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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거마산악회 원문보기 글쓴이: 새롬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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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이 꽉꽉 막힐 정도의 뜨거운 뙤약볕 아래서도 이쁜 아가들은 씩씩하고 건강하게 잘 자라주어 더더욱 이쁜 7월의 여름날 입니다. 아침 일찍 제일먼저 일어나 우렁찬 나팔소리로 모두를 잠에서 깨워주는 나팔꽃, 첫눈이 내릴때까지 남기만 기다리며 빠알간 손톱으로 어여쁘게 물들여줄 봉숭아꽃, 하얘서 더 이쁜 미니백일홍과 천일홍까지 어린시절 담밑으로 피어나던 추억의 꽃들입니다. 추억의 꽃으로는 이 해바라기 또한 빼놓을 수 없겠지요? 영화속에도 자주 등장하는 만인이 좋아하는 해바라기니까요^^* 해바라기와 하늘바라기가 7월의 여름날을 이렇게 아름답게 수놓아 줍니다. 봄날을 아름답고 시원하게 만들던 붓꽃들이 이제는 이 더운 날 초록빛으로 더위를 잊게 해 줍니다.
오랫동안 여름화단을 장식해주는 대표꽃 천인국들과 두렁꽃입니다. 이 분홍에키들이 한때는 발레리나의 발레복을 연상시키더니~~ 지금은 이 흰 에키가 진짜 발레복 같습니다. 사실 분홍과 매치시키기 위해 한포기를 구입해서 번식좀 시켜보려구요~~ 딱한송이 진자주 해바라기가 지나는 모든이들의 시선을 집중시킵니다. 해바라기가족들과 아직 피기만을 고대하는 나팔이들의 합주가 곧 시작될 것입니다.
작년에 해바라기 씨앗받기 귀찮아 그냥 뚝 잘라다가 창고에 두었던 것 밭에다 그냥 마구 뿌렸더니 이렇게 아름다운 해바라기 밭이 되었습니다. 조금 있으면 그 앞에 코스모스도 함께 해바라기와 눈맞춤할 것 입니다. 먼저 이렇게 인사를 하네요^^*
봄에는 찔레꽃과 포피들이 돌담을 장식해 주었는데 지금은 호박덩굴이 타고다닙니다. 보라색맥문동 꽃이 참 예뻐서 맥문동을 열심히 캐다 심었더니 보라색도 아닌 것이, 흰색도 아닌 것이, 개갈안나는 개 맥문동이었습니다. 그래도 열매는 까맨 것이 진짜나 가짜나 별반 차이가 없습니다. 아, 정말 여름꽃 썸머라일락입니다. 라일락처럼 향기로와서 이 붓들레야를 썸머라일락이라 한다는데 전 도통 향기를 못 맡겠습니다. 정말 향기 있나요? 뭐니뭐니해도 요즘 향기당의 효자는 이 하늘바라기입니다. 키도 적당하죠~ 오래피죠~장마에도, 가뭄에도 끄떡 없죠~~ 조금 있는 노랑천인국과 미니루드베키아도 나름 그들만의 향기를 발합니다.
하늘바라기와 함께 7월을 빛내주는 꽃으로 봉숭아도 빼놓을 수 없겠네요^^*
이제 막 피어나기 시작한 파라크레스도 한참동안 향기당을 빛내 줄 듯 합니다.
백일홍에 관심이 없어 안심다가 올해 처음으로 추억의 꽃에 동참시키기위해 조금 심었습니다. 앞으로는 채송화,백일홍,천일홍,봉숭아,과꽃등의 추억의 꽃동산을 따로 만들어야겠습니다. 청사초롱 시계초가 조그만 봉우리를 달기 시작한 듯 합니다. 플럭스와 금불초도 한창 향기를 발합니다. 지니아리네아리스,아케라덤,미니코스모스도 한창이고 브로왈리아는 자동발아율이 높다해서 작년에 엄청 씨 쏟아지는 것 같아 파종을 안했는데 겨우 몇포기 나와서 이름표만 달았습니다. 아주작은 여주라해서 이렇게 토방을 타고 오르게 했습니다.
