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무대에 진출한 태극전사들 가운데 올 시즌 유일한 합격권. 에레디비지에(네덜란드리그) 32경기(31경기 선발, 1경기 교체)와 챔피언스리그 5경기, UEFA(유럽축구연맹)컵 6경기, 암스텔컵(네덜란드 FA컵) 2경기에 출전했다.
PSV가 올 시즌 치른 공식매치 48경기 중 이영표는 무려 45경기에 모습을 드러낸 것이다. 기록적으로 완벽히 주전으로 자리잡았다고 자부할만하다. 그 가운데 43경기를 교체 없이 풀타임으로 소화했다는 점은 한층 높여 증명해준다.
왼쪽 윙백이라는 포지션상 많은 성과(공격포인트)를 기록하지 못했을 법하지만, 리그 경기에서 4도움, UEFA컵과 암스텔컵 경기에서 각각 1도움 등 총 6차례의 어시스트를 기록했다. [편집자주]
▶ 주전선수로의 도약
지난 시즌 2월 16일 홈 구장인 필립스 스타디움에서 열린 FC 즈볼레와의 홈 경기에 후반 출장하며 PSV선수로서의 데뷔전을 치뤘다. 당시 이영표는 포백의 왼쪽 수비수로서 맡은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며 팀의 6-0이라는 대승을 안겼다.
이영표에 대한 평가 또한 합격점. 오버래핑으로 공격에 적극 가담하는가 하면 짧고 한 박자 빠른 스루패스를 침착하게 수행했고, 특히 주특기인 허공을 양발로 휘젓는 페인트를 연거푸 연출하며 눈길을 끌었다.
게다가 페널티 지역 외곽에서 직접 슈팅까지도 서슴치 않고 날렸다. 히딩크 감독은 이영표가 인상적이고 안정적인 플레이를 했으며 계속 왼쪽 풀백으로 뛰게 할 생각임을 직접적으로 밝힘으로 이영표의 어깨에 자신감의 날개를 달아줬다.
그 후 매 경기 선발 출장과 더불어 90분 풀타임을 소화했고, 지난해 3월 공식 홈페이지(www.psv.nl)를 통해 실시한 'PSV가 이영표에게 완전 이적을 제의해야 하나'라는 설문에 완전 이적 찬성에 92%의 지지를 받으며 (반대는 5%에 불과했다) 홈 팬들의 신뢰와 애정까지도 확인할 수 있었다. 결국 지난해 4월 아인트호벤으로 완전 이적한 이영표는 이적 후 처음으로 맞은 풀 타임 시즌에서 확실한 주전 자리를 꿰차게 됐다.
▶ 라이벌 페에노르트전, 첫 공격포인트로 자축
완전 이적의 자축이자 홈 팬들의 성원에 보답이라도 하듯, 03/04 시즌 에레디비지에 페예노르트와의 원정 경기에서 아인트호벤이 3-1 완승을 거둠과 함께 이영표는 시즌 첫 공격 포인트를 기록했다. 아인트호벤이 전통적으로 페에노르트에 약한 면모를 보였다는 점까지 감안한다면 구단 관계자들은 물론 팬들에게까지 더 없이 값진 승리.
이영표의 활약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지난해 10월 스페인 라코루나에서 원정경기로 열린 데포르티보와의 챔피언스리그 C조예선에서는 팀이 0-2로 패해 2연패의 수렁에 빠졌음에도 네덜란드 축구 전문 인터넷 사이트 '더치풋볼'은 데포르티보전에 출장한 이영표에게 평점 6점을 부여했다.
이날 경기에서 마테야 케즈만과 반 봄멜, 바테레우스만이 6.5점을 받았을 뿐 대부분의 선수들은 4.5점이나 5.5점의 평점을 받았다는 점을 확인하고 나면 평균 이상의 활약을 펼친 이영표의 입지가 얼마나 굳어지는가하는 것을 지레 알 수 있다.
