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보,,런닝머쉰 삽시다"
거실에서 티브이를 보고 있던 집사람이 갑자기 런닝머쉰을
사자고 한다.
무슨 소린가 싶어서 돌아다 보니까 티브이에서 한참
런닝머쉰 광고를 하고 있다.
이크 ,이럴때는 아예 못 들었는척 해야 상수다 싶어서 딴전을
부렸던 나다.
어째,,,심심하면 내배가 어떻고, 자기배가 어떻고 할때 부터가
요상스럽더니만 이 런닝머쉰을 살려고 공작을 하고 있었나보다.
틈만나면 아주 조금밖에(?) 안 나온 내배를 가지고
못살게 굴고, 자기배도 내가 볼때는 아주 조금밖에(?) 안 나왔는데도
맨날 배가 나온다고 한 이유가 여기에 있었다.
안할말로 심지어는 남자배와 여자배가 같이 나오면 밤에하는
밤의 송사도 못한다는 말까지 하며 나를 솔깃하게 했었다.
얼핏 들으면 맞는말 아닌가,,
남자와 여자,, 둘다 배가 나오면 어디,, 배가 부딫처서라도 일을 못치룰것
같은 생각이 잠깐이나마 들었었다.
더 반대했다가는 정말로 내가 고개숙인 남자가되면,
그때 그 런닝머쉰을 사서 운동을했으면 될껀데 하는 말을 듣기 싫어서
울며 겨자먹기로 반 승락을 했었다.
그런 곡절로 우리집의 거실한구석에 지금처럼 런닝머쉰이 떡하고
버티고 있는지 근 삼개월이 넘었다.
며칠전에 어떤자리에서 얘기끝에 런닝머쉰 얘기가 나와서
아차,,우리집 런닝머쉰하고 생각해보니,,,
우리집사람이 런닝을 하는걸 본지가 까마득했다.
분명히 그 런닝머쉰을 사라고 승락을 했을때 나는 조건을 달았었다.
녹즙기나 기타등등의 예를 들면서,,,
매일 매일 꼭 해야한다는 조건으로 말이다.
말 나온김에 녹즙기 얘기는 하고 넘어 가야겠다.
우리집에는 녹즙기가 두개나 있다.
하나는 수동이고 하나는 자동녹즙기이다.
근데 처음에 수동 샀을때도 그렇고, 자동녹즙기 샀을때도 그렇고,
살때는 뭐도 해주고,,,,하면서 아침마다 신선한 녹즙을 제공 해주겠노라고
나를 살살 꼬셔서 샀었다.
거짓말 안보태고 그 알로엔가 뭔가하는 녹즙,,,,몇번씩 얻어먹고는
녹즙에 대해서는 지금까지 깜깜무다.
어제,,,껀수하나 올렸다는 생각으로 집 사람한테 녹즙기 얘기도 하고,
런닝머쉰 얘기도 했다.
우리 집사람 ,,,
케케묵은 녹즙기 얘기를 왜 또 꺼내느냐고 좁쌀스럽다고 되레 핀잔을 주고,
런닝머쉰은 당신은 왜 안하느냐고 반격하면서 하기는 할꺼라고 만 한다.
나 안볼때 한다나,,,,,,,,
그말에 나는 더 이상 반격할 힘이 없었다.
언젠가 말다툼끝에 집사람이 표독 스럽게 나한테 내 뱉은 한마디..,
"늙어서 힘 없을때 보자" 는 그 말이 생각나서
어제도 나는 집 사람한테 고개 숙인 남자가 되고 말았다.
오늘도 어느듯 해가 넘어가고 변함없이 어둠이 찾아 왔네요.
좋은 밤, 뜨건 밤들 되시라요,,하하하~
카페 게시글
◐ ━━ 삶의 사랑방
매일 고개 숙이는 남자
너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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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38
04.02.11 21:45
댓글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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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ㅋㅋㅋ 늙어서 힘 없을 때는 집사람님두 힘 없어요...걱정마세용~~!! 런닝머신 열심히 하시구요.....
나이 들어서 배 나오는 것은 안좋기는 한데.. 비싼돈 주고 사셨으니 본전은 뽑으셔야죠. 열심히 운동하세요. 좋은밤?? 되세요. ㅎㅎ
ㅎㅎㅎ 누구집이나 같으네요 ㅎㅎㅎ
ㅎㅎㅎㅎㅎㅎㅎㅎㅎ 울 남편은 사달라했다간 잔소리만................. ㅡㅡ;
ㅎㅎㅎ~여름언니집도?? 우리집도 들어온지..일년이지났지만..난..따악~두번..우리막내아가..3번..울신랑..다섯번정도??ㅎㅎㅎㅎ
우리 친정어머님께서는 아버님 힘없을때 보자고 벼르더니 지금 아버님80세인데 지금까지도 꼼짝을 못하시니 언제쯤 복수 라는것을 하실지...ㅋㅋㅋ 그러면서 한평생 사는것 같네요.
런닝머신이 아니라..애물단지가 된지 다덜 오래 되었지요..그래도 작심삼일이라도 반복 하면 좀 나을듯 싶은뎅..
skyblue님 말씀에 동감. "런닝머신이 아니라..애물단지가 된지 다덜 오래 되었지요..그래도 작심삼일이라도 반복 하면 좀 나을듯 싶은뎅.." 헬스클럽을 이용하시던가 돈안드는 빨리걷기운동을 하시던가 빨리 판단하심이 유익할듯합니다. 집에서 운동이라...... 글쎄요?????
너머님 ㅋㅋㅋ 요거 너머님 얘기만은 아닐껄 에구 불쌍한 남자들 홈쇼핑 보다보면 안사곤 안되죠 ㅋㅋ 집에 사다놓고 하는 건 여간 맘 단단히 먹지 않으면 실천하기 힘들거든요 (경험담) 맘 모질게 먹고 열쉬미 운동해 보세요 배불뚜기 되면 곤란하죠 밤에(?) 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