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원초등학교 바로 아래에 있는 감귤밭에서 일주일째 작업을 하고 있는데 오늘로 거의 끝을 봤다.
(나머지 자질구레한 것들은 내일 작은어머니가 한나절 시간을 내서 정리하기로)
제주유나이티드 축구단 연습장이 있는 염돈에 임대해 짓고 있는 밭도 내일 하루면 거의 끝이 날 것 같고 창천은 별로 열매가 많이 열리질 않아서 오래 걸리지 않을 것 같고... 길고 긴 작업이 어느덧 끝이 보이기 시작한다.
아마도 내가 제주를 떠날 즈음이면 거의 마무리는 될 듯.
물론 감귤을 따는 것이 꼭 해야될 과정이라서 의미는 있지만 긍국적으론 팔아서 돈이 나와야 되는 문제기 때문에 지금의 상황에선 정작 작업을 마치고 난 뒤가 더 답답할 것 같다.
아무튼 오늘도 열심히 밭일을 마무리하고 작은집에 돌아와 바로 옷 갈아입고 밖으로 나선다.
시간도 어제와 똑같은 5시20분.
어제와 마찬가지로 하원동 아래쪽으로 내려가 일주서로를 건넌 뒤 하원초등학교 방향으로 달려 월평에 이르고 이어서는 올레길 8코스 출발점에서 약천사를 거쳐 대포포구까지~
대포는 내 본적지인데 요 대포포구에서 배를 띄워 우리집안이 육지로 건너왔노라고 귀에 못이 박히도록 들었었다.
역사의 현장을 다시 오게 되었지만 지금의 대포항은 중문관광단지를 끼고 횟집과 팬션이 즐비한 아주 잘나가는 요충지가 되었기에 속깊은 감흥이 나올리 없다.
주변을 한번 둘러보고 대포마을을 관통해 중문으로 올라간 뒤 다시 일주서로를 타고 하원으로 돌아온다.
소요시간은 1시간5분, 거리는 11Km쯤 될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