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일 전에 친구 모친상을 다녀왔습니다.
강원도 W시에 갔다가 오니 또다른 약속에 한참 늦었어요.
그래도 친구의 모친상에 다녀오니 넘 떳떳하고 흐뭇했지요.
친구의 모친상 문상을 외면하면 맘이 얼마나 힘들겠어요...
문상을 가면서 느끼는 것인데, 좀더 평소의 생활을 진지하게
살아야겠다는 생각과 함께 자기의 죽음을 진정으로 애닲게
생각해주게 살다가 가야 되는 것 아닌가 하고 자문해봅니다.
또 망자들의 죽음에 많은 사연이 있겟지만,
망자의 죽음이 슬프기는 하겠지만, 요즘은 절절한 슬픔이
생각보다는 적은 것같아요. 혹시 실례가 있다면 죄송하고...
그것은 망자의 타계를 보고 난 아직 이세상에 살아갈 날이
남았다는 생각인지, 아니면 죽음을 담담하게 받아들이는
이성의 단련 때문인지 판별이 어렵다고 생각되지만 요즘은
죽음 그자체의 무게가 비교적 가볍워졌다는 생각이듭니다.
천하를 호령하던 대통령의 죽음도 아니고 그저 집안에서 한평생
빨래를 하고 밥을 지어주던 어머니의 죽음도 하늘이 무너지는 슬픔에는
못미치는 것 같아요....이건 어느 한 집안의 분위기가 아니고
전반적으로 그렇다는 것입니다.
7년 전에 우리 어머니가 돌아가실 때는 난 많이 울었는데, 어머니가
불쌍하고 애처로운 맘도 있었지만 내 인생의 설음의 무게도 얹혀진
슬픔었나봅니다.
오늘 돌아기신 친구 모친님은 80세에 돌아가셨다고 했어요.
친구님의 근심에 찬 눈물을 보고 저도 슬픈맘을 가누기 힘들었지만
까무라치게 슬픈 표정을 읽기는 힘들었어요.
님들아 부모님이 돌아가시면 슬프게 부모님과 내 설음을 엮어서
돌아가신 부모님의 흐뭇하게 하늘 나라로 가시게 슬피 울어줍시다.
님들아 내일 지구가 멸망해도 오늘은 열심히 살고
우리가 죽었을 때 우리 자녀들도 슬프게 울어주도록 살아봅시다.
오늘도 힘차고, 내일 죽어도 여한이 없도록 착하게 살아봅시다.
오늘 문상갔다가 온 친구의 모친님이 천상에서 이땅을 굽어보시고
흐뭇하게 웃음띤 얼굴로 내 친구에게 복을 많이 내려주시기를 바랍니다.
지금은 졸려도 문상을 떳떳하게 오니 맘은 편하고 가볍습니다.
님들아 열심히 살아요....
첫댓글 요즘에는 상가에서도 곡"하는소리가 마니줄어든건 사실이에요..죽음을 두려워 하지않고 순리로 받아드리는것 같아요..어덯게 생각해보면 핵가족 이다보니 미운정 고운정이 줄어서 그런지도 모르겠고 한편으로 생각해보면 너무 이기적으로 살다보니 자기는 오래살고 싶고..남의생은 소흘하는것 같아 아쉽네요.
즐거운 일보다 슬픈일에 더 많이 참석해야지요. 의례 준칙에 의하여 많은 제재를 받다 보니 옛날 처럼 울지를 않아요. 너무 울면 망자가 잘 못가신다는 말도 있고..... 하여튼간에 모친상에 자식들 마음 얼마나 슬프겠어요? 그렇지 않다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