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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중서부에 위치한 리버풀(Liverpool)의 조감사진. 우리나라 지도로 비교해서 수도인 런던이 부산에 위치한 것이라구 보면, 리버풀은 우리나라 인천 정도에 위치한 도시
라구 할 수 있겠지... 런던에서 기차를 타고 약 3시간 정도 북서방면으로 달리면 멘체스터를 지나 리버풀 라임스트리트역(사진 우측)에 도착한다. 내가 연수를 받은 곳은 우리
회사의 영국투자기관인 Royal Insurance였다, 본사가 리버풀에 있었는데 영국 2위의 보험회사다. 나는 런던과 리버풀을 오가면서 이 곳에서 연수를 받았다. 바로 옆에 내가
묵은 호텔(Atlantic Tower)이 있구 앞으로는 드넓은 머시강이 펼쳐져 있다. 리버풀의 인구는 약 50만 내외, 91년 당시는 영국의 경기침체로 도시 전체가 다소 무거운 분위기
리버풀 기차역에서 멋들어진 오스틴 택시(영국의 유명한 중후하게 생긴 검정 택시)를 타구... 내리면서 택시요금 플러스 팁을 주는 것은 기본적인 예의... 리버풀의 특급호텔인
애틀랜틱 타워호텔에 도착하자... Royal본사의 인사과장(사진의 여성) Sue Atherton의 환영카드가 배달되어 있었다... "국 과장님 어서 오시라요~ 오늘은 편히 쉬시구여~
니알 10시까지 바로 요 옆에 있는 본사루 나오시라요... ^^ "... 싱글침대가 두 채 배치된 넓은 공간이었다. 스스로 차를 맹글어 먹을 수 있게 전기 포트가 있구, 홍차와 커피,
쵸콜렛 차 등의 재료가 담겨있었다. 나는 여그서 주로 홍차를 즐겨 마셨는데... 차의 고장 영국의 정통 홍차(Tee)여서인지 그 독특한 향내와 깊은 맛은 정말 일품이었다.
시계가 새겨진 중앙의 건물이 역사 깊은 로얄 리버(Royal Liver)빌딩으로 리버풀의 아이콘이자 랜드마크와 같은 건물이다. 사진 맨 좌측 건물이 내가 묵는 애틀랜틱 타워호텔
이고 그 옆의 뾰족한 첨탑의 건물이 성 니콜라우스 성당이다.
로얄 리버빌딩의 앞은 머시사이드 지역의 선창가... 리버풀은 18세기에 들어와 미국과 서인도제도와 교역을 하면서부터 발달하여 영국에서 두번째로 큰 항구도시로 발전했다.
오랜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유서 깊은 저 부두 지역은 유네스코에서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한 멋진 곳이기도 하다.
내가 집중적으로 연수를 받았던, Royal Insurance (당시 우리회사 최대 주주) 리버풀 본사 입구이다. 가장 먼저 나를 반겨주고, 영국에서의 전 연수일정을 코디네이션 해준
로얄 본사의 인사과장...이름은 수 애써튼(Sue Atherton)...당시 나는 인사부를 거쳐 마케팅실 마케팅개발 과장으로 근무하다 영국연수를 떠났는데...연수과정의 주요 테마
는 "유럽 금융기업의 인사관리와 마케팅 전략수립"에 관한 것이었다.
사람 좋은 업무총괄 싱글턴(Singleton)부장... 정년을 2년 남겨두고 있었구... 은퇴 후 가족과 함께 전원생활에 들어가 원예농업을 할 소박한 꿈을 가지구 있었다... 당시, 영국
회사원들의 근로소득세는 평균 40% 정도... 월급으로 100원 받으면 세금 등으로 40원이 나가는 셈... 어휴 엄청난 세금 아니냐??? 그러나 국가의 완벽한(?) 노후보장으로 모두
자신의 노년에 혜택으로 돌아올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에 전혀 아깝지 않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다시 말해서 영국 및 대부분의 유럽국가들은 사회보장체제를 잘 갖추고 있었다... 직장인들이 정년퇴직을 하믄 노후생활은 걱정하지 않아도 될만큼 국가가 각종 생활지원을
해주는 체제였다. 따라서 우리처럼 노후자금을 애써 모은다던가 자식에게 기대하는 노후대책은 아니었다... 젊어서부터 월급의 상당부분 (약 40%)을 공적자금 (세금)으로
국가에 납부하고 비교적 안전한 노후를 국가로부터 보장받는 체제였다...당시 우리나라 금융기업에서 부장급 정도면 근로소득세가 약30% 정도 공제되었는데...이 수준이 세금
40% 수준의 영국보다 오히려 더 많이 납부하는 것이라고 보는 것은... 우리는 그만큼 국가에 바치고도 영국의 직장인들처럼 충분한 사회복지 혜택이나 노후생활을 보장받지
못했기 때문이다. 게다가 우리나라의 가장들은 자녀들의 사교육비 등으로 엄청난 지출을 감당해야 하니 샐러리맨으로서 여유있는 노후준비가 정말 쉽지 않은 것이다.
