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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진주 촉석루에는 9편의 시(漢詩)가 현판에 걸려 있다. 촉석루에 올라도 시가 있는 지 없는 지 관심을 가지는 사람은 별로 없지만, 한 시대를 풍미했던 학자들의 시이다. 과거와, 선인들의 의식구조를 알아보는 것도 우리 삶에 있어 많은 도움이 되리라 본다.
1. 촉석루 원운 주련 - 청천 신유한 -
촉석루 남쪽의 루 2층 기둥에 붙어 있는 8개의 주련은 청천 신유한(靑泉申維翰-1681(숙종7년)~1752(영조28년))의 시로서 6개의 주련에 8귀절의 시를 나누어 놓은 것이다. 동쪽과 서쪽의 주련(남쪽에서 볼 때 좌우의 끝 주련)에는 2귀절씩 나누어 놓으므로 총 8귀절이 된다.
晋陽城外水東流(진양성외수동류)---------진양성 바깥엔 강물은 동으로 흐르고
叢竹芳蘭綠映洲(총죽방난녹영주)---------울창한 대숲 아름다운 풀은 모래섬에 푸르다
天地報君三壯士(천지보군삼장사)---------이 세상엔 충성다한 삼장사가 있고
江山留客一高樓(강산유객일고루)---------강산엔 손을 머물게 하는 높은 누각있구나
歌屛日照潛蛟舞(가병일조잠교무)---------따뜻한 날 병풍치고 노래하니 잠자던 교룡이 춤추고
劒幕霜侵宿鷺愁(검막상침숙노수)---------병영 막사에 서리 내리니 졸던 가마우지 걱정스럽네
南望斗邊無戰氣(남망두변무전기)---------남으로 북두성 바라보니 전쟁기운은 없고
將壇茄鼓半春遊(장단가고반춘유)---------장군단에 피리북소리 봄을 맞아 노닌다네
청천 신유한 : 1681(숙종 7)∼? 조선 후기의 문신·문장가. [개설] 본관은 영해(寧海). 자는 주백(周伯), 호는 청천(靑泉).
경상북도 고령 출신
2. 진주 촉석루 시, 교은 정이오
興廢相尋直待今(흥폐상심직대금)----------흥망이 돌고 돌아 지금을 기다렸나
層巓高閣半空臨(층전고각반공림)----------층암절벽 높은 다락 반공에 다다랐네
山從野外連還斷(산종야외련환단)---------들판 건너 산줄기는 이어졌다 끊어지고
江到樓前闊復深(강도루전활부심)----------누각 앞에 이른 강은 넓어지고 깊어지네.
白雪陽春仙妓唱(백설양춘선기창)----------백설양춘(白雪陽春)은 선기녀(仙妓女)의 노래요
光風霽月使君心(광풍제월사군심)----------광풍제월(光風霽月)은 사군(使君)의 심사로다.
當時古事無人識(당시고사무인식)----------당시의 옛 일을 아는 사람 없는데
倦客歸來空獨吟(권객귀래공독음)----------고달픈 손 돌아와 속절없이 읊조리네.
정이오(鄭以吾, 1347년 ~ 1434년)는 고려 말 조선 초기의 문신이며 학자이다. 자는 수가(粹可), 호는 교은(郊隱) 또는
우곡(愚谷), 시호는 문정(文定)[1], 본관은 진주(晉州)이다. 1374년(공민왕 23년) 문과에 급제하였다. 성석린, 이색, 정몽주
등과 교유하였다. 영의정에 추증되었다
3. 만송 강렴의 촉석루 시
南烽日警陷諸州(남봉일경함제주)-------여러 고을 함락된다고 봉화 날마다 오르고
劍語秋燈對白頭(검어추등대백두)-------칼 이야기 등불 아래 흰머리를 마주하네
安得良籌除海侵(안득량주제해침)-------바다 요기 없앨 계책 어디서 얻을 수 있을까
君歌我酒更登樓(군가아주경등루)-------그대 노래 나의 술로 다시 누에 오르리라
강렴 : 만송(晩松) 강렴(姜濂)(1544~1606) 晋州姜氏殷烈公19世孫이며 筆者(一雲 姜徹雄)의 12代祖로 16세기 南冥학파 學者로
南冥의 弟子
4. 촉석루 시 - 하진
滿目兵塵暗九區(만목병진암구구)---------병진이 눈에 가득 온 세상이 어두운데
一聲長笛獨憑樓(일성장적독빙루)-------- 긴 피리 한 소리에 홀로 다락 기대었네.
