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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세주의 - "지금 이 세상이 전부이다", "똥밭에 굴러도 이승이 낫다"
인생주의 - "감각의 즐거움을 쫓는다", "법보다 감정이 먼저다."
허무주의 - "공수래 공수거, 좌절할 필요 없다", "원래 태어날 땐 누구나 빈손이었다."
실용주의 - "좋음을 추구하는 삶", "실용적이면 뭐든 상관없다."
즉 한국인은 이미 한반도라는 지독하게 변덕스러운 기후를 가진 좁고 산 많은 지형인데다 매년 냉탕과 열탕,수해,태풍,가뭄,폭설등 잦은 재해를 겪고 사방에서 외적들이 쳐들어오는 헬반도역동적 지역에서 적응한 대가로 수백,수천년전부터 오늘만 사는 사람들이고, 오늘 잘먹고 잘살아도 내일 당장 죽을지 모르는데 과거의 관습과 미래의 비전을 전혀 신경쓰지 않고 당장 손에 쥐지 않으면 언제 잃어버릴지 모를 오늘의 만족을 위해 달려드는 사람들이라는 것이다. 그러니 이익이 된다고 생각하면 빨리빨리 모두가 달려드는 게 당연하다는 것. 여기에 산업화가 한 세대 만에 급격하게 이루어져 유독 빨리빨리 문화가 두드러진다는 의견이다.
한편은 빨리빨리 문화가 남북분단으로 대표되는 냉전 경쟁의 영향 때문이라는 관점도 있다. 6.25 전쟁으로 20세기 이전의 전근대 세계관은 전부 불타 없어져버렸고 사람들도 완전히 제로베이스에서 시작한데다, 전쟁 끝나자마자 시작된 당시 북한의 천리마 운동, 새벽별보기 운동같은 속도전 체제경쟁에서 당장 살아남기 위해서라도 박정희의 경제부흥 정책과 새마을운동 등으로 따라잡을 수 밖에 없었다는 것이다.[2] 게다가 건국 이후 수십 년이 넘는 세월을 독재 정권 치하에서 보내면서 조장되어온 경직된 사회적 분위기가 한국 특유의 공동체 주의와 결합하여 윗사람이 아랫사람을 닦달하기에 딱 좋은 환경이 조성되었다. 따라서 한국 사화 전반이 위에서 까라면 까라는 대로 단시간에 성과를 내는 것을 중시하게 되었고 이것이 지금까지 이어져오고 있다는 의견이다.
3. '빨리빨리'라는 단어
한국인 밑에서 일하는 외국인(특히 주한미군)이 가장 먼저 배우는 한국어가 '빨리빨리'라는 말이 있다.[3] 주로 한국인 밑에서 일하는 노동자들은 덜 산업화된 나라에서 온 사람이 많아 비교적은 느긋하고 정확하지 않게 일을 하는 경향이 있는데, 이 때문에 '빨리빨리'라는 말을 귀에 못이 박히게 듣는다. 나중엔 이 문화에 익숙해져서 외국인들끼리도 서로 '빨리빨리'를 종용하는 풍경을 볼 수 있다.
과거 호출기 시절에는 '8282'로 표기하여 호출 시마다 보내기도 했다. 과거의 대우전자 서비스 전화번호 끝자리가 '8282'였다. 말 그대로 빠르게 서비스를 처리한다는 '빨리빨리'의 의미였다.
전화번호 사번에 '8282'가 들어간다면 골드번호에 해당된다.
4. 사례 및 장단점
외국인 선수들도 하나같이 한국에서는 서비스가 빨라 놀랍다고 자주 말할 정도이다. 프로농구리그에서 눈부신 활약을 하던 조니 맥도웰은 한국이 미국과 달리 너무나도 빠르다며 즐겨쓰던 CD 플레이어가 고장나서[4] 맡기려 했는데 고치려면 며칠은 걸린다고 하자 한국인 통역이 듣고 구단 측에 맡기라고 해서 그러자 다음 날에 말끔하게 고쳐둔 걸 보고 정말이냐고 놀라워하던 걸 인터뷰한 바 있다.
