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쿨의 설렘을 안고 정출을 기다려 온 갑오징어 사냥꾼들이 완주군청에 모였다 인원 체크를 하는데 딱 한 분이 빠지신다 누가 아직 안왔을까? 사람들이 재 빠르게 알아채지 못한다 이사람 저사람 체크해보는데 어라? 우리 팀 대빵 꾹이가 안왔잖오? (조사님~~ 꾹이가 아직 안왔나봐요) 내 말이 끝나자마자 여기저기서 (천국이 어제 또 펐구만) (천국이 형님 얼마나 마셨길래 아직도 안 오나?) 또는 ,(영호는 사천에 있다는데 누구랑 마셨지?) (영호는 사흘동안 사천에서 낚시한다믄서? 영호 갸는 사천 현지인이여) 꾹이의 지각에 온갖 추측과 뒷다마가 차안을 웃음으로 가득 채울쯤 헐레벌떡 주인공이 나타나신다 쓰레빠에 양말도 안 신고 (새벽 세시반으로 알람을 잘 못 맞춰놨어요) (차 시동 걸고 3분만에 도착했어요) 집결 시간이 3시20분인데 녀석 하는거 하곤 쯧~
근데,근데 말입니다 이 분이 바로 바로 이번 정출에 1등을 거머쥔 주인공이 될줄 누가 알았겠습니까? 이건 순전히 제 소견으로 써보는건데 꾹이 이 녀석 어렸을때 계집애들 고무줄 깨나 끊었을것 같고 성인이 되어서는 뭇여성들의 빤스고무줄 깨나 잘근잘근 씹어주셨을것 같은 그런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인물입니다 ㅎ (우리 귀여둠이 꾹이 화 안낼거쥐?) 암튼 몇 시간 뒤 1등 조사가 될 꾹이가 탑승하고나서야 차는 위풍당당 멋지게 출발했습니다 우와 차 시설이 아주 삐까뻔쩍 끝내줍디다 작년 가을 정출에 비하면 딱 왕자와거지 수준쯤?ㅎ
휴게실 한번 들리고 나서 졸린 눈을 떠 보니 바다 앞 이네요 개인적으론 바다를 찾은지 거의 1년 만입니다 짭조롬한 바다 내음은 여전히 사람 마음을 들 뜨게 하기에 충분하고도 남습니다 마리스호에 점심 반찬을 나눠주고 오니 내 자리는 3년전에 만났던 그 남자의 옆이었습니다 1년 만에 낚시를 하니 채비 방법도 가물가물 하네요 그냥 바다에 온 그 자체를 즐기기에 딱 좋은 날씨입니다 갑판 위의 맴버들에게 미리 말합니다 (오늘 금비는 맴버에 없는걸로 해주세요 저는 갑오징어 정말 못 잡아요 헝 ~~) 가뜩이나 낚시가 오랫만인 나는 포기하면 모든게 편해진다는걸 자꾸 어필합니다 근데 자꾸만 옆에 있는 옵빠가 (한 마리만 잡읍시다) 그래서인지 딱 한마리 잡았네요 그것도 대상어종이 아닌 문어! 꽝조사 금비는 문어 한마리가 조과의 전부입니다
승리호라는 배 이름답게 배 안의 선수들이 갑오징어를 여기저기서 쑥쑥 뽑아냅니다 근데 내 옆에 오빠 3년전처럼 신통치 않네요 선장님이 오빠의 조과를 걱정해주십니다 (엄훠 우리 옵빠 3년 전에100갑 했던 옵빠예용) 나의 깨알같은?응원 탓이었을까? 옆에 옵빠도 군화짝 싸이즈 갑오징어를 멋지게 뽑아내십니다 3년전처럼 똑같이 내게 먹물도 계속 쏴가면서 ㅎ 갑오장어도 못 잡는데 양옆에서 쏘아대는 먹물에 옷이랑 낚시 장비가 온통 먹통입니다 처음 보는 신입도 막 먹물을 쏘아댑니다 어이가 없어서 똑바로 낚시하라고 해줬습니다ㅋㅋ (신입앙 ---그날 내가 약간 장난친 거임)
우리 대장 꾹이는 자꾸만 인증샷 안찍은 분 인증샷 찍으라고 부추깁니다 (어휴 ~~~ 저 눈치없는 시키 인증샷이고 나발이고 대상 어종을 잡아야 인증샷을 찍을거 아님?) ㅜ,ㅜ 문어 다리 잡고 인증샷 찍는 건 차마 차마 ×100 못하겠더라구용
제한된 낚시 시간이 다 되어갈쯤 우리 대빵 꾹이님 왈 (우리팀이 이겼습니다) 그러더군요 우와 우리팀 조사님들 정말 멋지십니다 어쩜 그렇게 잡기 어려운 어종을 잘 잡아내시는지 팀의 조과에 보탬을 주지 못한 사람으로써 너무 미안했습니다 어쩜 나는 각종 어망과 항아리들을 그렇게 잘 걸어 올렸는지 휴~~~ 그야말로 젠장망할 입니다 양식장에서 낚시를 해서 그런지 조개껍데기 그리고 사람 미치게 자꾸만 따라 올라오는 감태와 미역줄기들 오랫만에 낚시를 하니 바다가 사람을 무시합디다 아흐~
근데 솔찍히 말하면 그날 입질을 느끼지 못한건 아닌데 올리다가 떨군 갑오징어가 꽤 여러마리 됩니다 그날 제가 엄청 무거운 어망이랑 항아리를 걸어올리다보니 팔목이 좀 많이 아팠었거든요 그래서 챔질 하는데 잘 안되었어요 낚시를 1년 만에 하다보니 맘과 달리 몸이 따라주지 않아 편치 않았던 날이었습니다 조과과 없으니 왜 이렇게 잠이 쏟아지던지 휴~ 다음에 바다를 찾게되면 좀 잡을 수 있을까요?