孤城返照紅將歛(고성반조홍장감)---------외딴 성에 낙조도 붉은 빛을 거두고
近市晴風翠欲浮(근시청풍취욕부)---------저자엔 개인 남기 푸른 기운 떠 있네.
富貴百年雲北去(부귀백년운북거)---------평생의 부귀영화 구름처럼 떠가고
興廢千古水動流(흥폐천고수동류)---------천고의 흥폐는 물과 같이 흘러가네.
當時冠蓋今蕭索(당시관개금소삭)---------당시의 고관대작 이제는 적막한데
修道人才半在州(수도인재반재주)---------그 누가 인재의 반이 진주에 있다던가.
韻 : 區.樓.浮.流.州
하진(河溍) : 1597~1658(선조 30.효종9) 자 진백 호 태계 본관 진주
5. 한사 강대수
戰場無恙只名區(전장무양지명구)-전장에서 별 탈 없기 오직 이 곳 명구런가
人世虧成百尺樓(인세휴성백척루)-무너지고 다시 세운 백 척의 다락이라
納納乾坤遙峀立(납납건곤요수립)-------천지에 휩싸 안겨 먼 산은 솟아 있고
溶溶今古大江流(용용금고대강류)--------고금에 넘실넘실 큰 강은 흐르네.
船橫官渡隨緣在(선횡관도수연재)-------나루터 가장자리 배는 가로 놓여 있고
鷗占烟波得意浮(구점연파득의부)-------연파에 흡족한 듯 갈매기 떠다니네.
景物有餘佳況少(경물유여가황소)-------경물은 괜찮은데 좋은 일은 적으니
詩情寥落晉康州(시정요락진강주)-------진양이라 강주는 시정도 쓸쓸해라.
강대수 : 자는 학안(學顔), 호는 춘간, 본관은 진주이다. 1614년 영창대군의 처형을 반대하여 죽게 된 동계정온을 구하려다가 회양에
유배되었다. 1623년 인조반정으로 풀린 뒤로는 여러 관직을 역임하였다. 51세 때 진주에 부임하여 1641년부터 3년간 봉직.
6. 촉석루시 4 한몽삼|촉석시사
天地初開別一區(천지초개별일구)-------천지가 처음열려 한고을을 앞세웠다
何年好事起事樓(하년호사기사루)-------어느때 좋은시절 이다락을 일으켯나
層軒遠樓靑山影(층헌원루청산영)-------겹친마루 먼다락에 청산이 아롱지고
彩檻低搖碧水流(채함저요벽수류)-------채색한 난간아래로 푸른물만 흘러라
斗覺登臨如羽化(두각둥임여우화)-------올라보니 날개돗듯 시원함을 깨닫고
却口身世等萍浮(각응신세등평부)-------몸은 문득 부평초같이 물에 뜬 듯 같구려
求對萬戶還非分(구대만호환비분)-------만호 벼슬구함은 분수에 맞지 않아
願夢三刀臥此洲(원몽삼도와차주)-------원하노니 영전 하여 이고을에 머물었으면
釣隱 韓夢三 1589(선조22)~1662(현종3) 청주인 자 子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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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촉석루시 박융
晉山形勝冠南區(진산형승관남구)-------진산 좋은 경치 남녁의 으뜸이라
況复臨江有此樓(황부임강유차루)-------하물며 강가에다 이다락을 세웟으니
列峀層巖成活畫(열주층암성활화)-------뫼뿌리 층층바위 그림으로 살아있고
茂林脩竹傍淸流(무림수죽방청류)-------짙은 숲 울울 대밭 맑은 흐름 곁하였다
靑嵐髣髴屛間起(청남방불병간기)-------푸른이내는 병풍사이 일어난 듯
白鳥依稀鏡裡浮(백조의희경리부)-------백조는 거울속에 뜨오르 듯 귀하영라
已識地神生俊傑(이식지신생준걸)-------지신이 인재낸줄 이미 알았건만
盛朝相繼僻居州(성조상계벽거주)-------성조는 벽거주를 서로서로 이어왔네
박융(朴融) : ~!424 (세종 6) 자 유명惟明 호 우당愚堂 본관 밀성(密城)
8. 촉석루시 三壯士 - 김성일
矗石樓中三壯士(촉석루중삼장사)------ 촉석루중 삼장사
一杯笑指長江水(일배소지장강수)------ 한잔술로 웃음지며 남강물을 손짓한다,
長江指水流滔滔(장강지수류도도)------ 장강지수 맑은물은 도도히 흐르나니
波不渴兮魂不死(파불갈혜혼불사)------ 강물이 다하여도 넋은 죽지 않으리.