연수 중에는 저 호텔과, 로얄 본사를 들락거리면서 한 주간을 공부하고, 주말(금요일부터)에는 가보고 싶은 영국 전역을 기차와 도보로 여행하곤 했다. 식사는 주로 호텔 레스
토랑에서 하고, 저녁에는 Pub을 찾는다. 우측사진은 자주가던 호텔앞의 펍(Pub), Pig & Whistle... 돼지와 휘파람 이라는 재미있는 이름이다... 여기서 평범한 영국사람들
(주로 샐러리맨들)과 어울리면서 술 마시고, 세상 이야기도 하면서 그야말로 생활 속의 영국을 느낄 수 있었다...
비틀즈 이야기, 영국 역사 이야기, 한국의 정치 이야기, 서로서로의 살아가는 이야기... 영국인들은 겉으로 보기에는 점잖고, 무뚝뚝하며 때로는 동양인을 깔보는 듯 한데...
이런 선술집에서 술을 나누며 이야기해보면... 아주 다정해서 부담없이 많은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다...기네스, 라거, 스타우트, 스코틀랜드 위스키 등 술 종류만 150여가지,
그 맛도 술의 고장답게 독특하다... 주문방식은 바텐더를 앞에두고 스탠드에 걸터 앉아서 동전 주고 한 잔 사먹고, 또 동전 주고 한 잔 더 시키고... 이러다가 옆 사람도 한 잔
사주고...또 그 사람도 답례로 한 잔 사서 내게 건네주는 식으로 계속해서 홀짝거리며 담담하게 이야기를 이어가는 것이다...
술집의 분위기는 조용하다는 것...대화도 조용조용... 안주도 없이 홀짝홀짝... 지나치게 과음하여 주정하는 사람은 거의 없다... 술집문화와 소음도를 비교한다면 우리 한국이
왜가리 떼처럼 누구 목소리가 더 큰가 시합하듯 꽥꽥대는 집단이라면, 영국의 술집분위기는 떠드는 놈은 총살감이라는 듯이 낙타가 여물씹는 듯이 조용한 분위기...ㅋㅋㅋ
기분좋게 술에 취해 Pub을 나서서 호텔로 돌아오는 길에 들리는 저 성 니콜라우스 성당의 종소리는 정말 예술이었다... 리버풀의 어두운 밤 하늘 끝으로 은은히 퍼져가는
그 종소리는 마치 이 세상의 것이 아닌 듯, 정말 사람의 영혼 깊숙히 파고드는 그런 환상적인 소리였어... 드앵~댕, 드앵~댕... @@@
영국, 리버풀에서 사람들이 가장 환호하는 것은, 바로 축구... 리버플은 영국 프리미어 리그에서도 전통의 상위팀... 매년 리그 우승을 바라보는 영원한 챔피언 후보팀이다. 그
유명한 원더보이 오웬이 소속되었던 팀...지금은 스티븐 제라드가 리버풀의 레전드라구 할 수 있을 것 같은데... 또한 축구하믄 바로 옆 동네인 멘체스터와는 철천지 앙숙지간...
박지성이 소속되어 있는 멘체스터도 축구하믄 사람들이 기냥 까무라친다...영국에서는 휴일이면 공원마다 축구하는 사람들로 항상 축제를 이룬다... 문만 나서면 도처에 드넓
은 잔디 공원이 있으니...사람들이 가장 손쉽게 할 수 있는 스포츠가 축구다... 가끔 공원에 들러 사람들이 축구하는 것을 구경하다보면 이건 동네축구가 아니라 이미 상당한
경지에 이른 세미프로같은 수준이다. 그러니까 영국이 축구 종주국이지... ^J^
리버풀은 세계인의 팝 그룹인 비틀즈의 고향, 국립 워커 아트 갤러리(Walker Art Gallery), 영국 TATE 미술관(리버풀 분원) 등의 박물관·미술관을 비롯하여 유명한 리버풀 교향
악단이 있는 등 각종 문화자원이 풍부한 예술의 도시이기도 하다. 사진은 내가 묵는 호텔에서 가까운 선창가에 있는 비틀즈 스토리(기념관)입구이다.... 해마다 전세계 비틀즈
매니아들이 꼭 빠트리지 않고 찾아오는 이 곳이 그 유명한 비틀즈 여행의 시발점이 되는 곳이다.
리버풀 메튜 스트리트에 있는 캐번(Cavern Club) 클럽 입구이다... 캐번은 비틀즈 멤버들이 팀을 결성하구 처음으로 데뷰했던 무대이기 때문에 유명하며, 비틀즈 매니아
들의 필수 여행코스인 비틀즈 순례여행의 핵심장소이기도 하다.
