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프라이부르크에서 드리는 특별한 편지
이곳 독일 프라이부르크Freiburg는 밤이 깊어가고 있고 11월 초순의 날씨로는 꽤 추워지고 있어서 거리마다 모두들 겨울 외투를 꼭 끼어 입고 다니고 있습니다.
저희 가족은 며칠 전까지 터키에 머물다가 노엘이의 공부를 준비하러 한 주간 독일에 와 있으며 며칠 뒤 다시 터키로 갔다가 11월 22일 한국으로 돌아갑니다.
지난 11월 4일, 노엘이는 앞으로 공부할 독일 프라이부르크 국립음대Hochschule für Musik Freiburg를 방문하여 앞으로 노엘이를 지도할 담당교수이신 Professor Christoph Sischka 교수님을 만나 교수님 앞에서 네 곡(쇼팽, 베토벤)을 연주하고 최고의 평점을 받았으며 교수님께서 직접 지도하여 대학입학(독일은 만 14세부터 예술전공 대학입학이 가능합니다. 노엘이는 현재 12살이어서 대학입학이 독일 법으로 불가능하고 먼저 프라이부르크 음대 부설 영재학교에 입학하여 14살이 될 때까지 준비 공부를 하게 됩니다)을 준비할 영재학교(예비학교)에 입학하도록 허락을 받았고 그 절차를 따르기로 하였습니다. 감사하게도 노엘이의 피아노 연주 실력이 충분하다 못해 차고 넘친다고 극찬해 주셨습니다.
내년(2024년) 4월에 입학 절차를 밟고 독일어를 공부할 국제학교에 등록하고 이어서 예비학교 공부를 가을학기부터(10월) 시작하기로 하였습니다. 그 후에 14살이 되면 프라이부르크 음대 피아노과에 정식 입학을 하게 됩니다. 여기까지에는 하나님께서 예비하신 특별한 인도하심이 계셨습니다.
여러 필요한 준비를 하여야 합니다. 우선 교수님께서 주신 네 곡을 잘 준비해야 하고 또 그전에 교수님으로부터 필요한 지도를 받을 예정입니다. 동시에 이곳에 머물 집도 구해야 하고 독일어를 공부할 국제학교도 정하여 등록을 해야 합니다. 물론 하나님께서 친히 인도하실 것입니다.
노엘이는 2011년 7월 7일 오후 6시 4분, 대구 동산의료원 산부인과 분만실(집도 신소진 교수)에서 자연분만으로 태어났습니다. 그날 새벽에 갑자기 양수가 터져서 급히 응급실을 통하여 분만실로 와서 한나절을 기다린 후 오후 늦게 태어나게 된 것입니다. 예정일(8월 12일)을 35일이나 앞당겨 급히 출산하였는데 노산, 초산, 조산, 그리고 난산이 겹친 어려운 출산이었습니다.
그렇게 1.95kg의 자그마한 몸으로 태어난 노엘은 보름 동안 신생아 중환자실의 인큐베이터에서 지냈습니다. 놀라운 것은 이런 과정을 그 사흘 전날 밤에 노엘 엄마의 꿈을 통해 하나님께서 미리 다 보여주셨습니다. 꿈에 자기가 뱃속의 아기를 손으로 꺼냈고 당황스러워하니 아기가 이내 플라스틱 통 안으로 들어갔고 그 후 통에서 나온 아이가 갑자기 쑥 잘 자라더란 것이었습니다. 그 꿈이 현실에서 그대로 이루어진 것이었습니다. 그렇게 인큐베이터에서 보름을 잘 지낸 노엘이를 집으로 데리고 와서 지금까지 하나님의 은혜로 열심히 키우고 있습니다.
제 이름은 한광기(韓光基)입니다. 한자의 뜻대로는 빛의 터전이란 좋은 의미입니다. 제가 저희 집안의 장손으로 태어나자 시골에서 서당을 운영하던 친척 할아버지께서 지어주셨습니다. 하지만 이 이름으로 인해 적지 않은 놀림을 받았습니다.
지금까지도 저를 광끼狂氣로 부르며 놀리는 사람들이 있을 정도입니다. 이름이 얼마나 중요한지 모를 일입니다. 하나님의 말씀에 등장하는 모든 이름에는 깊은 의미가 있는 것입니다. 아브라함, 이삭, 야곱이 그러했고 바울이 그러하였습니다.
