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브라질 국가대표팀과 이탈리아의 명문 클럽, AC밀란을 얘기할 때 빼놓을 수 없는 선수가 바로 카카(22)이다. 최근 AC밀란은 당초 2008년까지 그를 잡아두려 했으나 연봉인상과 함께 카카에게 2010년까지 뛰어 달라며 계약 연장을 준비 중에 있다고 한다.
이탈리아 리그에서의 첫시즌을 기대이상으로 보내며 소속팀에게 03/04시즌 이탈리아 세리에 A 스쿠데토를 안겨준 카카에게 이러한 보답은 어쩌면 당연한 것일지도 모른다. 뛰어난 실력과 함께 준수한 용모까지 갖춘 그의 인기는 정말 날로 치솟고 있다. 최근 카카가 브라질의 스포츠잡지인 '플라카르(PLACAR)'와 가진 인터뷰를 옮겨본다.
(Q) 플라카르 : 최근 이탈리아 스포츠신문인 <가제타 델로 스포르트>에 따르면 당신은 AC밀란이 우승하는데 결정적인 공을 세운 선수 중 한명으로 뽑혔는데요. (카카는 팀내 최고인 평점 6.60을 기록한 수비수, 알레산드로 네스타의 뒤를 이은 평점 6.56을 기록했다. 이는 세리에A 전체 6위에 해당하는 좋은 기록이다.) 그런데도 준우승팀 AS로마의 프란체스코 토티, 평범한 성적을 낸 브레시아의 로베르토 바조에 비해 평점이 낮습니다. 누가 더 잘했다고 봅니까? 본인 아니면 그들? 혹시 토티나 바조가 이탈리아 사람들에게 '보호'를 받고 있는 것 같다는 생각은 해보지 않았나요?
(A) 카카 : 일단 그 평점 기록안에 제가 들어가 있는 것만 해도 감사하게 생각해요. 모든 사람의 의견을 존중합니다. 그리고 제가 토티나 바조 같은 위대한 선수 뒤에 있다는 것은 사실 그리 기분 나쁜 일은 아니죠.
(Q) 플라카르 : AC밀란이 챔피언스리그에서는 조금 참담했습니다. 8강 1차전에서 데포르티보에게 4-1이라는 기분좋은 승리를 거두어 놓고 2차전에서 4-0이라는 참패를 당했는데요. 만약 브라질이었다면 감독이 사임하고 팬들로부터 비판의 목소리가 여기저기서 들려오는데 이탈리아에서는 어땠나요?
(A) 카카 : 저는 우리가 팬들로부터 받은 응원에 대해 놀랐습니다. 사실 저는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하고 싶었는데 그날 져서 기분이 많이 안 좋았거든요. 물론 앞으로 시간이 많이 있긴 하지만요. 아무튼 이탈리아에 도착한 날, 공항에서 팬들이 저희에게 좀 더 열심히 해서 이탈리아 리그 우승을 차지하라고 하더군요. 정말 대단했습니다.
(Q) 플라카르 : 지난 시즌, 레알 마드리드가 AC 밀란에 비해 좀 더 '부실하다'는 평을 많이 들었는데요. 솔직히 누가 더 셉니까?
(A) 카카 : 레알 마드리드는 훌륭한 팀이에요. 호날두를 포함한 세계에서 가장 뛰어난 선수들이 모두 거기에 있죠. 그들은 지난 시즌, 비록 트로피를 하나도 얻지 못했지만 그것은 축구세계에서 충분히 일어날 수 있는 일입니다. 우리 역시 좋은 팀을 가지고 있죠. 하지만 잘 모르겠어요. 다가오는 시즌에 만약 맞붙게 된다면 알 수 있겠죠.
(Q) 플라카르 : 그동안 상대편의 선수나 팀동료 중 당신에게 가장 큰 감명을 준 선수는 누구입니까?
(A) 카카 : 호날두입니다. 이미 얘기하지 않았나요? 그는 정말 환상적인 선수입니다. 두말할 나위없이 저에게 가장 강한 인상과 함께 감명을 준 선수입니다.
(Q) 플라카르 : 브라질과 이탈리아에서의 트레이닝은 어떤 차이점이 있나요? 이탈리아에서는 브라질보다 연습을 덜 한다고 하던데...
(A) 카카 : 밀란에서 트레이닝 훈련은 정말 힘들어요. 준비시설은 정말 놀랍기만 하구요. 유럽의 다른 팀은 어떤지는 잘 모르겠는데 적어도 내 경험상, 밀란은 브라질에서 있었을 때 만큼 열심히 선수 훈련을 시킵니다. 다만 브라질에서는 낮은 강도로 많은 시간을 훈련에 투자하지만 이탈리아에서는 훈련을 높은 강도로 유지하며 적은 시간을 보내죠.
(Q) 플라카르 : 훌륭한 결단력과 순간 스피드, 뛰어난 드리블 실력과 넓은 시야를 지녔다고 다들 당신을 칭찬하는데 헤딩 실력은 별로라고 많은 사람들이 얘기합니다. 그리고 미드필드 내에서 좀 더 수비력을 키워야 한다는 사람도 있구요. 04/05시즌의 카카는 지금보다 어떤 부분이 더 발전할 수 있다고 말할 수 있을까요?