외국의 관공서는 업무처리 속도가 한국만큼 신속하지 못해서 재외한국인들이 답답해할 지경이다. 미국과 중국의 경우, 요청한 해당사항의 처리가 걸리는 시간을 최대 2주 정도는 잡아야 한다. 프랑스의 경우 사안에 따라 다르지만 길면 1개월을 잡아먹는 경우도 있다. 일본의 경우 이사 후 신규 회선을 개설할 때 몇 주에서 길면 한 달이 걸린다.
2017년도 세계은행 조사에서 일본은 360일, 미국은 420일, 영국은 437일, 중국은 496일이 걸릴 민사사건 소송기간이 한국은 290일밖에 걸리지 않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4.1.2. 빠른 성장
한국이 다른 나라보다 빛의 속도로 복구하고 발전하는 것이 빨리빨리의 민족이기 때문으로 보기도 한다. 한국의 무선 인터넷은 세계에서 다섯 손가락 안에 꼽힐 정도이자 외국 이민자나 유학생들, 주재원들이 한국 인터넷이 그립다고 말할 정도로 매우 빠른 속도를 내도록 발달했다. 스마트폰 보급도 빠른 편이다.
빨리빨리 문화는 좋든 싫든 70~80년대 한국의 경제성장에 기여한 부분이 상당하다. 현대사에서 드러나는, 세계 어디서도 볼 수 없던 대한민국의 빠른 기술 발전, 사회 변화가 그 증명거리가 될 수 있겠다. 물론 빠른 사회 변화가 반드시 좋은 것은 아니고, 부실공사(삼풍 백화점 붕괴 사고) 등의 폐단도 있으나, 결과론적으로는 급성장을 촉진시킨 주요 요소 한 가지라는 사실 자체에는 인정할 여지가 꽤 많다.
4.2. 단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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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질적으로 빨리빨리를 추구하다 보니 문화 지체 현상도 발생한다(관련 기사). 노력하면 뭐든 된다고 하기도 하고 처음에는 시행착오를 하기 마련인데도 실수나 실패, 오래되는 노력을 시간 낭비로 여겨 사회 안전망에 대한 관심이 옅으며, 이는 후계자 진입장벽이 높은 요인이기도 하다.[6] 학습된 무기력이 그만큼 빨리빨리 생기기 쉬우며, 시인 김득신 같은 사람이 나오기 어려운 것이다. '노력충', '노오력' 같은 비하어가 나온 원인일 수도 있다.
비물질 쪽에서도 나타나는 문제인데, 빨리빨리에 익숙해지면 조바심이 생겨 한국 인터넷 속도처럼 상대적으로 빠른데도 느리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 실제로 한국 사람들 사이에는 인터넷도 느린 것을 도무지 참지 못하는 사람이 절대다수이다. 인터넷을 열 때 3초만 로딩돼도 답답해서 끄고 켜기도 하고, 외국에서 그리워하다 못해 울화통을 치밀어 올리기도 한다. '인내심을 가져라' 충고가 통하지 않는 이유 또한 바로 이것이다.
무한경쟁, 그에 따르는 헬리콥터 부모 관련 문제도 있고, 아래 사례 다수는 문화 지체의 예로 볼 수도 있다.
