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 분들이 요청하셔서, 앞으로 기사를 보다가 왜곡이 좀 심하다고 판단되는 기사는 하나씩 퍼와서 실제와 비교를 해볼까 합니다. 사람들에게 잘못된 현실인식을 갖게 하는 엉터리 언론보도를 바로잡지 않으면 부동산 문제의 해결도 어렵고, 일반인들이 너무나 많은 피해를 보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가급적 언론사와 기자의 실명을 밝혀 실명비판을 하겠습니다. 같은 글을 제 블로그나 아고라에도 띄워 기자들에게 경각심도 불러일으킬 생각입니다. 주로 당분간은 부동산 관련 기사를 중심으로 시간이 나는대로 해볼 요량이니 간격은 일정치 않을 겁니다. 오늘은 첫 순서로 오늘 발표한 국토부 실거래가 자료에 대해 제가 보기에 가장 엉터리 왜곡보도가 심한 아시아경제의 기사를 살펴볼까 합니다.
전국 아파트 거래량 11개월내 '최고' (아시아경제 황준호기자)
http://realestate.daum.net/news/news_content?type=main&sub_type=&docid=MD20090617110514045§ion=recent&limit=20&nil_profile=estatetop&nil_communitytopright=estatenews1
또한 실거래가 중 가장 많이 오른 곳은 서울 강남 개포 주공 1단지(3층)로 지난달 대비 6000만~7000만원이 오른 9억6000~9억7000만원인 것으로 신고됐다. 이어 서초동 반포 에이다이디 차관 아파트(2층)가 10억원에 거래되면서 지난달 대비 최고 6500만원 가량 높은 가격에 거래된 것으로 조사됐다. 강북에서는 서울 도봉구 창동 상계 주공 17단지(10층)가 지난달 대비 400만원가량 상승한 1억3100만원에 거래된 것으로 기록됐다. 경기도 성남 분당에서는 서현 시범 우성아파트(10, 13층)가 6억1500만원~6억3500만원 사이에서 거래돼 올해 들어 가장 높은 가격에 거래된 것으로 나타났다.
기사 내용을 보면 마치 5월의 실거래가가 오른 곳밖에 없는 것으로 보입니다. 마치 5월 실거래가가 전반적으로 다 오른 것 같은 느낌을 주는 것이지요. 그런데 제가 첨부한 국토부 보도자료를 한 번 열어서 보시기 바랍니다. 오히려 서울 강남권 재건축단지는 가격이 내린 사례가 더 많습니다. 제가 볼 때 지금 패턴은 강남권이 집값 상승을 주도했다가 매수세가 따라붙지 않으니 다시 호가 거품이 빠지면서 실거래가도 소폭이나마 내려가고 있는 상황입니다. 가격이 단기에 급등한 탓에 서울 강남의 경우 거래량도 적정가 하한선 이하 거래량을 포함했는데도 지난달 대비 줄어든 것도 그 때문으로 보입니다. 또한 최근에 서울 강남 재건축 가격이 고점 가격을 회복했다는 일부 언론의 보도도 국토부 실거래가의 2006년 11월 가격과 비교해보면 터무니없는 거짓말임이 명확히 드러납니다.
참고로, 보통 강남 집값이 상승한 뒤 주변지역으로 번져가며 상승했다가 집값이 내릴 때도 비슷한 패턴을 보입니다. 5월 강남 실거래가는 내린 반면 다른 지역의 실거래가는 미미하지만 상승한 사례들이 꽤 있는 것은 강남 상승 여파가 다른 지역에 영향을 미치는 가운데 집값 상승의 진앙지였던 강남은 다시 하락세로 돌아선 국면이기 때문으로 보입니다. 어쨌거나 국토부 실거래가를 보더라도 언론에서 떠들어대는 것과 같은 가격 급등세와는 상당한 거리감이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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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연히 같은 내용을 다룬 기사인데, 훨씬 더 드라이하게 객관적인 보도를 한 기사가 있어서 소개합니다. 위의 기사와는 제목부터 상당히 다른데 같은 사안을 어떻게 바라보느냐에 따라 전달하는 포인트도 확연히 달라질 수 있습니다. 그런데 위에서도 제가 설명했지만, 지금의 시장 추이를 제대로 읽고 있다면 아래 기사처럼 강남 아파트 거래량이 급감한 것을 포인트로 잡는 것은 결코 무리가 아니라고 봅니다. 또한 집값 상승과 하락에 대해서도 비교적 있는 그대로 전달해주고 있다고 봅니다. 대단히 깊이 있는 분석까지는 바라지 않아도 이 기사처럼 적어도 주어진 지면에서 최대한 객관적인 보도를 하고자 노력은 해야하겠지요. 이 기사를 위의 기사와 비교해보면 엉터리 왜곡보도가 어떤 식으로 장난치는지 잘 알 수 있을 것입니다.