초창기 저 캐번 클럽의 작고 초라한 동굴무대에서 연주를 하던 비틀즈...너무도 앳된 모습들이다...지금도 수많은 비틀즈의 후예들이 저 무대에 서서 세계적 그룹의 꿈을 키우며
밤무대에 서고 있다. 무대 위에서 'When I find myself in times of trouble'로 시작되는 Let it be를 부르기 시작하자, 여기저기서 탄성이 나오고 따라 부른다...노래는 Let it be
에서 최고조에 이른다. 국경과 인종을 뛰어 넘어 모두를 하나되게 하는 비틀즈 음악의 위대함. 가슴이 뭉클해지며 눈물을 글썽이는 사람도 있다. Let it be...성모라아의 속삭임
은... 얘야, 걱정하지 말아라, 두려워 하지 말아라... 좌절과 상심에 빠진 사람들을 구원할 메시지와 마력을 지닌 세기적인 노래다.
캐번클럽을 마주보고 있는 Pub Grapes...비틀즈의 멤버인 폴 메카트니가 애인과 자주 만나던 곳으로 유명하고...현재는 축구선수들이 많이 찾아오는 곳으로 유명하다고 한다
리버풀 사람들은 저렇게 비틀즈의 일거수 일투족의 기억이 서린 장소를 관광지로 개발하여 어필하는 기민함을 보인다. 리버풀에서 비틀즈로 인한 관광수입이 만만치 않을텐데
특히 돈을 많이 번 일본 아이들이 유럽으로 관광을 많이 건너왔구... 리버풀의 거리 거리에는 일본인 비틀즈 광팬들이 많았다.
초기 비틀즈 앨범의 재킷으로 쓰인 Abby Road...저곳도 비틀즈 스토리의 필수방문 코스다...우측 상단은 리버풀 고등학교 시절의 사진, 폴매카트니와 조지해리슨은 동창이다
우측 아래는 국보(National Treasure)로 관리되고 있는 존 레논의 집이다...
유럽에서 규모가 가장 크며, 20세기 성당 건물 중 가장 훌륭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리버풀 성공회 성당 건물. 여기서는 예배뿐만 아니라, 콘써트와 전시회, 리싸이틀, 컨퍼
런스 등의 다양한 행사가 열린다고 한다.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고색 창연한 리버풀의 시청 건물
황혼 속에 잠기는 리버풀의 랜드마크, 로얄 리버빌딩...그리고 성 니콜라우스 성당의 저녁 종소리... 드앙~대앵~드앙~대앵~... 또 다시 리버풀의 하루가 저물고 있다.
첫댓글 그때(92년) 영국 물가가 아주 비싸다구 해서 나는 포기를 했었지,,,, 좋은델 댕겼구나^^
난, 주로 영국에 머물다 보니...냐중엔, 고향처럼 편안하더라... 유럽대륙으로 나댕기다가 런던으로 돌아오면 마치 말이 잘 통하는 친구들이 있는 고향집으로 돌아온 듯한 느낌이었으니께...^^ 물가가 비싼 것은 잘 모르겠더라... 필름과 담배는 엄청 비싸구(건강에 해롭다구 값을 왕창 올림) 술은 무척 싸구(경기도 어려운데 술이라두 들구 기분 푸시라구 싸게 공급)하는 정도...ㅎㅎㅎ
젊은날에 좋은 구경 많이 했네. 추억은 아름답지? 아~ 옛날이여~
ㅎㅎㅎ 여그서 또 이선희가 나와야 돼 ^^ 아~ 옛날이여~ 지난 시절 다시 올 수 없나 그날...옛날이여~~~ㅋㅋㅋ 그래두 희분여사는 워싱톤에 있으니께 동부에서 서부까징 신나게 달리면서 광활한 대륙을 여행할수도 있구 마리야... 시간되면 남미여행 떠나면 좋을것 같다... 남미가 그렇게 좋다구 하던데...
비틀즈 노래가 듣고 싶어지누만^^들으면서 봐야지^^
마조~ 리버풀의 캐번클럽에서 맥주마시며 비틀즈 부르면 마치 천국에 온듯한 기분이쥐... Yesterday, PennyLane, Get Back, Hey Jude, Imagine, I wanna hold your hands, Let It Be... 주옥같은 명곡을 들으면서 눈물 흘리는 사람덜 많더라...개인적으로 유럽여행 중 최고의 국가는 영국이라구 생각해... 정말 볼 것, 느낄 것, 맛볼 것, 의미있는 곳 넘넘 많다...런던.리버풀.요크.폭풍의언덕.스코틀랜드.스카브로페어.이튼.쉐익스피어.캠브리지.옥스포드.버킹검.버밍햄.도버.리즈.브라이튼.캔터베리.에딘버러.아일랜드...넘넘 좋은 곳이 많아. 고고 씽 영국+스코틀랜드+아일랜드 오케바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