4.2.2. 느긋하고 행동이 둔한 사람들이 받는 손해
사람에 따라 행동이 둔하고 느긋한 사람이 있을 수 있다. 하지만 한국의 빨리빨리 문화로 인해 이런 사람들은 게으른 사람, 버르장머리 없는 사람, 눈치 없는 사람으로 여겨지며 배척되기 쉽다. 시대가 빨리빨리 바뀌는 마당에 기껏 노력해서 성공했는데 시대가 먼저 바뀌어 노력이 물거품이 되거나 시대착오적이라는 등 비난을 얻을 수도 있다. 심하면 인권 침해로 이어지기도 한다. 이게 문제일 수 있는 것은 이런 사람들이 실제로 게을러서일 수도 있지만, 심리 문제[7]나 일부 질환[8]이나 장애가 있어서 신체적 이유로 행동이 느릴 수밖에 없는 사람들마저도 쉽게 사회에서 게으르고 눈치 없는 사람으로 찍혀 배척되어서인데, 이런 사람들은 일처리를 빨리 하고 싶어도 급하게 하다 보면 실수가 반복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재촉할수록 일을 더 못하게 되고, 그러므로 무작정 "빨리빨리 안 해?!", "다들 고생하는데 아주 상전 나셨어." 같은 말은 지양해야 한다.
꼭 선천적이 아니어도 나이가 많이 들수록 느려지기 마련인데, 대다수 노인들처럼 빠르게 움직이기 어려운 이들은 소외된다. 공산주의 사회에서도 나타날 수 있지만, 특히나 재화의 빠른 순환을 추구하는 자본주의 사회에서는 제품들도 일부러 빨리 싫증 내게 하는 계획적 구식화가 나타나며, 주 소비층은 이 변화를 따라잡을 수 있는 젊은 층에 국한된다. 세대 차와 세대 갈등이 이로 말미암아 생기기도 한다(세대 갈등 속에서 희망은 자란다, [트렌드 코리아 2019] 1020세대는 왜 '뉴트로'에 열광할까?, [대중문화의 겉과 속]). 번영의 격차가 벌어지는 문제도 있다.
4.2.3. 건축 시장에서의 문제
조금 느려도 정확한 것보다 부정확해도 작업을 빠르게 처리하는 사람을 더 유능하게 생각하는 경향이 강해서 문제를 빚기도 하고, 안전불감증을 일으키는 요인이기도 하다. 이 때문에 2010년대 지하철 공사 관련 가림판에는 "조금 늦어도 확실하게 고치겠습니다"가 써져 있다.
건물을 지을 때도 빠른 속도만 추구하다가 부실공사를 하는 일도 있어서 더욱 위험한데, 실제로 와우 시민아파트 붕괴사고, 삼풍백화점 붕괴 사고, 성수대교 붕괴 사고 등 부실공사로써 건물과 다리가 붕괴되는 끔찍한 대참사가 일어나기도 했다. 성수대교와 삼풍백화점 붕괴 사고 당시의 충격 때문에 전국적 감사와 법규 개정으로써 상당히 향상되었고, 이후의 건축 시장은 일용직 인부들에게도 안전교육 필증을 발부하는 등 노력이 뒤따랐지만, 그래도 완전한 것은 아니다 보니 2013년 12월에 벌어진 부산광역시 영도구의 남·북항대교 영도연결도로 붕괴 사고 역시 완공 기한에 맞추고자 빨리빨리 작업하다가 무너진 참극이다.
2019년 이후 현재도 비용을 아끼겠다고 빠른 철거 작업을 시켜서 대형참사가 터지는 등 빨리빨리의 문제점은 여실히 드러나고 있다. '속도전' 문서 참고.
4.2.4. 교통 분야에서의 문제
교통 분야에서도 빨리빨리의 단점이 크게 두드러지는데, 1분 1초라도 빨리 가려고 깜박이 없이 칼치기, 끼어들기가 성행해 있고, 신호등이 초록불로 바뀌고 1초만 늦게 가는데도 뒤에서 경적을 미친 듯이 내는 것은 기본이며, 비보호 좌회전에선 녹색신호에 반대편에서 차가 달려와도 뒤에서 빨리 가라고 경적을 울려대거나[9], 적색신호에 신호위반할 것을 재촉하는 경우[10], 우회전 시에는 횡단보도에 사람이 지나다니고 있음에도 뒤에서 빨리 가라며 경적을 미친듯이 울려대는 일도 매우 많다.[11] 노란불은 멈출 준비를 하라는 신호라지만 운전자들은 빨간불 되기 전에 얼른 지나치려 하며, 서로 꼬리물기 하기 바쁘다. 그리고 신호등 없는 횡단보도에서 보행자가 지나가려 해도 멈출 생각을 않는 운전자들이 여전히 아주 많다.
