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에게 최승희는
월북한 무용가, 한국의 이사도라 던컨
혹은 그 시절에 단발의 커트를 멋지게 소화한 모던걸로 기억되어 있습니다.
지금도 최승희는 열렬한 매니아를 거느린 역사적인 무용가이지만
당대에도 무용, 모델, 가수 등
다방 면에서 활약한 트렌드세터였지요.
남편 안막과 함께 북으로 갔다는 사실 때문에
남쪽에서는 오랫 동안 잊혀진 이름이었고
북에서도 끝내 숙청을 당하여 불행하게 생을 마감한 여자
아시는 분은 아시겠지만
분단이 남긴 금기가 사라지고
점차 그의 이름을 기억하는 이들이 많아지는 듯 하더니....
이제는 친일 혐의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식민지 조선의 여성이라는 소수자의 삶
그리고 무용은 기생이라 하는 것이라고 하는 동 시대인의 곱지 않은 시선을
뒤로 하고 꿈을 찾아 대차게 이역 만리로 떠났던
삶의 끝은 해피 엔딩이 아니라 새드 엔딩이었던 것이죠.
올해 초 <청연>이라는 영화가 영화가 개봉되기도 전에
극 중 인물의 친일 시비로 좌초되는 것을 보고
(어디까지나 사실이 아닌 시비와 수근거림 수준이었죠)
예나 지금이나
시대의 한계를 뛰어넘어 불온한 꿈을 꾸는 이들이
민족이라는 명제를 넘어 삶, 행적 자체로 그대로 드러나고 평가되기에는
우리가 지니고 있는 기억이 참으로 고단하고 팍팍하다는 생각을 했더랬습니다.
그니까 우리는 아직도 영화를 영화로 보지 못하고
음악을 음악으로 듣지 못하고
축구를 축구로 느끼지 못하고...중얼...중얼....
건 그렇구요
인테넷을 뒤지다 보니까
최승희의 매혹적인 이미지가 떠오르길래 함 올려 봅니다.
역동적인 비상의 몸짓
전라의 몸에 장신구를 걸친 보살춤의 아찔한 관능
(관세음보살의 이미지를 관능으로 표현한 것은 정말 압도적!!!입니다.)
명상춤의 그윽한 분위기
학의 날개짓을 표상한 몽환적인 사진
혼자 보기 아깝더라구요. ^^
그리고 뽀나쑤로
그가 가수로 부른 탱고 풍의 노래 한 곡
외국곡을 번안한 <이태리의 정원>이라는 곡입니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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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36년에 녹음한 최승희의 고혹적인 노래를 들을 수 있습니다.
첫댓글 채시라가 생각나요.. 최승희씨 역할했었죠.. 예전에 드라마서..
노래...참 . 음. 이런 말 어울리지 않을 테지만 참 달달...하네요. 제 심리상태가 그런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