(임진순국 삼장사(三壯士) : 1993년 6월 왜군이 진주성를 공략하자 진주성에 들어가 9일동안 용전분투하다가 전사한 창의사(倡義使) 김천일(金千鎰) 병마절도사 최경회(崔慶會), 충청병마절도사 황진(黃進)을 뜻함)
김성일(金誠一) : 진주목사 호 鶴峯 義城人(1538 중종33~ 1593선조26)
9. 차촉석루운(次矗石樓韻) 촉석루를 차운하여-정문부(鄭文孚)
龍歲兵焚捲八區(용세병분권팔구)-------임진년 전쟁이 팔도를 휩쓸어 올 때
魚殃最慘此城樓(어앙최참차성루)-------무고한 재앙 이 성루가 가장 처참하였다
石非可轉仍成矗(석비가전잉성촉)-------돌은 더 굴릴 수도 없어 촉석루 되었는데
江亦何心自在流(강역하심자재류)-------무슨 맘에 강은 또한 절로 흐르가는가
起廢神將人共力(기폐신장인공력)------ 폐허를 일으키는 일에 신과 사람 함께 하고
凌虛天與地同浮(능허천여지동부)------ 빈 하늘을 달려봐도 천지가 함께 떴다녔다.
須知幕府經營手(수지막부경영수)-------모름지기 알아라, 막부를 움직이는 자들아
壯麗非徒鎭一州(장려비도진일주)-------장려하구나, 다만 한 고을만 진압할 일 아님을
정문부 : 해주정씨로 1588년에 식년문과에 갑과로 급제하여 북평사(北評事)가 되었다. 임진왜란 때 회녕의 국경인 등이 반란을 일으켜
적에게 투항하자, 산 속에 숨었다가 관민 합작의 의병대장이 되어 관북지방을 수복하였다. 이듬해 영흥 부사, 1597년에 길주
목사를 지낸 후, 1624년에 이괄(李适)의 난에 연루되어 고문을 받던 끝에 죽었다. 뒤에 신원이 되어 좌찬성에 추증되었다.
※ 촉석루현판의중수기
* 중수, 중건기에 관한 기록현판은 장수가 여러개여서 그중에 명문과 명체를 선정하여 돌려가면서 게시한다고 한다. 전에 게시한 현판이 현재에는 없을 수 있다. 그 일례로 정식의 중수기가 김일손의 중수현판으로 바뀐것을 볼 수 있다.
1. 하륜의 촉석루기
하륜(河崙), 고려 말 조선 전기의 문신이다. 조선 초 이방원을 도와 왕위에 오르게 하였고 왕권강화의 기틀을 다지는데 공헌
2. 성환혁의 촉석루 중건기
성환혁 : 1908年(隆熙2)~1966年, 경남 진양군 수곡면(水谷面) 사람. 한말의 큰선비 하회봉(河晦峯) 선생과 동향으로 그 문하
제일의 고제(高弟)
3. 하수일의 촉석루중수기
하수일 : 1553(명종 8)∼1612(광해군 4) 조선 중기의 문신
4. 진양수계서(晉陽修契序)--금란계록(金蘭契錄)
탁영 김일손(濯纓 金馹孫)---1464세조 10)∼1498(연산군 4) 조선 연산군 때의 학자. 자는 계운, 호는 탁영.
현판외
1. 義 巖(의 암) --- 논개를 찬한 글
獨峭其巖 特立其女(독초기암 특립기녀)---홀로 가파른 그 바위, 우뚝 선 그 여인
女非斯巖 焉得死所(여비사암 언득사소)---저 여인, 이 바위 아니면 어디서 죽을 곳을 얻으며
巖非詐女 烏得義聲(암비사녀 오득의성)---저 바위, 이 여인 아니면 어디서 의롭단 말 들으리
一江高巖 萬古芳貞(일강고암 만고방정)---한 줄기 강, 높은 바위, 만고에 꽃다우리라.