특히나 버스 기사는 배차간격에 입각해 촉박한 시간 내에 승객들을 목적지까지 이동시켜야만 하는 극한 직업이다. 그 일례로, 고속버스 서울호남-전주 노선의 소요시간은 2시간 30분이지만, 절대다수 버스 기사들은 2시간 정도로 찍으며, 뛰어난 운전 실력을 지닌 최고참급 베테랑 기사님들은 겨우 1시간 40분대에 찍는다.[12] 버스 운행을 빨리 마칠수록 그만큼 많이 쉴 수가 있는데, 우리나라 버스 기사들은 되도록 많이 쉬어야만 겨우 기운 차리고 일을 할 수 있으나 그 환경이 현실상은 매우 열악하기 때문이다.
미국과 유럽 등 서양 선진국은 시내버스, 시외버스, 고속버스 죄다 자동변속기를 채택하였고, 안내양을 2021년 현재도 유지해 버스 기사는 오직 운전에만 집중하고 안내양이 그 밖의 나머지 일들을 담당하며 버스 기사들의 부담감을 최소화해주는 일이 상당히 많다. 버스 회사 회장들 및 사장들이 엄청나게 손해를 보아도, 회사가 망하는 한이 있어도 버스 기사들이 최대한은 오래 즐겁고 재미있게 근무할 수 있도록 온갖 힘을 철저하게 쓰는 헌신의 자세를 지니고 있는 것이다.
대형면허 취득 시 및 버스운전자격증 취득 시에는 원칙적으로 느릿느릿 운전하는 것을 당연하게 여기지만, 한국은 느리게 운전하는 것을 극도로 혐오하며 오로지 버스 회사 회장들 및 사장들만을 위하고 반대로 버스 기사들을 혹사시키는 것을 즐기는 나쁜 사람들이 많다. 닥치고 빨리빨리 운전하라고 닥달한다. 느릿느릿 운전하면 되려 운전 미숙으로 여겨 각종 불이익을 주는 게 우리나라의 버스 회사들이다! 회사 이익만을 위하고 기사들의 복지에 전혀 신경쓰지 않아 무조건 닥치고 수동변속기를 채택해 버스 기사들이 기어 변속 등으로 인해 팔다리가 아작나고 또 인건비 절약한다는 명목으로 IMF 직후는 안내양들을 시덥지않은 이유로 죄다 해고해버리고 버스 요금 관리 및 버스 정비 & 청소 등 본래 안내양들이 해야 될 일들까지 버스 기사들이 전적으로 떠맡아 신경 써야 될 각종 것들도 더럽게 많아서 극심한 육체적, 정신적 피로로 인해 천직으로 삼은 버스 일을 어쩔 수 없이 그만해야하는 문제점도 있다. 정말로 사악한 업체라면 안전하게 느릿느릿 운전하는 참된 버스 기사들은 배차간격 좀 늦은 이유만으로 그날 일당을 모조리 반납하고 추가로 벌금을 현금으로 사납해서 갖다 바쳐야 되고, 이게 반복되면 안전하게 느릿느릿 운전하는 참된 버스 기사들을 모조리 미숙하다는 이유만으로 닥치고 해고해버리고, 그 경력조차 부정한다! 이렇게 억울하게 쫓겨난 참된 버스 기사들은 일용직, 알바밖에 못 한다. 말 그대로 운전 실력 부족하거나 지리를 모르거나 해서 상습적으로 2시간 30분 이상을 찍는 버스 기사들에게는 "너 자신과 동료 기사들이라도 위해서 어서 빨리 버스 일 때려치고 다른 일 알아보아라." 식으로 동료 버스 기사들이 진지하게 충고해 줄 정도. '요즘 젊은 것들은 버릇이 없다' 문서의 '기타' 문단에도 비슷한 내용이 있다.