그날 우리팀을 승리로 이끌어준 팀원들과 빛나는 리더쉽을 발휘한 꾹이에게 감사의 뽀뽀를 쫘악 돌리고 싶었지만 아직 코로나19 두번째 접종을 하지 않아서 그 의식만은 꾸~~~욱 참았습니다 ^^ 그 날 승리호 맴버들 한분 한분 다 멋지고 훌륭했습니다 팀의 승리를 이뤼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러고보니 1위2위3위 그리고 꼴찌까지 우리팀이 싹쓸이했던 날이었네요 ㅎ
카페는 초와 분의 시계침처럼 한분 한분의 마음이 조화를 이뤄 똑딱거릴때 고장 없이 잘 돌아가는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날씨가 협조를 안 해주어 정출 날짜를 다시 잡고 모든 준비를 하시느라 수고하신 운영진들의 노고에 감사드립니다
※꽝을 친 날이었지만 우리 멋진 동생들과 오빠야들이 주신 문어와 갑오징어 집에 가지고 와서 아들과 맛있게 먹었습니다 그날 금비 챙겨주신 분들께 감사의 말을 올리면서 두서 없는 조행기를 마칩니다
첫댓글 누나 고생했어요.
코로나 끝나면 꼭 해주세요
스피드 탑승하신분들 저한테 많이 복이셨죠,이왕이면 이겼음 하는 마음에 너그럽게 용서 바랍니다...ㅎㅎㅎ
(참고로 저는 끝보기 낚시를 완성했어요.작년부터 연습으로 조과가 안좋았는데 1달전부터 완성되어 조과가 남들 두배차이 나내요,끝보기와 무게감 동시에 이루어지면 어디가서 도 할만합니다)
이번 정출때
누나는 꾹이 너의 추진럭에
뻑이 가버렸잖오
완전 멋있었당
덕분에 우리가 이겼고
어쩌면 배 이름도 딱 알맞게
승리호라냥 ㅋ
힘든하루 였을터인데 조행기 까지 쓰시고 대단한 아우님입니다그려. 전 바빠서 아직 조행기를 못올리고 있어요.
이번 정출땐
저를 빨리 포기하시더군여 ㅎㅎ
뚱뚱보 갑오징어 뿜뿜 뽑아내시는 모습
멋지셨어요
그리고 조행기를 쓸가말까 고민했는데
보니까 마리스호에서 조행기를
두번 올렸는데
승리호에서 조행기를 한번도 안 올려서 올렸어용
모범 승리호가
이러면 안된다싶어서
잠 안오는 새벽에 조행기 써봤습니다 ㅎ
다음 번엔 여울님 먹물세례
꼭 피하고말거임 ~~~
차는좋았는데.배가영판이였어요.다음에는 꺼꾸로도 가는배 섭해하게용
ㅎㅎ
오라버니 우리 배도 영판이었어요
씩씩하고 멋진 은비도 아닌 금비,,,,
이뻐서 내가 뽀뽀해주면 안될라나,,,ㅠㅠㅠ
준비중인 일 잘 마무리하고 ,,내년엔 자주 필드에서 보자고,,수고했시유~~~~~~~~~~~~~
코로나때문에 시험 합격하고도
실습도 못 나갔어요
작년 선배들도 아직 실습 횟수
못 채웠다고 합니다 ㅜ
젠장이네요
반년동안 죽을 고생 햤는데
억울해 죽겠어요
고생하셨습니다
지루했을텐데...
고생은 무슨요
오랜만에 바다와 만나서
행복한 하루였어묘,^^
@금 비 12월까지 갑오징어 남해는 출조하니 그전에 나랑가서 스타르타식으로 갈쳐드릴께요
누나가 갑신되는날까지 화이팅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