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일보
김의겸 더불어민주당 의원. 뉴시스
"요즘 잘 나가는 일타강사, 그분 86년생" 반박
‘수능 발언’ 尹대통령에 "선무당이 사람 잡아"
여권 일각에서 최근 ‘사교육 카르텔’을 비판하며 ‘86(80년대 학번·60년대 생) 운동권’이 사교육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는 주장을 제기한 것에 대해 김의겸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30년 전 이야기를 갖다가 끌어대는 것은 너무 억측"이라고 23일 반박했다.
김 의원은 이날 BBS라디오 ‘전영신의 아침저널’에서 여권의 주장에 대해 "그 중 일부는 맞다. 86 운동권들이 (민주화 운동으로) 징역 갔다 온 뒤에 먹고 살 길이 없어서 학원으로 많이들 갔다"면서도 이같이 말했다. 김 의원은 이어 "그런데 그 사람들이 다 이제 60대 할아버지가 됐다"며 "학원 강사는 40(세)만 넘어도 은퇴할 나이 아니겠냐"고 반박했다. 김 의원은 "요즘 잘 나간다고 하는 ‘일타강사’(유명강사), 이 사람들은 대개 30대나 40대 초반"이라며 "요즘 제일 공격받고 있는 일타 강사가 현우진이라고 하는 강사가 있는데 그분 생년월일이 86년생"이라고 지적했다.
앞서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김병욱 국민의힘 의원은 전날 같은 프로그램에서 "86 운동권 세대들 상당수가 학원 쪽에 많이 종사하고 있다"며 "민주당 의원 중에서 학원장 하신 분들도 많이 있다"고 말한 바 있다. 그는 또 "서울의 중심 사교육 시장에서 운동권 세대 출신들이 많이 주도하고 있다"며 "그분들과 민주당 사이에 상당한 교류가 있는 것도 사실"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수능은 강남에 있는 학원을 많이 가는 사람이 무조건 유리"하다며 "수능 정시를 자꾸 늘리자고 하는 민주당 주장 배후에 그런 사교육 시장을 이끄는 운동권 출신들이 있는 게 아닌가 하는 합리적 의심을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김의겸 의원은 이날 최근 ‘공교육 과정 외의 내용 수능 출제 배제’ 방침을 제시한 윤석열 대통령에 대해 교육전문가가 아니라고 비판하기도 했다. 그는 "윤 대통령, 선무당이 사람 잡았다 이렇게 생각한다"며 "입시 비리를 수사했다고 전문가가 아니지 않냐"고 지적했다. 또 "윤 대통령이 평생 검사만 해 와서 사람을 보면 다 피의자 아니면 피고인으로 본다"며 "그 시각으로 사교육 카르텔, 입시 카르텔 이걸 이야기하고 있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고도 말했다.
박준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