그래서 저희 부부는 아이가 엄마의 뱃속에 들어선 것을 안 후로 몇 달 동안 마주 앉아서 아이에게 좋은 이름을 지어주려고 힘쓰고 애썼습니다. 사실 딸이기를 바랐고 딸이라면 평생 성전에 머물며 하나님을 섬긴 여종인 안나의 이름을 주려고 했습니다만, 후에 아들이라는 것을 알고는 아들의 이름을 지어주려고 많은 노력을 했음에도 결국 마땅한 이름을 찾지 못하고(사실 이때까지 하나님께 기도하며 맡기는 것을 게을리 했습니다) 결국은 우리의 부질없는 노력을 포기하고 하나님께서 지어주시기를 바라며 기도로 하나님께 맡겨드렸습니다. 그런데 정말 놀라운 것은 하나님께 맡긴 바로 그날 밤에 하나님께서 제 꿈에 큰 책을 펼치시고 아이의 이름과 그 뜻을 직접 써 주시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참으로 놀라운 일이었습니다. 마치 자판을 두들기면 모니터에 글씨가 써지듯이 분명하고도 선명하게 제 눈앞에 아래와 같이 글씨가 써졌습니다.
“노엘”
기쁨의 아이
행복한 아이
주님의 오심을 기뻐하는 아이
너무나도 또렷하게 써주셨습니다. 그래서 아이의 이름이 ‘노엘’이 된 것입니다. 노엘Noel은 성탄절(크리스마스)이라는 뜻의 프랑스어입니다. 어떻게 아이의 이름을 프랑스어로 지어주셨는지 신기할 따름입니다. 그렇게 노엘이라는 이름으로 태어난 아이가 어느덧 만 12세 4개월이 되었고 독일 음대 피아노과에 입학하기 위해 지금 독일 프라이부르크에 와서 깊은 밤에 이 글을 쓰고 있는 제 곁에서 예쁘고 사랑스럽게 잠자고 있습니다.
사실 저희 부부는 결혼을 준비하면서 여러 이야기들을 나누었는데 첫째는 창조주 하나님께 충성 된 부부가 될 것과 많은 선교사역을 잘 준행하기 위하여 우리의 아이를 갖지 말자고 하였고 그렇게 2011년까지 자녀를 출산하지 않고 유럽과 한국, 그리고 필리핀을 수도 없이 오가며 하나님의 일에 전념하였습니다.
하지만 그것은 저희들의 짧은 생각이었고 하나님께선 다른 계획을 갖고 계셨습니다. 저희들의 생각 그 너머로 아들을 주신 것입니다. 그래서 하나님의 크신 뜻을 받들어 이 아이를 오직 하나님의 나라와 의를 구하는 일에만 합당하도록 키우기로 결심을 하고 지금까지 일반 학교에 보내지 않고 하나님의 말씀 중심으로 가정에서 성경을 중심으로 한 홈스쿨링을 해 오고 있으며 그러는 동안에 노엘이는 유럽을 스무 번 정도 둘러보았고 필리핀 사역지 역시 스무 차례 정도 다녀오는 등 풍성한 영적 경험을 하였습니다.
그렇게 자라오면서 특별히 이번에 독일 프라이부르크 음대 피아노과 교수이고 예비과정(영재학교)의 책임자이신 Christoph Sischka 교수님이 해 주신 노엘이가 자신이 만난 한 두명 밖에 안 되는 대단한 자질을 가진 놀라운 아이라는 평가는 참으로 반갑고 귀한 것이었습니다.
여러분들도 아시다시피 독일인들의 평가는 거짓이나 부풀림이 없는 냉철한 것입니다. 교수님으로부터 그 소식을 전해 들은 교수님의 제자가 저희에게 Christoph Sischka 교수님께서 노엘이를 너무나도 마음에 들어 하셨고 그래서 모든 결과에 대해 축하한다는 소식까지 전해올 정도였습니다.
저희 가족은 11월 7일인 오늘이 지나고 내일 8일에는 터키로 돌아가서 잠시 일을 하며 머물다가 21일 한국행 비행기를 타고 22일 오전에 인천공항에 도착하게 됩니다. 그리고 약 한 달여 동안 책 출판을 준비하고 1월 초에 다시 유럽선교여행팀과 함께 한 달간 유럽을 방문한 후 2월엔 다시 필리핀 사역지로 가서 잠시 일을 한 후 노엘의 공부를 위해 3월 말경 다시 독일로 와서 머물며 입학 절차를 밟을 예정이며 그 후로는 계속 독일에서의 공부와 한국에서의 자비량선교사로서의 문서출판사역과 강의, 필리핀 선교지 방문, 유럽선교여행팀 운영 등 이제껏 그래왔던 것처럼 저희 가족의 선교사역이 일생동안 이어질 것입니다.