(A) 카카 : 일단 저는 좀 더 성숙해질 것이고 이탈리아 축구에 좀 더 적응된 모습을 보여줄 겁니다. 저의 단점을 끊임없는 훈련을 통해 고쳐 나갈 계획이고 좋은 결과가 있을 겁니다. 헤딩과 장거리에서 날라오는 볼에 대한 준비등이 제가 향상시켜야 할 부분이라고 봅니다.
(Q) 플라카르 : 솔직히 이번 시즌에는 세계 최고의 선수로 뽑힐 수 있다고 생각합니까? 호나우딩요 (FC 바르셀로나)가 강력한 경쟁자인가요?
(A) 카카 : 지난 시즌에는 저는 정말 좋은 활약을 보여주었다고 생각해요. 하지만 이번에는 좀 다르죠. 유로2004 대회나 코파 아메리카 같은 대회가 있는데 그런 대회에서 좋은 활약을 보여준 선수가 일단 올해의 선수상을 넘볼 수 있지 않을까요?
(Q) 플라카르 : 줄리우 밥티스타 (세비야)는 지난 시즌 스페인에서 신들린 활약을 보여 주었구요. 벨레티는 국가대표 단골 손님이며 얼마전 바르셀로나로의 이적을 확정지었습니다. 그리고 당신은 밀란에서 강한 인상을 보여 주었구요. 이처럼 상파울루 출신들의 선수가 유럽에 와서는 좋은 활약을 보여주었지만 상파울루에서 뛰던 시절에는 힘들었다고 다들 말합니다. 현재 여러 유럽의 클럽에서 영입설이 도는 공격수, 루이스 파비아누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나요?
(A) 카카 : 언급하신 선수들은 상파울루에서도 훌륭한 선수들이었죠. 상파울루에서 뛸 때 저희들은 팬들로부터 많은 비판을 받았습니다. 팬들은 우승 트로피를 놓쳤다며, 또 선수이적과 영입에 대해서도 불만이 많았었죠. 하지만 이제는 팬들이 지난 날의 일들을 되돌아보고 루이스 파비아누에게는 심한 비판을 하지 않았으면 합니다. 현재 그는 상파울루팀의 아이콘이나 마찬가지지만 우승 트로피가 없다는 것이 언제나 발목을 붙잡고 있죠. 팬들의 요구조건이 클럽이라면 어디 가든지 있는 것이 사실이지만 우리는 진정한 팬과 단순한 사고뭉치 팬들을 구분해서 그들을 이해해야 합니다.
(Q) 플라카르 : 최근 당신은 에이전트 바그네르 리베이로씨를 해임하고 에이전트들이 당신의 일에 나서는 것을 막아 섰는데요. 혹시 아버님이 모든 일을 처리하십니까? 밖에서 받는 도움은 없나요?
(A) 카카 : 제 아버지는 이미 예전부터 저에 대한 관리를 준비해오시고 있었기 때문에 별 문제는 되지 않습니다. 그분은 이미 마케팅 분야와 스포츠 행정 등에 많은 사람들로부터 도움을 받고 있습니다. 최근 저는 새로운 에이전트 한명을 만났는데 그 사람은 저와 아버지의 관계를 존중하고 언론과의 관계에 대해서도 이해를 잘 하시더군요. 저는 현재 상황이 좋습니다. 제가 이제 축구 하나에만 집중해도 될 것이라는 믿음이 생기거든요.
(Q) 플라카르 : 잠시 축구얘기를 떠나 사생활과 관련된 질문 하나만 하죠. 여자 친구와 떨어져 있는 시간이 많고 설사 만나려고 해도 브라질과 이탈리아라는 나라는 너무 멀리 떨어져있는데요. 이탈리아에는 주위에 미녀들도 많은데 좀 신경 쓰이지 않나요? 결혼 생각은 가지고 있는지..
(A) 카카 : 거리와 관계없이 가장 중요한 것은 서로에게 진실하다는 것이죠. 같은 지붕 아래에 있으면서도 서로를 불신하며 지내는 사람들도 있지 않습니까? 저는 제 여자친구 캐롤라인을 정말 좋아하며 현재까지 저희 관계는 잘 유지되고 있습니다. 결혼에 대해서는 아직까지 서로 얘기해보지는 않았습니다.
첫댓글 "호날두"의 압박-_-;; 어쨌든 카카 대단한 선수죠.. 제 CM의 AC밀란에서도 맹활약으로 저의 귀여움(?)을 한몸에 받는 선수라는..ㅡㅡ;; 어쨌든 카카 화이팅!
인터뷰에서 상대선수들 전부 존중하고 겸손하네요. 역시 카카답네요. 카카가 자기동생이 자기 이름이 너무 어렵고 길어서 쉬운 이름인 Kaka라고 이름을 바꾼건 유명한 얘기죠.
미안하다...카카..ㅠㅠ 밀란 파산했을 때 싸게 사와서 다음 시즌에 팔았던것...사과 하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