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1년 10월 8일
밀입국하려던 중국 동포 등 25명 시신 수장(水葬)
한국으로 밀입국하려던 중국인 등 25명이 질식사한 고기잡이배 제7태창호의 어창 입구.
중국동포 11명과 중국인 등 60명이 한국 어선에 숨어 국내로 밀입국하려다 선상에서 25명이 집단 질식사한 사고가 발생했다. 이들의 시체는 모두 바다에 버려진 것으로 확인됐고, 나머지 35명은 여수 부근 대경도와 돌산도 등에 상륙했다가 2001년 10월 8일 전원 검거되어 법무부 출입국관리사무소로 신병이 인도됐다.
이들 밀입국자들은 지난 1일 오후 8시쯤 중국 저장(浙江)성 닝보(寧波)에서 100t급 중국 어선을 타고 출항, 6일 오전 1시쯤 제주도 남방 동중국해 공해상에서 태창호로 옮겨 탔다. 처음 갑판에서 머물던 이들은 해안이 가까워지자 7일 오전10시쯤 배 뒤편 물탱크와 그물(어구) 창고에 35명, 25명씩 나눠 숨었다. 그러나 고기 창고로도 사용되는 그물 창고는 높이 3m, 넓이 3평 남짓한 크기인데다 어구 등으로 입구를 완전히 덮는 바람에 이곳에 숨었던 25명은 불과 3시간 뒤인 7일 오후 1시쯤 선원들에 의해 숨진 채 발견됐다. 선장 이씨 등은 8일 오전 3시30분쯤 가막만 등대 부근에서 생존자 35명을 한국 어선에 인계했고, 운반책 여모(52)씨에게서 핸드폰으로 수장 지시를 받고 소리도 앞 해상으로 나가 오전 6시쯤 숨진 밀입국자들을 바다에 던졌다.
중국인 밀입국자 25명의 수장사건을 수사중인 전남 여수해양경찰서는 9일 밀입국자 사체를 바다에 버린 제7태창호 선장 이모씨 등 선원 8명을 중과실 치사와 사체유기 등 혐의로 긴급체포했다.
그 해, 오늘 무슨일이… 총52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