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 물산업에 건화엔지니어링 독자적 개척 성공
1천억원 규모의 단독 설계사 선정은 해외에서는 최초
환경부,수자원공사,한국환경공단 중동진출에 본보기
국내 건설 엔지니어링사인 ㈜건화(회장 홍경표)가 사우디아라비아의 6개 권역 상하수도 확장 및 개선사업 중 3개 권역의 설계사로 최종 선정되어 1월 18일 약 1,016억 원(2억 9천만 사우디 리얄) 규모의 설계 계약을 체결했다.
엔지니어링사가 상하수도분야 해외수주에서 1천억원 이상의 설계용역을 수주한 것은 건화가 최초이다.
그동안 ㈜건화는 코로나19 이후 사우디지사를 설립하고 까탈스러운 벤더등록등을 하면서 2023년 2월 현지법인을 설립했다.
국내 대부분의 설계사들은 해외사업의 경우 위험부담이 크고 사전 정지작업에 시간과 자본 및 인력이 투자되어 단독으로 시장개척을 하기보다는 건설사에 얹혀 진출하거나 여러개의 엔지니어링사가 연합하여 진출하던 것이 일반적이었다. 이같은 방식의 해외진출은 대부분 1회성에 머물고 연속성이 결여된다는 문제점을 안고 있다.
그러나 ㈜건화의 홍경표회장의 해외시장을 겨냥한 독자적인 공격적 마케팅에 성공하므로서 향후 국내 시장에 머물던 엔지니어링사들에게도 좋은 경각심과 선행사업으로 표본이 되어주고 있다.
사우디아라비아의 수도공사(NWC, National Water Company)는 자국의 최우선 전략인 사우디 비전 2030의 일환으로 2050년까지 30년간 총 32조 원 규모의 자금을 투자하여, 우리나라 면적의 약 23배에 달하는 국토 전역을 6개 권역으로 나누어 상하수도 체계를 전면 개편하는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이번 계약으로 ㈜건화는 이 사업 중에서 3개 권역 상하수도 설계를 담당하게 되어, 향후 발주될 약 6조 원 규모의 건설‧시공 등 본사업 입찰 참여에 국내 건설사가 매우 유리한 여건을 조성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 통상 특정 국가의 기업이 설계한 사업은 그에 익숙한 해당 국가의 기업에 시공을 맡기는 것이 유리하지만 관련 변수가 커서 국내 건설사들의 적극적인 참여가 얼만큼 성사될지는 미지수이다.
건화의 3개 권역외에 나머지 3개 권역은 스페인의 Idom사와 Ayesa,레바논의 Dar Al Handasah사가 각각 1개 권역을 담당하게 된다,
건화는 그동안 산발적이지만 중동지역의 설계실적을 보유하고 있어 경력평가에서 좋은 점수를 얻었다.(중동지역에서 건화가 펼친 사업을 보면 이라크 비스마야 신도시 인프라 설계, 카타르 알 다키라 하수처리시설, 사우디아라비아의 메카메트로 1단계 설계, 다흐얏 알푸산 신도시 마스터플렌,라빅 신도시 타당성조사)
아울러 국내에서는 23년1월부터 환경부 녹색산업 협의체(얼라이언스)에 참여하여 환경부와 일대일 전략회의를 통해 맞춤형 지원방안을 논의했다. 23년 5월에는 한화진 환경부 장관이 사우디아라비아에 방문하여 압둘라만 빈 알둘모센 알 파들리(Abdulrahman bin Abdulmohsen Al Fadley) 사우디아라비아 환경수자원농업부 장관을 만나 우리나라의 상하수도 설계기술의 현지 진출방안에 대해 논의한 바 있다. (23년5월12-19일 녹색산업 수주지원단(단장 한화진환경부장관)은 사우디아라비아와 이집트에 해수담수화,그린수소,페자원에너지화등 국내 우수 8개 녹색기술 및 산업을 소개했다. 이집트에서는 국내 중소기업(제이에스티)이 수주한 폐기물에너지화 사업장 준공식에 참석했다)
수자원공사는 23년 12월 방한한 사우디아라비아 환경수자원농업부 알샤이바니 압둘라지즈 무하렙(Al-Shibani, Abdulaziz Muhareb) 차관이 윤석대사장을 면담한 자리에서 “사우디아라비아의 경우 지리, 기후적 특성과 급격한 경제성장으로 인한 물 수요 증가 등으로 물문제를 겪고 있다”라며, “이러한 물문제 해결에 한국수자원공사의 수자원 모니터링 시스템 등 디지털 물관리 기술이 물관리 효율화 및 유수율 제고에 긍정적으로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며, 전문가 및 기술 교류 등 한국수자원공사의 적극적인 협조를 요청한바 있다.
건화가 참여하는 권역은 서부,북부,동부지역으로 현재의 설계 기초안은 정수장과 하수처리장 11개, 배수지 133개, 송배수관로 1,000Km를 설계하게 된다.
지난해 10월에는 살만 빈 압둘아지즈 알 사우드 사우디아라비아 왕국 국왕의 초청으로(21-24일) 윤석열대통령이 사우디아라비아를 국빈 방문한바 있다.
양측은 「전략 파트너십 위원회」와 「한-사우디 비전 2030 위원회」를 중심으로 모하메드 왕세자의 2022년 11월 공식 방한 및 윤 대통령의 이번 국빈 방문 계기에 달성한 계약, MOU 등 경제협력 성과 이행을 지원하기로 합의하였다.
양측은 건설·인프라 분야에서 성공적인 사례로 2023년 6월 우리 기업이 아람코가 발주한 아미랄 프로젝트 사업을 수주하고, 2023년 7월 아시아 최초로 네옴 더라인 전시회가 서울에서 개최된 것으로서, 양국 간 건설·인프라 분야 협력이 여느 때 못지않게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음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양측은 네옴 프로젝트를 비롯하여 사우디가 추진 중인 키디야, 홍해 개발, 로신, 디리야 등의 기가 프로젝트와 이에 연관된 인프라 사업의 성공을 위해 함께 협력해 나가기로 하였다.
윤대통령 사우디 방문시 양국 간 미래 협력의 비전을 선포했으며 양측은 동 기념식에서 24억 불 규모의 ‘자푸라 2 가스 플랜트 패키지 2’ 계약을 체결했다.
또한,교통, 해수 담수화 등 인프라 분야에서의 양국 간 협력을 추진할 필요성에 인식을 같이하였다. 양측은 「비전 2030」, 네옴 프로젝트 등 사우디가 추진하는 대규모 인프라 사업에서의 금융 협력을 지속해 나가기로 합의하였다.
향후 설계에 파이프,밸브,감속기,교반기,탈수기,산기관,차염발생기,수질계측기,유량계,수도미터기,스마트원격검침,오존발생기등 국산 부품기술들이 충실히 흡수되어 지속적으로 중동시장의 운영관리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는지가 최대 핵심과제이다.
(환경경영신문www.ionestop.kr 국제 장계순 전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