톱파이터 대거 출전…최홍만ㆍ데니스강 등도 도전장
'K-1, 그 뜨거운 열기를 한 번 더.' 세계적인 격투기대회 K-1의 두 번째 한국대회가 내년 3월 개최될 예정인 것으로 밝혀졌다.
최근 K-1 이벤트를 주관하는 FEG 사의 다니카와 사다하루 대표와 서울 모처에서 회동한 한 유력 소식통은 "다니카와 대표가 내년 3월 15일 한국에서 K-1 대회를 열 예정이라고 귀띔했다"고 전했다.
이 소식통은 "다니카와 대표는 이번 대회에 지난번과 달리 로마넥스(K-1 MMA) 룰로 치러지는 경기도 다수 포함시킬 것으로 안다"고 덧붙였다.
아직까지 K-1 공식 홈페이지(www.k-1.co.jp)나 일본 현지 언론들에서도 이에 대한 언급은 한 차례도 없었다.
그러나 지난 7월 다니카와 대표가 헤럴드경제와 가진 독점 인터뷰에서 "내년부터는 (대회를) 연중 2회 개최하고 그 중 한 번은 빅이벤트로 구성하게 될 것"이라고 밝힌 바 있어 이런 가능성을 한층 높이고 있다.
올 7월 서울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렸던 첫 한국대회는 레미 본야스키, 제롬 르 배너, 아케보노 다로 등 K-1의 톱스타가 대거 출전한 가운데 1만338명의 관중(유료 85%)이 입장했고, 이 중 110만원짜리 VIP석, 22만원의 SRS석 등 가격이 비싼 자리가 모두 매진되는 등 8억5000만원의 입장수익을 올리면서 대성공을 거뒀다.
◆K-1이란='바람의 파이터' 고 오야마 마쓰다쓰(한국명 최영의)가 창시한 극진공수도(교쿠신 가라테)의 이시이 가즈요시 정도회관 관장이 1993년 처음으로 개최한 격투기대회. 킥복싱, 가라테, 쿵푸, 태권도, 권법 등 서서 때리고 차는 입식타격기에 알파벳 'K'가 공통으로 들어간다는 점에 착안, 이들 무술 중 최강을 가린다는 의미로 'K-1'이란 대회명이 붙었다.
팔꿈치로 가격하거나 낭심 등 급소 부위는 공격할 수 없으며, 누워서도 싸우는 일본 종합격투기대회 프라이드FC(Ultimate Fighting Championships)나 미국 UFC(Ultimate Fighting Championship)에 비해 덜 폭력적이다.
최근 들어 유럽, 미주권에서도 지역대회가 열리며 세계적으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일본 지상파 후지TV를 통해 중계되는 K-1의 현지 시청률은 20%를 오르내릴 정도로 엄청나며, MBC ESPN이 녹화중계하고 있는 국내에서도 유력한 오락ㆍ스포츠 콘텐츠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문대성, 추성훈, 데니스 강?=K-1 측은 지난 대회의 아쉬웠던 점을 '한국 스타의 부재'에서 일부 찾고 있다.
이면주, 데니스 강, 서철, 김신겸 등 국내 내로라 하는 선수들이 출전하긴 했지만 대중적인 인지도가 약했던 것이 사실. 씨름의 '슈퍼골리앗' 최홍만, 유도 애틀랜타올림픽 은메달리스트 김민수 등도 출전대상자 물망에 올랐으나 실현되지는 않았다.
때문에 이번에는 타 종목 스포츠 슈퍼스타들을 깜짝 등장시키려는 시도가 더욱 거세지고 있다.
아테네올림픽 태권도 헤비급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며 주가가 치솟고 있는 문대성은 최근 러브콜을 받았으나 거절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하지만 김민수 윤동식 등 스타급 유도선수들을 비롯해 아마레슬링 중량급 선수들도 지속적으로 출전 제의를 받고 있어 이들 중 일부는 K-1 링에 모습을 드러낼 수도 있을 전망이다.
우승이 점쳐졌으나 초반 1회KO패로 자존심을 구긴 데니스 강의 재입성도 조심스럽게 점쳐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