괜히 버스 기사들이 신호위반을 하고 차선변경 때 억지로 마구 끼어들고 과속하는 게 아니다. 또, 그래서 벨을 누르고 버스가 멈추는 즉시 나가려고 해도 버스 기사는 0.1초 만에 문을 닫아버리고, 승객들이 중심을 잃고 쓰러지기도 하며, 버스에 타려거나 버스에서 내리려는 노인을 제대로 인지하지 못하고 출발해서 노인이 종종 문에 끼어서 끌려가다가 사망하기도 한다. 버스 승객들은 버스가 멈추지도 않았는데 내리려고 하는 건 이 때문일 수도 있다.
많은 버스 기사들의 불친절, 난폭운전, 법규위반 문제는 결국 이러한 버스 회사들의 횡포가 주 원인이라고 볼 수 있으며, 이 문제가 해결되지 못하면 오랜 시간동안 지속될 수밖에 없다.
그나마 요즘 서울 시내버스는 속칭 '에코운전 정책'으로 덜한 편이다. 대다수 노인들이 느리게 움직이므로 시골에서 활동하는 농어촌버스의 경우는 기사가 일부러 문을 오래 열어둔다. 그리고 요즘은 민식이 법으로 인하면서 안전속도 5030으로 인해서 전국 모든 일반도로가 50 km/h로 제한되어서 버스 기사들을 포함 모든 운전자들이 과속을 하고 싶어도 못 한다. 물론 절대다수의 버스 회사들은 현재의 도로교통 상황 및 버스 기사들의 사정을 전혀 고려하지 않은 나쁜 회사들이다 보니 2021년 7월 현재도 버스 회장&버스 사장이 버스 기사들에게 엄청나게 빡빡한 개편 전 배차표 시간을 통해 최대한은 빨리 운전할 것을 강요하는 바람에 여전히 버스 기사들의 고충은 매우 크다.
4.2.5. 식사 분야에서의 문제
대한민국 국민들은 전세계적으로 식사시간이 굉장히 빠르다. 특히 절대다수 대한민국 직장인들은 식사시간도 여타 선진국들보다 굉장히 짧을뿐더러 한국인 특유의 성급한 성향을 갖고 있는 것 때문에 국물에 밥을 말아서 빨리 들이키고 반찬도 청소기처럼 마구 흡입해서 제대로 씹지도 않고 대충 삼켜서 엄청 빨리 먹는 경우가 상당히 많다. 제3자 입장에서 식사를 하는 것도 아니라 마치 연료를 주유하는 것처럼 꿀렁꿀렁 들이키는 것처럼 보인다.
공무원들 중에서도 민원대에서 근무하는 공무원의 식사 시간이 사실상은 15분 이내로 정해져 있다고 봐도 과언이 아니다. 공무원 특성상은 민원대를 절대로 비울 수 없기 때문에 교대로 돌아가며 최대한은 빨리 식사하는 것이다.[13] 경찰관과 소방관과 군인과 교도관 등은 더 심각한데, 이들은 교대근무로 인해 식사시간이 아무리 많아야 30분이고, 보통은 10분대로 식사를 다 마치는 경우가 많으며, 심지어는 2~3분 만에 식사를 마치는 경우도 있다. 이 정도면 밥과 국물과 반찬 등을 말 그대로 들이마시는 수준이다.
반찬을 푸짐하게 만들어도 짧은 시간 제한 탓에 음식물 쓰레기가 많아질 수밖에 없다.
한편으로 과식의 원인이기도 하다. 밥을 먹기 시작하고 20분 정도가 지나면 포만감을 받는다는데, 포만감이 생기기 전에 빨리 다 먹어야 되는 일이 있다. 그만큼 빨리 늙는다고 한다.