깊은 밤의 프라이부르크에서 긴 편지를 썼습니다. 오늘 이렇게 특별한 편지를 쓴 것은 하나님께서 키우시는 노엘이를 여러분들도 함께 키워주시기를 요청하기 위해서입니다.
그리고 이 편지는 저희 가족을 깊이 사랑하시는 분들과 혹 그분들에 의해서 전달받은 그분들의 가까운 믿음의 형제자매님들께 전달될 것이며 이 편지를 읽는 분들이 저희 가족과 특별히 노엘이에 대한 하나님의 사랑과 계획과 인도하심을 깊이 이해하면서 읽으시도록 간구 드리겠습니다.
독일은 거의 모든 대학교의 학비가 무료입니다. 하지만 음악대학 상위 일부 몇 학교는 학비를 받으며 노엘이가 공부할 프라이부르크 음대가 그러합니다. 그리고 예비학교인 영재학교도 학비를 내야 하는 곳이고 독일어를 집중적으로 공부할 국제학교 역시 학비가 필요하며 더군다나 노엘이의 학기 동안 저희 가족이 독일에 머물 집과 빈번하게 한국과 독일, 그리고 필리핀 사역지를 오갈 항공료 및 교통비 등 여러 경비가 필요합니다. 이 모든 것을 제가 자비량선교사로서 돈을 벌어 자비로 필리핀에서 사역하면서 동시에 다 감당한다는 것이 쉽지만은 않습니다. 그래서 저희 가족을 깊이 사랑하는 믿음의 지체들에게 노엘이의 독일에서의 학업을 위한 장학헌금을 보내 주십사 요청을 드리는 것입니다. 혹 가능하시면 저희 가족을 모르는 분들이라도 여러분들의 가까운 이웃들에게 부탁드려 주시길 바랍니다. 그리고 혹 교회에서 장학금을 지원하여 주는 경우가 있다면 그것도 알아봐 주시길 요청 드립니다.
큰 부담을 드리고 싶지는 않습니다. 그래서 장학금 일정액을 조심스럽게 정해 보았는데 혹 이보다 더 적은 금액이나 형편이 되시면 더 많은 금액을 자유롭게 보내주시면 고맙겠습니다.
매월 20,000원의 장학금을 요청 드립니다. 노엘이가 독일에서 공부를 하는 동안 계속 보내주시면 좋습니다만 혹 언제라도 형편에 맞게 중단하셔도 괜찮습니다. 앞으로의 소식들은 장학금을 보내주시는 분들에게 가급적 잘 전달해 드리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긴 편지글을 읽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노엘이가 앞으로 하나님의 나라와 의를 구하여 나아갈 귀한 자녀로 잘 자라도록 깊은 관심을 가져주시길 간청 드립니다.
노엘이가 일평생 동안 하나님 앞에서 피아노를 연주할 때마다 다윗이 수금을 탈 때 그랬던 것처럼 악령이 떠나가고 병든 자가 고침을 받고 갇힌 자가 놓임을 얻으며 죄인이 회개하고 하나님께로 돌아오는 역사가 일어나길 소망할 뿐입니다. 노엘이를 그렇게 창조주 하나님 앞에서 그분의 뜻대로 키우겠습니다.
2023년 11월 7일, 깊은 밤에
독일 프라이부르크Freiburg, 보봉Vauban에서
한광기 이은진 한노엘 선교사 가족 드림
독일 국립프라이부르크 음대 피아노과 교수이자 영재학교(예비학교) 교장이신 Christoph Sischka 교수님의 연구실에서 연주를 마친 후 교수님과 함께한 노엘의 모습입니다.
* 장학금 보내실 곳: 대구은행 508-10-151511-7/ 한노엘
* 연락처/ 한광기 선교사/ 010-7277-5872/ christmastree@hanmail.net
* 장학금을 보내주시는 분들은 꼭 전화번호와 이메일 주소, 우편물을 받으실 주소를 보내주시기 바랍니다.
* 노엘이의 모든 연주에 초대해 드리며 소식을 보내드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