 흘러내려서 나를 괴롭히기도 했고, 숏단발도 단발이다 보니 화장이 잘 어울리더라고...
그래서 숏단발한지 두달도 채 안되어서 투블럭을 했어. 귀가 좀 얇은편이라 미용실에서 또 설득하면 어쩌지 싶었는데 다행이도 미용실에서 투블럭 듣고선 살짝 놀라시더니 이발기를 켜서 고민할 틈도 없이 빠르게 밀어주시더라고...^^
그래서 완성한게 투블럭에 가르마펌 빠-밤
근데 펌이 너무 빨리 풀려서 머리 다듬을 겸 더 자른머리가 지금 이상태
이건 얼굴형 참고용
자르고 나서 친구들은 용기가 대단하다고 말해줬는데 사실 용기랄 것도 없었어. 그냥 나에게 과제 같았어. 밀린 과제를 이제 끝낸느낌. 그냥 계속 해야겠다는 생각을 해왔어서 그런지 별로 무섭지도 않았어. 그리고 사실 내가 좀 대충 사는 타입이라 머리는 망해도 자르면되고 자르면 또 자라니까.. 이런 마인드야.ㅋㅋ
조금 자랑스럽기도 해. 내 친구들은 아직도 머리 코르셋은 못벗고 있기도 하고 내가 제일 늦게 페미니즘을 접했는데도 불구하고 행동력은 제일 빨라서 친구들도 나를 보고 조금 자극받아 하더라고.
나는 사실 피해의식이 조금 있는편이라 걱정을 했어. 혹시 누가 내 자른 머리를 보고 탈코여성이라고 비웃지는 않을까 페미니스트라는 이유로 해코지 하지 않을까 싶었는데 탈코한 선생님들 말을 들어보니 오히려 남자인줄 알고 무례하게 구는 사람이 적어지고 호칭이 아가씨에서 선생님으로 바뀌었다는 말을 듣고 내가 정말 바보같은 생각을 하고있었다는걸 알게됐지. 사람들은 생각보다 더 나한테 관심이 없어. 진짜야. 보수적인 우리 회사 사람들도 머리자른거 보고는 별말이 없는걸보고 오히려 내가 당황할 정도였어. 그러니까 걱정하는 사람들은 그런 걱정 하덜덜마!!
그리고 나는 연애생각이 사라졌기 때문에 탈코에 확신을 가지고 목표로 삼았어. 한남과 사귀고 싸웠던 생각하면 연애생각이 사라지더라고..ㅎ 그리고 연애나 초반에 사람 알아가는 것도 지겹고 그남들 반응이 한결같은것도 지긋지긋하더라고. 그래서 연애생각 딱접고 나를 발전시키기 위해 몰두 하다보니 시간절약이 필요했어. 그래서 탈코에 대해 더 많이 알아보고 자주 접하다보니 자연스럽게 받아들였어.
내가 숏단발하고 화장이 잘어울릴까 하는 의문에 화장을 했던날 내 숏단발에는 화장이 너무 잘어울렸고 "화장하면 이쁜 나" 인게 왜 아직도 좋을까 자괴감이 든다고 익담에 글을 쓴적이 있는데 거기에
"괜찮아 갑자기 훅 속도 밞으면 엎어져 천천히 바뀌어도 바뀌는거야"
라는 댓글이 달렸고, 이 댓글을 보고 나는 앞으로 나아갈 수 있었어.
그러니까 우리 다 같이 천천히 앞으로 나가아자.
아직 못한사람들은 조급해 하지마 기다릴수 있어.
늦어져도 괜찮으니 목적지에만 도착해줘.
두서도 없는 주저리글 읽어줘서 고마워!
문제시 삭제
삭제된 댓글 입니다.
저때는 펌이 덜 풀려서 그렇기도했고 드라이로 손본것도 있는데 지금 머리 더짧은데도 드라이로 충분히 가능해
@자물쇠 유툽에 쉼표머리 검색하면 나오는데 쉬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