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여름 휴간 진주에 들였다. 지리산이 목표였지만 난 문득 1905년생인 우리 조모의 추억을 생각해 냈다.
1905년생인 우리조모 .. 것도 주민등록을 만들시기의 년도인가보다. 우리조모는 1997년 아흔 일곱의 나이로 세상을 마감 했다. 그러니 사실 그이전에 태어난 것이다.
20세기를 온전히 살고간 우리 조모...
남강이 보이는 촉성루에 1905년생 우리조모의 추억.. 왜이리 아득할까?
대학생이된나와,남편과는 채15년도 같이 살지 못하고 그남편의 어머니와
40년 가까이 함께해야하는 박복한 우리 엄니와 촉성루를 찾았다..
1905년생인 우리 조모 .." 내가 소실적에 여기오니 선비가 시조읊고 기생들이 춥추고 하더라. 지금은 많이 낡았네"..
대학생이된 나, 역사 교과서를 보는눈으로 1905년생인 그녀를 철없이 바라 보았다. 그래 그 삶의 무게 따윈 안중에도 없는 풋내기의 젊음으로...
남편에게 이런 추억을 말하까 하다, 홍시를 무척 좋아 하던 내조모의 추억을 아껴두려고 입을 다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