4.2.6. 순수 학문 발전 저해
다른 단점들에 비해 잘 알려지지 않은 단점이지만, 빨리빨리 문화는 한국 순수 학문 발전의 걸림돌이기도 하다.
먼저 기초과학은 어떤 연구냐에 따라 다르지만, 탁월한 성과를 낼 수 있는 연구의 경우는 성과를 내는 데에 오랜 시간이 필요하다. 하지만 한국은 이런 연구가 성과를 내는 게 오래 걸린다는 이유로 기피하는 경향과 성과의 수준은 상대적으로 낮지만 빨리 성과를 낼 수 있는 연구에 집중적으로 투자하는 경향이 강하며, 한국은 GDP 대비 R&D 투자 비용이 OECD 최상위권이긴 하지만 그 비용이 전부 빨리 성과가 나오는 연구에 주로 투자되고 있다. 한국이 과학 부문 노벨상이 안 나오는 이유로 거론되는 게 바로 이것이다.[14]
그럼 응용과학은 상황이 낫냐고 물을 수도 있으나 또 아니다. 그마저도 '돈이 되는 기술이냐'의 여부까지 따져서 소외되는 영역이 많다. 즉, 응용과학도 한 번에 돈을 많이 벌 수 있는 것에 주로 투자하려는 경향이 강하므로 역시 빨리빨리 문화가 원인이라고 할 수 있다. 과학 부분 노벨상 수상자가 공학계에서도 나옴을 감안하면서[15] 한국의 응용과학 수준도 다른 선진국들에 비하면 상대적으로 부족함을 알 수 있다. 한탕주의이기도 하다.
또, 비단 과학 부분 노벨상뿐더러 필즈상이나 IEEE 마일스톤 등 여러 이공계 관련 권위 있는 상의 수상자가 거의 없는데, 이 상들의 수상자가 잘 나오지 못하는 이유도 같은 이유라고 할 수 있다. 이공계뿐더러 인문학도 상황은 크게 다르지 않다.[16]
한국의 순수 학문과 관련된 상황은 한국인 문서의 3.3.2번 문단 참고.
4.2.7. 성급한 판단
발생적 오류, 성급한 일반화의 오류, 특수 환경 공격의 오류 등 역시 빨리빨리에 따른 문제로 볼 수도 있다. 특정 현상, 상황 등에 대해서 판단하는 데에 적절한 근거가 필요한데, 이 근거를 제대로 찾아보지도 않고 성급하게 판단하는 사람들이 많다. 이런 문제는 자국 혐오로 많이 나타난다. 선진국을 이상국가로 착각하는 사람들이 많고(선진국 콤플렉스), 한국의 청소년 자살률 및 사기 범죄율을 1위로 아는 사람들이 많다. 사실 이들은 자료를 조금만 찾아보면 아님을 바로 알 수 있지만 그러는 사람들이 많은 것은 그만큼 근시안적 시각을 갖고 있는 사람이 많음을 의미한다고 할 수 있다. 또, 한국보건사회연구원에서 진행한 설문 조사에서는 한국인 약 60%가 성급한 일반화 습관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17] RTFM, 인지적 종결 욕구와도 유관하다.
4.2.8. 기타
기본적으로 인간을 헐값에 소모함을 전제하여야만 가능한 시스템이다. 속도가 빠르면서 값도 싸다? 그럼 중간에 그걸 하는 사람이 힘들게 일하고 있는 것이다. 곧, 빨리빨리 문화란 아무리 좋게 봐줘도 노동력 착취의 결과물이다. 세상은 제로섬 게임이라는 사실, 즉 우리가 누리는 혜택에는 반드시 다른 누구의 혹사와 희생이 동반된다는 사실을 절대 잊으면 안 될 것이다. 이는 한창 고속 성장을 하던 시기라고 다르지 않은데, 국민들의 노력 덕분에 빠르게 성장했다는 식으로 미화하고 있으나 실상은 고속 성장 과정에서 경제 발전 명목 아래에 많은 노동자들이 인권 침해를 겪었기 때문이다. 즉, 그 옛것이 현재도 그대로 이어지는 것이다.