정식(鄭栻)---촉석루 중수기'를 썼으며, 비각 속의 비는 경남 유형문화재 353호인 의암사적비(義巖史跡碑)의 의암이란 비문의
저자이다.
2. 矗石樓次板上韻---海山 鄭海榮 1800년대 晋陽人
(촉석루 누대위에 걸린 시운에 따라 짓다-운 : 유. 주 .류 .수 .유)
一帶藍江不盡流(일대남강부진류)-------띠 두른듯 푸른남강 마를날이 없어라
舊營頹堞泛長洲(구영퇴첩범장주)-------옛터전 진주성 무너진 담장 긴강물 흐르네
春秋日日登臨客(춘추일일등임객)-------통한의 역사어린 촉석루 올라오니
風雨年年自在流(풍우년년자재류)-------비바람 년년세세 강물은 절로흘러
指水盃深懷古恨(지수배심회고한)-------잔들어 손짓하던 삼장사 위국 순절 슬픈역사
落花巖屹至今愁(낙화암흘지금수)-------우뚝솟은 의암바위 꽃잎처럼 떨어진 넋
憑軒擧目山河異(빙헌거목산하이)-------난간에 기대어 바라보니 그때의 산하가 아니지만
忍看無心蕩子遊(인간무심탕자유)-------무심한 마음으로 차마 볼수 없어 강물에 탕건씻고 한수시를 읊노라 .
原文)
註) 轉聯의 指水盃深懷古恨 의 指水는 학봉 김성일의 시에서도 나온다
3. 촉석루시 韓齊 鄭奎榮
劒燈淚讀龍蛇誌(검등누독용사지)---검등아래 용사지를 눈물로 읽었더니
宇宙崢嶸矗石樓(우주쟁영촉석루)---우주에 드높으다 촉석루 여기로다
昔日戰場芳草色(석일전장방초색)---옛날 싸움터에 방초는 푸르르고
夕陽峭壁落花愁(석양초벽낙화수)---석양 낭떨어지 꽃잎은 흩날린
晉陽名勝形依舊(진양명승형의구)---진양명승이야 그 모습 예 대론데
夏日登臨氣蕭秋(하일등임기소추)---여름날 올라와도 소슬한 가을인 듯
飛鳳山高磨劒磧(비봉산고마검적)---비봉산 높은지고 칼을 갈던 돌무더기
産䵷竈滄壅沙洲(산와조창옹사주)---개구리알친부엌 넘친모래 맑은기슭
運耶鰈域援兵小(운야접역원병소)---운명이냐 접역에는 원병이 적었었고
時側龍灣大駕留(시측용만대가류)---그때 임탄 수레 의주에 가 머물럿네
尹鐸孤城生不保(윤탁고성생불보)---윤탁이야 외로운 성을 살아서 못지켯고
張巡厲鬼死寧求(장순려귀사영구)---장순도 죽어 여귀를 어찌하여 구햇던가
心頭天日寃應泣(심두천일원응읍)---하늘도 태양도 응당 마음으로 울었으리
誓後江波咽不流(서후강파인불류)---맹세하곤 강물도 흐느껴 못흐른다
丹荔黃蕉將薄尊(단려황초장박존)---붉은여단 누른풀잎 빛갈이 엷어지려는데
哀絲藍竹動淸遊(애사남죽동청유)---애사남죽은 맑은흥취 움직이네
鴻毛大義何難辨(홍모대의하난변)---홍모와 대의 어찌 판단하기 어려우랴
漁腹孤忠可與儔(어복고충가여주)---어복에 장사한 외로운 충신과 벗 하리라
更酌一盃歌浩浩(갱작일배가호호)---다시 한잔술로 추모하니 강물은 유유히 흐르고
腥塵滿目不堪洲(성진만목불감주)---성진이 눈에 가득히 견딜수 없는 강가에
(번역: 전 충무,함양군수,경상대학교 사학과교수, 향토사학자 김상조)
주 : 한재문집 6권 , 국립중앙도서관 소장도서
한국독립청원서 일명 파리장서사건 137인중의 한분
출생지 : 하동군 금남면 대치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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