더운 여름 날 이지만 이렇게 초록이들이 함께하니 더운 줄 모르겠습니다.
지금 한창 피어 있어야 할 솔체들은 장마때 많이 도망 가 버렸습니다. 봄에 피었던 애들은 씨도 다 날라가 버리고~~솔체의 고비, 그 고비를 전 참 못넘깁니다. 멀리서 시집온 리시안서스 6남매가 날마다 절 기대에 부풀게 만듭니다. 이제는 꽃봉오리까지 달고 있으니 완전 기대 만땅입니다. 햇살에 빛나는 초록이들^^*~오히려 이 초록빛이 더 좋은 여름날^^*~ 너무 더워 시들해지는 것 같아 그늘 속으로 피신시킨 옐로우체인 아가들도 저에겐 커다란 기쁨입니다. 요것이 블루스카이인가요? 두번째 피어난 시계초입니다. 첫번째 피어준 아이는 메이팝이었고요~~ 사실은 요아이가 일년이나 더 일찍 파종한 아이인데요~~ 무식한 요 향기때문에 일년이상 고생고생하다가 겨우 이제서 꽃을 보여준 아이랍니다. 어찌 그리 무식했냐고요? 작년에 글쎄요~~ 이 무식쟁이가 이 시계초를 노지에 심었지 뭡니까? 그랬더니 덩굴만 얼마나 무성한지~~ 그리고 꽃봉오리는 달지도 않고요~~ 그래서 선수님들께 여쭈었더니 화분에 옮겨심으랍디다~~ 화분에 뿌리가 가득해야 그 때 비로소 꽃을 볼 수 있다고요~~ 이렇게 고생시켜 꽃피우게한 이 주인을 얼마나 한심해 했을까요?
여기까지 7월의 향기당 정원을 소개시켜드렸고요~~ 지금부터는 제목처럼 제 보물들을 소개시켜보려 합니다. 오래된 자박지, 많이 낡았지만 영원히 벌릴 수 없는 제1호 보물로 연잎양귀비네 집을 장만해 주었습니다.
물올려놓고 깜박해 다 태워버려 까맣게 그을린 차주전자지만 영원히 버릴 수 없어 미니 분홍안개초 집을 지어주었습니다. 결혼선물로 받았던 구리주전자인가요? 요건 주전자 꼭지가 떨어져버려 사용불가이지만 이것 역시 영원히 벌릴 수 없어 녹탑의 안방이 되었습니다. 요 뚝배기는 또 어느 날 문득 실금이 가는 바람에 사용불가가 되었지만 역시 버릴 수 없어 요렇게 선인장 거실로 내어 주었습니다. 10년을 넘게 신은 운동화인지라 얼마나 애착이 가던지 요것 또한 버릴 수 없어 향기최고인 휘버휴 옥탑방이 되었습니다. 어디선가, 누군가에 의해 향기당으로 들어 온 요 맷돌과 술주전자, 거기에 참나리 함께하니 그 술맛 최고 일 듯, 함께 건배합시다~!!! 창고 짓고 페인트 칠할 때 사용하던 바스켓~~ 요건 애기부들 수영장 만들어 주었습니다. 다라이 하나, 요건 큰연못 만들 수 없는 안타까움에 대리만족용으로 연과 수련을 넣어 주었는데 지난겨울 홀라당 떠나버리고 어리연과 두렁꽃집이 되어 버렸습니다. 원추리들이 돌담위에 목마태워달래서 깨진 시루에 담아 올렸습니다. 콩나물시루였던 고무통은 알로에네 집으로 영원히 내어 주었습니다. 금간 약탕기~~ 요것은 벽어연놀이터~~ 집짓고 남은 기왓장들~~하나는 홍화민들레와 채송화를~~ 또하나는 초회화 씨앗을 파종했는데 아직 초화화는 안보이고 언제 끼어들었는지 결명자가 먼저 나왔습니다. 마지막으로 버릴 수 없는, 진짜 영원히 버리지 말아야 할 것은 아름다운 향기를 나누는 일입니다. 조금은 피곤하고, 조금은 복잡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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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우리집 잎마당~~~내꺼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