경로 변경에는 시간이든 공간이든 중간 단계가 중요한데, 이 단계를 통하지 않고 한 번에 바꾸기를 바라겠지만 그러면 더 느려질 수도 있다. 회사에서 기계의 노후화나 고장으로써 교체나 수리의 필요성을 인지해도 계속 '나중에 하자'며 미루거나, 정기 점검이나 업그레이드를 미루다가 곤란한 일을 겪기도 하는데, 이는 빨리빨리 처리해야 된다는, 점검이나 업그레이드를 할 시간을 성과 내는 일에 투자해야 된다는 경제성 관련 강박과도 유관하고,[18] 위 '산업화에 따른 일반적 현상' 문단과 위 사례들처럼 시간 관련 이권 문제가 있어서다. '경로의존성' 문서의 '이권 문제' 문단 및 '속도전' 문서로.
특히 택배, 물류업계 같은 경우는 시간에 쫒기거나 빨리 배송업무를 처리해야 되는 압박감에 택배 기사들이 택배를 집어던져 놓거나 그래서 물건이 망가지는 경우도 있다. 그리고 이쪽 분야에 종사하는 사람들이 과로사하는 주 원인이기도 하다.
한국의 온라인 게임으로도 나타난다. 대표적인 게임인 메이플스토리의 테마던전인 커닝 타워. 그 놈의 빨리빨리 정신이 만들어 낸 최악의 결과물로, 기대한 유저들에게 분노를 충분히 심었고, 복귀 유저들은 다시 떠났다.[19] <게임 불감증> 문서도 참고할 만하다.
이다도시도 이 빨리빨리에 좋은 것도 있으나 너무 다급해 망하게 하는 것도 있다고 우려했다. 서비스도 한국이 빨라 놀라웠다고 하면서도 그 빨리빨리를 위해서 서비스 담당직원들을 쥐어짜면 얼마나 고생하겠냐는 이야기를 했다.
심지어 빨리빨리 문화 때문에 현재 시점에서 출시가 기약없이 늦어지는 상품/작품이 혐오/멸시의 대상이 되기도 한다. 이는 망무새의 문제점과 일맥상통한다. 물론 회사가 중대한 실책을 저지르거나 핵심 인력이 떠나거나 회사가 파산해서 상품/작품 출시 자체가 가망이 없는 것은 이 대상이 아니다.
이렇게 빨리빨리 문화의 단점이 상당하기 때문에[20] 빨리빨리 문화를 하루빨리 척결해야 한다는 의견도 드물게 존재한다.
역사에서도 빨리빨리 문화 때문에 비극적 결말을 맞은 사례가 있다. 대표 사례로 손책이 있는데, 손책은 젊은 나이에 매우 뛰어난 능력을 발휘해 아버지 손견과 더불어 강동의 맹호로 엄청난 명성을 떨치고 있었다. 손책은 강남 통일 직후에 점차 거만해져 당시 승상인 조조와도 반목했고, 틈만 나면 협천자를 하려고 계획했기 때문에 "미친 개 같은 아이와 천하를 논하기 싫다." 했을 정도. 그만큼 조조와 그의 부하들이 손책을 무서워했다는 것이다. 그런데 손책은 더욱 거만해져 마침내 대사마 직위를 얻으려고 조조에게 부탁했지만 조조는 손책의 나이가 지나치게 어리다는 이유로 거절했고, 결국 손책은 분노해서 조조와 전쟁 준비를 하고 있었다. 조조의 문관인 곽가는 "승상, 너무 걱정하지 마십시오. 손책은 제 명에 죽지 못할 것입니다!"라고 저주함과 동시에 조조를 위로했고, 손책은 정말로 그렇게 되었다. 그의 남동생인 손권이 그나마 손책 사후에 혼란한 강남 지방을 수습하고 오나라의 기틀을 마련하는 데에 성공했지만.