그 후 다시 자국리그인 아약스와의 라이벌전에서는 악착같은 수비와 활발한 오버래핑으로 팀 공격에 활력을 불어넣는 등 맹활약을 펼침으로써 아인트호벤 지역신문인 '아인트호벤 다흐블라트'와 네덜란드 최고 부수를 자랑하는 '텔레흐라프'지, 네덜란드 축구 전문지 '부트발 인터내셔널'로부터 최고 수비 평점을 받기도 했다. 또, 네덜란드 '스포츠 위크지'가 선정한 베스트 일레븐에 아인트호벤 선수로는 유일하게 선정되는 영광을 안기도 했다.
그동안 한국 선수들에게 냉랭하던 네덜란드 스포츠 언론들도 이젠 이영표 그의 근성과 실력을 인정할 수밖에 없었던 셈.
▶ 그래도 혼날 건 혼나야...
주전 선수로 다부진 자리 매김을 하고 있는 이영표에게 꼭 달콤함만 있는 것은 아니었다.
팀 동료인 반 봄멜이 네덜란드 유력 축구 전문지 '부트발 인터네셔널'과의 인터뷰에서 이영표와 박지성이 당초 기대와는 달리 팀에 큰 기여를 하지 못하고 있으며 네덜란드어를 구사할 수 없어 의사소통에도 큰 문제를 안고있다고 밝혔다.
경기 중 상대 수비가 압박해 들어오는 상황에서 이영표와 박지성은 인근의 동료에게 즉각 패스하지 않아 종종 좋은 기회를 놓치고 있어 이에 대한 시정을 요구하면 무조건 OK라고 할 뿐 같은 실수를 재차 반복한다고 말했다. 또한 히딩크 감독이 두 선수에 대한 편애를 가지고 있다는 서운함도 내비쳤다.
반 봄멜의 말처럼 의사소통의 문제는 중앙 수비와의 미흡한 협력 플레이를 야기 시켰다고도 볼 수 있다. 그리고 유럽 선수들에 비해 왜소한 체격을 가진 수비수라는 약점도 그냥 넘어갈 수 있는 부분은 아닐 터.
▶ 질책 보다 더 큰 기대를 안고있는...
물론 질책 받아야할 면도 없잖아 있지만, 그래도 이영표의 올 시즌 활약상을 보면 유럽파 태극전사 6인방 중 가장 뛰어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영표가 발끝에 볼을 싣고 적진을 침투할 때면 필립스 구장을 가득 메워 울려 퍼지는 홈 팬들의 환호만으로도 그의 인지도는 쉽게 알 수 있다.
이영표는 스스로도, 부상없이 챔피언스리그와 UEFA컵을 포함한 거의 모든 경기에 출전했다는 것에 만족하면서도 팀 성적이 기대에 미치지 못한 것을 아쉬움으로 남겼다.
1년을 넘게 아인트호벤의 왼쪽을 성실하게, 든든히 지키고 있는 이영표에게 자책의 손가락 질 보다 앞으로 활약에 대한 기대의 눈빛이 더 많이 쏟아지는 만큼 그는 지금 더 큰 선수로의 성장대로 위에 서있다.
첫댓글 화이팅 영표형!!!!
언어의 문제...
영표형님이 짱이야~
6명 보다 더 만지 안나?
ㅡㅡ 이영표는 세계적인 축구스타.. ㅎㅎㅎ
왠지 좀 오래된듯한데ㅡㅡ;;;
봄멜 즐
아! 페에노르트 이번시즌도 i티비 에서 해줫으면 조으련만..
영표형 이대로 첼시가자..
이영표가 플라잉한다면 프리미어보단 세리에나 라리가가 나을것 같군요. 뭐, 이대로 PSV맨으로 끝나는 스토리도 생각은 해야하는.. 쩝..
반 봄멜->즐 봄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