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을 쓰시네” 했던 추미애가 쓴 자전소설...尹은 ‘용건석’ 韓은 ‘하도훈’으로
김명진 기자
입력 2023.11.30. 15:36업데이트 2023.11.30. 15:51
57
/추미애 유튜브
2020년 아들의 군 복무 시절 ‘휴가 미복귀 의혹’과 관련한 당시 야당 의원의 질의에 “소설을 쓰시네”라고 말했던 추미애 전 법무장관이 검찰개혁을 주제로 한 자전적 소설 ‘장하리’ 출판기념회를 30일 연다.
추 전 장관은 이날 오후 7시 서울 견지동 조계사 전통문화예술공연장에서 장하리 출판기념회를 연다고 밝혔다. 추 전 장관은 소설 집필 동기에 대해 “절정으로 치닫는 국민의 분노를, 절정으로 향하는 시대의 과제를 외면하지 않고 검찰개혁을 완수하고자 소설 <장하리>를 쓰게 됐다”고 밝혀 뒀다. 책은 출판기념회 이틀 전인 28일 발행됐다.
/연합뉴스
‘장하리’는 소설의 제목이자 주인공 이름이다. 지난 6년간 추 전 장관이 겪은 일을 소설화했다. 출판사 해피스토리는 “제67대 법무부장관으로 발탁되어 검찰개혁의 선두에 섰던 그녀가 작정하고 아픈 검찰개혁에 관한 소설을 썼다”며 “소설보다 ‘더 소설스러운 현실’을 소설로 담은 아이러니는 검찰개혁의 선두에 섰고 온몸으로 경험했던 저자만이 구현해 낼 수 있는 서사”라고 소개했다.
출판사가 공개한 책 내용을 일부 대목을 보면, 추 전 장관은 법무장관 취임 때부터 사퇴할 때까지 벌어졌던 소위 ‘추·윤(秋尹) 갈등’ 사태 등 실화를 토대로 등장인물의 이름만 바꿔 소설을 쓴 것으로 보인다. 2019년 ‘조국 사태’를 가리키는 것으로 보이는 사건도 소설에서는 ‘명성 사태’라는 이름으로 언급된다.
추 전 장관 자신은 ‘장하리’라는 인물로 그려냈다. 윤석열 당시 검찰총장은 ‘용건석’으로, 김건희 여사는 ‘김신명’으로 나왔다. 조국 전 장관은 ‘대통령의 신임을 받던 민정수석 명성’으로, 유시민 전 노무현재단 이사장은 ‘자신의 의사와 무관하게 여권의 가장 유력한 대선후보로 인식되던 유민주’라고 표현했다. 한동훈 법무장관에게는 ‘하도훈’으로 이름을 붙였다.
관련 기사
윤미향 출판기념회에 조국·추미애 지원사격… 조국 “동병상련의 마음”
추미애 “尹 받쳐주는 ‘철벽통’ 국민 30%대… 여론조사 하지 마라”
추미애 전 법무장관이 2021년 12월 8일 페이스북 게시물 댓글을 통해 공개한 사진. 한복을 입고 땋은머리를 한 소년이 종아리를 걷고 서 있고, 그 옆에는 방망이를 든 여성이 앉아 있는 사진이다. 소년의 얼굴에는 윤 후보가, 매를 든 여성의 얼굴엔 추 전 장관이 합성된 모습이다. /추미애 페이스북
시인 류근씨는 페이스북에 추 전 장관의 소설 ‘장하리’에 대해 “괴기롭고 괴랄한 ‘검란’의 시대, 그 이면에 어떤 음모와 술수들이 난무했는지 질식할 만한 사실들이 그려진 소설. 읽는 동안 길고 불쾌한 터널에 갇혔다 나온 기분”이라고 평가했다.
추 전 장관은 2020년 7월 27일 국회 법사위에서 야당 의원이 고기영 당시 법무부 차관에게 ‘자리를 옮긴 것이 추 장관 아들 수사와 관련 있는 것 아니냐’는 취지의 질문을 하자 혼잣말로 “소설을 쓰시네”라고 말했다가 논란이 일자 사과한 적이 있다.
김명진 기자
많이 본 뉴스
플라스틱통 2개 들고...자승 스님 입적 전 행적 나왔다
조계종 총무원장을 지낸 자승(69) 스님이 지난 29일 입적하기 전 행적이 경찰 수사 과정에서 확인된 것으로 30일 전해졌다. 화재가 ...