흥분을 가라앉힐 때는 성급한 마음을 줄이는 게 중요하지만 빨리빨리 때문에 그러기 어렵기도 하다.
5. 다른 언어
러시아어는 'Быстро(븨스뜨라)'이다. 이것이 프랑스어권에서 레스토랑보다 간편한 식당을 의미하는 '비스트로'의 어원이라는 설이 있다. 잘 알려진 설로 나폴레옹 전쟁 말기의 파리를 점령한 연합군의 러시아 제국 카자크 병사들이 아무 가게에나 들어가 빨리 술을 내오라며 "Быстро!(브이스뜨라!)"라고 외쳤고, 이것이 간편하게 음식과 술을 판매하는 가게의 이름으로 정착되었다는 이야기가 있다. 어느 쪽이 먼저인지 몰라도 어떻든 현대 러시아에서도 주문하면 거의 주문과 동시에 음식을 주는 가벼운 식당을 '비스트로(Бистро)'로 부른다.[21] 흥미롭게도 기원은 다르지만 패스트푸드와도 연결된다.
독일어 'Dalli dalli(달리달리)'는 '빨리빨리'와 거의 동일한 의미이고, 비슷한 발음이라 얼핏 들으면 '빨리빨리'처럼도 들린다. 어원은 폴란드어 'Dalje', 단치히 근방지역의 방언 'dali'에서 왔다. 전 주한 독일대사가 이와 관련해 쓴 칼럼. 또는 Schnell schnell(슈넬슈넬)을 쓰기도 한다.
일본어로는 '早く早く(하야쿠하야쿠)'라고 한다.
'wikiwiki'가 '빨리빨리'라는 뜻을 지닌 하와이어이다. 이곳 나무위키를 비롯한 위키위키 시스템의 명칭이 그 단어에서 비롯되었다.
영어로는 'ASAP(as soon as possible)' 식으로 표현한다. 한국에서도 이것을 받아들여 '아쌉' 식으로 말하기도 한다. 그 밖에 피진 영어 'chop chop'도 쓰인다.
스와힐리어에는 '폴레폴레(pole pole)'가 있다. 처음 들으면 어감이 왠지 '빨리빨리'와 비슷하게 느껴지지만 뜻은 정반대로 '천천히'라는 뜻이다. 그리스어로도 'σιγά σιγά(시가 시가)'라고 하며, 굉장히 자주 들을 수 있다. 마찬가지로 '천천히'라는 뜻이다.
광동어로는 '快啲快啲(faai3 di1 faai3 di1)'인데, 과거 홍콩 영화를 보면 정말 한국어의 '빨리빨리'랑 거의 똑같게 들린다.
6. 기타
장기하와 얼굴들의 1집 앨범 중에 '느리게 걷자'라는 곡이 수록되어 있다. 가사 내용은 전체적으로 너무 빨리 서두르지 말고 느리게 여유를 갖자는 의미다.
스타크래프트 시리즈에서 나오는 해병의 대사 가운데 하나인 "Go, Go, Go."가 스타크래프트 2 한국어판 더빙에서는 "자, 빨리빨리!"로 번역되었다. 스타크래프트: 리마스터 한국어판 더빙에서는 "자, 가자, 가자!"로 좀 더 직역에 가깝다.
레드얼럿 2 유리의 복수의 유리군 개틀링 탱크의 대사에도 "빨리빨리!"라는 대사가 있다. 개틀링 기관총이 주무기인 만큼 공격 속도도 매우 빠르다.
뇌 반응상으로 불안해하거나 성급해하거나 위험에 빠져 있을 때는 전두엽을 통하지 않고 편도체에서 명령을 내린다는 말이 있는데, 이는 인지적 종결 욕구 등 빨리빨리의 원인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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