강남 아파트 거래량 급감..전월대비 765건↓ (이데일리 박성호기자)
http://realestate.daum.net/news/news_content?type=main&sub_type=&docid=MD20090617112908658§ion=recent&limit=20&nil_profile=estatetop&nil_communitysubright=estatenews4
(전략)
아파트 실거래가격은 단지별로 다소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치동 은마아파트 77㎡형(2층)은 전달에 비해 1800만~3300만원 가량 떨어진 8억9500만원과 9억1000만원에 거래됐다. 강남 개포주공1단지 51㎡형(5층)은 8억9500만원에 거래돼 전월에 비해 최고 5500만원 가량 떨어졌다.
반면 거래량이 증가한 서울 강북지역의 경우 다소 가격이 올랐다. 상계주공17단지 37㎡형(10층)은 전월에 비해 300만원 오른 1억3100만원에 거래됐고 노원구 월계 미륭아파트 52㎡형(7층)은 900만원 가량 오른 2억6000만원에 팔렸다.
첫댓글 홧팅!! 감사합니다. ~~ 잘 읽고 갑니다.~~
ㅎㅎㅎ 우태아빠 홧팅
제목은 거래량 상승으로 뽑고, 내용중에서는 하강한 예는 없이 상승한 곳만 들어 자칫 가격상승과 거래량 상승이 동반하는 것처럼 오도할 여지가 있네요. 국토부의 보도자료중에서 굳이 상승한 예만 기사에 추출하는 수고를 하는 것은 이해가 가질 않네요. 이제 포털기사도 신문사를 확인하면서 봐야 겠네요.
덕분에 마음의 안정을 찾습니다...^&^ 감사합니다...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고맙습니다!! ^^
게다가 국토부 자료는 급매는 다 뺀 가격이어서 이마저도 믿을 수 없자나요 ㅋㅋ. 난 5년 기다릴랍니다.
국토부 자료는 입맛에 맞는숫자만 올립니다.. 지난겨울에 아는 아파트가 엄청 싼가격으로 매매된걸 봤는데, 안 올라오더군요.. 거래가 많지않아 바로 들어납니다.
앞으로도 눈부신 활약 기대합니다.
공부하고 갑니다. 잘 읽었습니다.^^
어려울것 없네요...조금만더 기다려보면 ^^
좋은 자료 잘보고 갑니다.
잘 읽었습니다~
국토부 자료는 제가 경험자입니다... 급급매 가격은 올리지 않는다네요... 정상적인 시장가격에서 벗어났다나...아뭏튼 이유도 모호해요...
감사하게 잘 읽었습니다. 이렇게 자세하게 알려주는 분이 계셔서 이 불안한 가운데 그나마 중심세우고 갑니다.
좋은 분석 감사합니다. 항상 숙지하고 있습니다.
아시아 경제..예전 조문객들에게 고인이 담배좋아한다고 담배꽁초도 마구 버리냐고 했던 그 신문?????ㅋㅋㅋㅋ
퍼갑니다..
어제(6/18)도 뉴스에 전체 주가의 증감으로 장난을 치드만~ ㅉㅉㅉ 데이타가 얼매나 부실하면 그런 의미없는 데이타까지 끌어내서 사실을 호도하려 하는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