성남FC 전 대표 “정진상은 이재명 대리 역할” 법정 증언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성남FC 구단주를 맡고 있을 당시 “구단 운영은 정진상 성남시 정책실장에게 맡겨 놨으니 정 실장과 상의해 결...
신빙성 인정 받은 유동규 진술...법조계 “이재명 재판에도 영향”
이재명 민주당 대표의 측근인 김용 전 민주연구원 부원장에 대한 수사의 첫 단추는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본부장의 진술이었다. 작년 ...
100자평
57
도움말삭제기준
찬성순반대순관심순최신순
무무무
2023.11.30 16:10:28
지금껏 군복무 위반한 넘 제대로 수사않고 빌빌대고 있으니.. 죄인?들이 세상을 휘젓는구나 ....
답글1
204
0
태즈먼
2023.11.30 16:15:20
하하하하 진짜 추메가 소설쓰고 있네...아들 법카 사용은 어떻게 썼을까??
답글작성
197
0
Dragon
2023.11.30 16:16:06
범인들의 전성시대! 이 네들을 어떻게 처단할꼬? 답답하구나!
답글작성
189
2
더보기
추미애 "윤석열, 일 더 꼬이게 만들어" 거센 비판...정치권 파장 예상 / YTN
https://www.youtube.com/watch?v=K88xS8p8xXM
Jun 26, 2020 #2424
[앵커] 추미애 법무부 장관은 이후 공개 석상에서 윤석열 총장을 직접 지목해 비판했습니다. 발언을 들어보면 장관과 검찰총장의 관계가 어떤 상황인지 가늠이 됩니다. 윤 총장이 자신의 지시를 겸허히 받아들였으면 될걸, 그러지 않아 일을 꼬이게 했다는 말도 나왔습니다. 이대건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민주당 초선 의원들을 상대로 한 강연을 위해 국회를 찾았습니다. 윤석열 검찰총장의 최측근인 한동훈 검사장에 대한 전보 조치와 법무부 직접 감찰 지시를 내린 이후입니다. 추 장관은 강연 후반에 윤석열 검찰총장에 대한 비판 발언을 작심한 듯 쏟아냈습니다. 한명숙 전 총리 진정 사건을 대검 감찰부가 조사하라고 검찰총장에 대한 사실상의 지휘권을 발동하게 된 이유가 결국 윤석열 검찰총장 잘못 때문이라는 겁니다. 쉽게 갈 수 있는 일을 윤석열 검찰총장이 꼬이게 했다고 지적했습니다.
[추미애 / 법무부 장관 : 장관의 말을 겸허히 들으면 좋게 지나갈 일을, 새삼 지휘랍시고 해 가지고 일을 더 꼬이게 만들었어요. 그래서 제가 제 지시를 하겠다, 내 말을 못 알아들었으면….]
이를 계기로 윤석열 총장 체제의 검찰이 결국 개혁 주체가 아닌 대상이 되었다는 점이 분명해졌다고 주장했습니다.
[추미애 / 법무부 장관 : 왜냐하면 말 안 들어서 장관이 재지시를 내렸다가 검찰사에 남아보세요. 장관이 그 당시에 그렇게 할 정도로 개혁의 주체가 못 되고 개혁의 대상이 돼 버렸구나, 증명이 되는 거잖아요.]
추 장관의 이 같은 발언 수위는 윤석열 총장에 대한 불만을 감안하더라도 예상보다 훨씬 센 건 사실입니다. 대상이 자당 초선 의원들인 만큼 어느 정도 정치적 성격이 담긴 것으로 보입니다. 추 장관은 일주일 전 국회 법사위 전체회의에서 야당도 아닌 민주당 의원들에게서 검찰 순치라는 말까지 들어야 했습니다.
[송기헌 / 더불어민주당 의원 (지난 18일) : 개혁의 대상이 있잖아요. 결국 개혁의 대상이 된 사람들을 절대적으로 믿어서는 안 된다는 것은…거리를 좀 두셔야 한다는…]
[추미애 / 법무부 장관 (지난 18일) : 무슨 말씀인지는 알겠는데요. 그렇게 단정을 짓지는 마시기 바랍니다. 굉장히 모욕적입니다.]
그렇다고 하더라도 추미애 법무부 장관의 이번 발언은 보수 야당 공격의 빌미가 될 수 있습니다.
이 같은 우려 때문에 이해찬 민주당 대표는 윤석열 검찰총장 거취에 대해 함구령을 내리기도 했습니다.
YTN 이대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