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장으로 내달리는 나라 꼴
고려대 총장을 역임한 고 홍일식 교수(우리 공군 55기 홍만식 동기생의 형님)는 조선왕조가 518년이나 집권한 이유를 성리학에 기반한 도덕정치라고 설명하면서 이렇게 예를 들었다. 즉, 동대문(崇仁門) 서대문(敦義門) 남대문(崇禮門) 북문(弘智門) 등 수도 한양을 둘러싸고 있는 4대문이 仁義禮智를 상징하는 것으로 국정의 지표로 삼았다는 것이다. 충효를 바탕으로 한 유교국가로 인의는 범상한 인물들이 갖추지 못할 성현의 도리이지만, 예의와 지식은 힘써 배우면 지도자가 될 수 있다는 덕목을 바탕으로 정치를 해 왔다는 것이다. 한마디로 이 네가지 덕목이 없으면 소인배라는 것이다. 시쳇말로 싸가지 없는 양아치들이다.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를 둘러싸고 작금 벌어지고 있는 내홍의 상태는 가히 내전 일보 직전에 있다. 이재명을 추종하는 종북세력과 대부분의 국민들은 내란의 수괴라면서 탄핵을 찬성하고 즉시 파면을 요구하고 있다. 현상을 유지하려는 보수세력과 사회 원로들은 대통령이 어떻게 내란을 할 수 있느냐며, 갖가지 중범 혐의자인 이재명이 단죄를 피하기 위한 탄핵유도 술책에 말려든 것이라고 분개하며 탄핵무효를 부르짖고 있다. 광화문과 한남동 대통령 관저 주위에는 애국보수 세력과 민노총과 개딸들의 종북 똘마니들이 양편으로 갈라져 치열한 시위를 벌이고 있다.
윤통 부부는 주술을 과신한다는 야당 측의 음모에 말려들어 2년 6개월 이상이나 식물 정권을 유지하다 연이은 정부각료와 검사들, 방통위원장 감사원장까지 줄탄핵을 벌이는데다 대통령실과 검찰 경찰기관의 활동비마저 전액 삭감하는 이재명의 폭거에 맞서 계엄을 선포하였으나, 어설픈 작전과 수하 병력의 소극적 대처에다 이를 내통간파한 야당측과 여당 일부 세력에게 역습을 당하여 또다시 탄핵소추를 당하는 비극의 주인공이 되었다. 이미 우리 짧은 헌정사에 3번의 대통령 탄핵이 있었다. 첫 번째 노무현의 탄핵은 국회에서 압도적으로 찬성했으나, 좌파측과 KBS 등 방송을 장악한 정권의 일방적 선전술에 말려들고 사유가 경미하다는 판단하에 노무현은 탄핵기각 후 복권되었다. 그 후 열린우리당이 다수당이 되어 우리 국가를 거침없는 종북사회로 만드는데 매진하였다. 두 번 째 박근혜의 탄핵은 최순실이란 비선이 존재한다는데 아연실색하여 지지층마저 크게 이탈하고 사안이 재벌들에게 비자금을 형성하는 비도덕적 범죄라서 일방적으로 몰려 중형을 선고받고 그 판에 이명박 전대통령까지 옥고를 치르는 보수의 궤멸을 수반하였다.
그러나 문재인 5년간의 무능과 부패, 종북간첩의 태생적 한계를 벗어나지 못하여 국민들은 검찰총장 출신인 윤석열을 지지하여 이재명과의 대결에서 간신히 승리하였다. 기대하였던 윤통의 전정권의 비리나 여적 이적행위에 대한 단죄가 미진하였고 오히려 이재명과 조국 등 범죄자들이 원내 3분의 2를 차지하는 바람에 중간선거 이후 식물정부를 이어오다 비상계엄이란 극약처방을 내린 결과가 지금의 국난을 초래하였다.
