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에 B.T.N 방송을 접 하게 된다
달이 중천에 떠 있는 그런 새벽이다
절 마당 한켠에는 종각이 위치 하고 있다
그 종각에 범종이 있고 법고가 있고 운판이 있고
그 중에 한켠에는 목어(木魚)가 매달려 있다
파르라니 깍은 머리를 하신 스님이 법고의 채를 잡고
춤을 추시듯 북을 두드리신다
기둥 같은 통 나무로 쇠사슬에 묶여 있는 나무를 잡고
종을 향하여 하나둘 박자에 맞춰 종을 치신다
그리고
땡 땡 땡 운판을 쳐 주신다
그 다음에 목어의 텅 빈 뱃속을 두손을 들어 이리저리
두드리신다
파르라니 깍은 머리 넘어
이마에는 송글 송글 땀이 넘쳐 흐른다
머리칼 없는 스님의 손을 가만히 보게 된다
젊디젊은 스님의 팔둑에 힘줄이 일어 난다
땀을 많이도 흘리시면서 누굴 위한 수고 인지는 알수 없으나
열심히 자신이 맡고 있는 일을 하고 계신다
천지간의 미물들
그리고 알수 없는 영혼들
그들을 위한 아침의 일깨움이 아닐까 생각 된다
그리고 아침을 알리시고 아침의 의미를
이세상에 알려 주시려고 그러시는것 인가 보다
그리고
무명의 세계를 벗어나 대명 천지를 활보 하는
많은 속세의 중생들을 위해 마음을 담고
정성을 담아 치고 때리시며
"알아 들어라 " 라는 깨우침을 주시는가 보다
그런데
세상은 어떤가?
매일 사람들이 전쟁터에 포탄의 파편을 맞고 죽어간다
그 포탄와 화마(火魔)가 아무런 잘못도 없는 어린 생명의
존귀한 목숨을 앗아 가고 있다
그들의 아우성 속에 주님은 어디에 계시며
미륵은 무얼 하시는가? 라고 묻고 싶다
안타깝고 애절한 시선을 그들의 모습을 보면서
누구도 알수 없는 눈물을 흘리게 된다
누가 누굴 위해 이렇게 마음을 모아 기도를 올리는데
왜?
그들은 아무런 영문도 모른채 죽어 가고 있는가?
마음이 아프고 그들의 어려움을
나누고만 싶을 뿐 이다
그 밖에 도리 없이 나의 길을 나는 해 뜨면 가야 한다
그들의 아비규환의 그 일들을 까맣게 잊고서...
아름다운 아침 이다
국어 책 에서 배운 천자만홍(千紫萬紅) 만산홍엽(萬山紅葉)
이라는 단어를 생각 하면서 오늘을 시작 한다
방금전 전파를 통해 봐 왔던 아픔은 잊어 버린다
그러면서 오늘을 계획 하고
부비고 지지고 볶고하면서 오늘을 보내게 된다
참으로 아름답다
단풍이 그렇고 하늘이 그렇다
이렇게 아름다운 세상인데
아픔과 어려움에 눈물 짖는이들이 여기저기 있는데
그들의 어려움과 고통은 알려 하지도 않은체
지가 옳다고 내 의견이 맞는다고 신문 가득
떳떳하게 그러나 내가 보기에는 뻔뻔 스럽게
얼굴을 내밀고 떠들어 대고 있다
그들의 주장의 핵심은
내가 너희들을 위하여 하고 있다고 한다
나 보다는 다른이들의 힘이 되어 주기 위해 그러 하단다
그럴까?
대의적으로 그렇게 봐야 하는건가?
그런데 파고 들어 가면 자신들의 이기적 유전자를
가동 하고 있는것으로 읽혀짐을 알아 차릴수 있다
아름다운 가을날 새벽
범종은 울린다
청아하게 세상을 향하여 깨어 나라고 울리고 있다
이 종(鐘) 소리를 들으며
전쟁터에서는 진격 개시를 외치고
비오듯 포탄을 퍼 붇고 있다
아우성 아비규환 그런 세상이 펼쳐 지고 있는데
달님은 아시는지 모르시는지 빙그레 미소를 보내신다
그런 세상에 우리는 살아 가고 있다
그런 세상의 몇사람의 대장들의 목표를 향해
목적과 의식 없이 진격을 하는 무리들중에 나도 함께 한다
사람이 태어나
나를 위해 살아 가는건 당연 하다 하지만
포탄을 장전 하고 어디로 날아 가는지도 모르면서
발사를 하고 있는 사람들 속에 우리는 살고 있다
그들에게
둥둥둥 울리는 법고의 소리를 들려 주었으면 좋겠다
운판의 청아한 그 소리를 들려 주었으면 좋겠다
세상에
새들이 노래 하는 아침에 함께 노래 하는 우리들 이었으면 좋겠다
그들의 소리에 맞춰서 합창을 한곡 불렀으면 좋겠다
그런데
그렇지 못함이 안타깝다
목적과 현재가 틀어진 엇박자의 세상에
우리는 오늘도 숨을 쉬며 살아 가고 있다
안타깝다
새들의 노래 소리에 맞춰 거대한 합창을 했으면 좋겠다
그리고
총을 놓고 은행잎 단풍잎을 모아 울긋불긋
세상을 아름답게 물들이면 좋겠다....
그들에게 말 하고 싶다
생로병사의 테두리 안에 너도 있고 나도 있다는걸
모르신다면 강조 해서 알려 주곺으다
몰라서 엇박자를 낸다면 새벽 종 소리를 듣고
깨달았으면 좋겠다
첫댓글 새들이 노래하는 상쾌한 아침 소리를 들려준들~
파르라니 깍은 머리를 하신 스님이 법고의 채를 잡고
춤을 추시듯 북을 두드리는 소리를 들려 준들~
아름다운 가을날 새벽 범종을 울리며
청아하게 세상을 향하여 깨어나라고 울려준들~
09회장님처럼
그런 소리들을 조용히 귀 기울여
듣을 수 있는 이들이 이처럼 복잡하고
어지러운 세상에서 찾아 볼 수는 있을라나~~ㅜㅜ
그 시간엔 난 시체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