회고하면 해방후 박헌영 일당의 남로당 세력이 사사건건 남한의 미군정을 반대하고 위조지폐로 사회를 병들게 하고 1948년 건국 직전에는 제주도에서 폭동을 일으킴으로써 대한민국 정부 수립을 방해하였다. 따라서 건국 이전부터 김일성과 소련에 추종하는 반국가세력의 난동에 맞서 계엄령으로 맞대응한 게 대한민국의 탄생배경이다. 1952년의 이승만의 발췌개헌안 통과 역시 친위 쿠데타적 요소를 부인하기 어렵고, 박정희의 5.16은 말할 것도 없고 1972년의 유신선포는 확실한 친위쿠데타로 우리 역사를 이어왔음을 부정할 수 없다. 1979년 전두환 군부의 등장 이후 강압적인 군사독재에 항거하여 1987년 현재의 민주체제를 이룩한 과정에서 학생 시민들의 투쟁과 정치권의 타협 결과 현재의 6공화국 체제가 40년 가까이 이어져 오다가 드디어 그 한계점에 이르렀다. 현재의 민주화 과정은 국민들의 일방적인 승리의 결과라기 보다는 전두환 노태우와 김영삼 김대중 김종필간의 대립과 타협, 야합과 음모가 다층적으로 이루어진 결과라고 볼 수밖에 없다. 전노는 김영삼을 고립시키기 위해 김대중과 뒤에서 은밀하게 손을 잡았고, 김대중은 이를 이용하여 박헌영 노선을 이어온 종북국가 세력을 정치, 사회.언론, 노동, 사법, 교육, 종교, 예술 등 다양한 조직에 광범위하게 뿌리박게 하여 이 나라를 대한민국을 부정하고 김일성을 추종하는 사상적 지형을 만들어냈다. 물론 그 후 작업은 노무현과 문재인이 하였고, 문재인의 간첩행위는 이미 전세계가 다 공인하고 있다고 하겠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언론과 사법기관의 좌경화다. 이재명과 조국의 재판 진행을 보면 누구나 알 수 있듯 엿다발 늘이듯 질질 끌면서 세월아 네월아 하고 태업을 하던 법관들이 박근혜 윤석열 재판은 전광석화처럼 일주일에 두세번씩 속행한다는 것만 봐도 짐작할 수 있다. 여기에다 지상파 방송은 물론 보수언론이란 조중동마저 기회주의적 편승을 하고 있다. 더욱 놀라운 것은 윤석열의 은혜를 입은 무리들의 배은망덕한 반역이다. 한동훈을 비롯한 12명의 배신자들이 탄핵에 찬성하고 보수측 방송패널들이 윤통을 비판하자 검찰, 경찰, 군, 공수처까지 모두 칼끝을 돌려 자기들을 키워준 대통령을 내란수괴라고 지목하며 역심을 드러내고 있다.
조선 500년 역사는 성리학에 바탕을 두고 君臣有義를 최고의 덕목으로 충효사상을 기본으로 깔고 있다. 즉 임금은 신하를 예의로 대하고 신하는 임금을 충성으로 섬기라는 것이다. 이 기강이 송두리째 무너진 것이 작금의 우리 한국이 처한 망국적 말세현상이다. 검찰총장 심우정과 박세현 서울고검장은 윤통의 비호하에 출세한 자들이다. 이들이 내란죄를 기소하고 경찰 조직은 지금 수장마저 부재한 가운데 이재명에게 잘 보이려고 아양을 떨고 있으며 국방부마저 장관이 부재한 차관이 함부로 군정을 좌우하며 야당에게 추파를 던지고 있다.
무엇보다 가관인 것은 공수처장인 오동운의 배신이다. 공수처란 유령기구의 수장으로 지명해준 대통령을 체포하겠다고 공언하며 수사권도 없는 주제에 망발을 하고 있다. 심지어 자신의 상사이자 대통령권한대행에게 공문을 보내 현직 대통령 체포에 협조해 달라고 객기를 부린다. 이는 1980년도 전두환이 합수본부장이란 완장을 차고 최규하 대통령을 겁박하던 행태나 다름없다. 최상목 대행은 배알이 있다면 안하무인격인 오동운을 즉각해임하고 의법조치해야 할 것이다. 아직은 이 나라가 이재명의 것은 아니다.
집안이 어려우면 현처가 돋보이고, 나라가 위기에 처하면 충신이 나타난다고 한다. 그러나 진짜 충신은 백년에 한번 나타날까 말까다.
우리 역사에 불멸의 이름을 남긴 위대한 충신들의 시구를 소개해 본다.
이 몸이 죽고죽어 일백번 고쳐 죽어 백골이 진토되어 넋이라도 있고 없고 님 향한 일편단심이야 변할 줄이 있으랴. 정몽주
이 몸이 죽어가서 무엇이 될고 하니 봉래산 제일봉에 낙락장송 되었다가 백설이 만건곤할 제 독야청청하리라. 성삼문
삼동에 베옷입고 암혈에 눈비 피해 구름낀 볕뉘조차 쬔 적은 없다마는 서산에 해지다 하니 그를 설워 하노라. 조 식
한산섬 달밝은 밤에 수루에 홀로 앉아 큰칼 옆에 차고 깊은 시름 하는 차에 어디서 일성호가는 나의 애를 끊나니. 이순신
가노라 삼각산아 다시 보자 한강수야 고국산천을 떠나고야 하련마는 시절이 하수상하니 올똥말똥 하여라. 김상헌
이와는 차원이 다르지만 남녀간의 애절하고 열렬한 사랑가도 있다.
이화우 훑뿌릴제 울며잡고 헤어진 몸 추풍낙엽에 날 생각한 감 천리에 외로운 꿈만 오락가락하노매. 매 향
2025. 1. 5. 송 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