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달 19일 서울 이화여고와 풍문여고 앞에서 암탉 모양의 바구니를 들고 구운 계란을 나눠주던 외국인 남성. 훤칠한 외모의 '계란남'으로 인터넷상에서 화제를 모으던 이 남자는 달걀농가대표 위원회에서 섭외한 모델이었는데요. 계란 소비를 늘리자는 취지에서 마련한 깜짝 이벤트였다고 하죠.
여러분은 우리나라 1인당 연간 계란 소비량을 알고 계신가요? 1인당 평균은 239개인데요. 유럽국가 소비량이 평균 330개인 것을 감안하면 매우 낮다고 볼 수 있죠. 우리가 몰랐던 계란의 비밀, 지금부터 확인해보실까요?
우리 몸에 필요한 모든 영양소 들어 있는 가장 완벽한 완전식품
계란은 하나의 생명의 탄생에 필요한 모든 영양소가 들어 있어 가장 완벽한 완전식품이라고 불립니다. 계란에는 두뇌세포 구성에 필수영양소인 레시틴이 풍부할 뿐 아니라 혈액을 만드는 영양소인 단백질과 철분도 많아 성장기 아이들에게 필수죠. 특히 계란 흰자는 단백질 함량이 높아 인체 근육 형성과 유지에 도움이 됩니다. 보디빌더나 운동선수들이 몸을 만들 때 주로 달걀을 먹는 이유가 그 때문이죠.
노른자에 들어 있는 지방은 대부분 몸에 필요한 불포화지방산인데요. 비타민 A·B1·B2·D·E도 풍부하고 칼슘·인·철 등의 함량이 높아 영양의 집합소라고 볼 수 있습니다. 최근 연구에 따르면 계란에는 뇌세포 회복과 노화방지 성분이 들어 있는 것으로 밝혀지기도 했죠. 계란에 풍부한 비타민B 복합제의 하나인 콜린 성분은 혈액 안 호모시스테인이라는 아미노산 농도를 낮춰 동맥경화, 심장병, 치매 등을 막아준다는 연구결과도 있습니다.
누구나 먹는 계란이라고 마트에서 무심코 구입하는 분들이 있는데요. 계란도 과일이나 채소를 고를 때처럼 꼼꼼하게 따지고 골라야 한다는 거, 알고 계신가요? 축산물품질평가원에서 추천하는 '좋은 계란 고르는 법', 만화로 살펴볼까요?
농진청, 금간 계란 선별기 개발…97% 정확도, 1일 최대 23,600개 검사
얼마 전에는 농촌진흥청에서 금이 간 계란을 골라내는 '금간 계란 선별기'를 개발해 주목받고 있는데요. 이는 껍질에 금이 가 세균이나 오염물질이 들어갈 가능성이 높은 계란을 선별하는 기계로 작은 추를 계란 위에 떨어뜨려 발생하는 충격음을 통해 정상 계란과 깨진 계란을 분별하는 방식입니다. 소비자들에게 안전하고 신선한 계란을 공급할 수 있는 신기술이 탄생한 것이죠.
현재 생산과정에서 계란에 금이 가는 경우는 약 13% 정도로 금간 계란이 7% 이상 섞여 있으면 최고 등급을 받지 못하는데요. 계란 일부를 암실에서 빛을 투과해 등급을 매기는데 파각란(금간 계란)이 7% 이하면 1+등급, 9% 이하는 1등급, 12% 이하가 2등급, 12% 초과가 3등급이라고 하네요. 하지만 계란 선별기를 이용하면 1cm 이상 금간 계란을 약 97%까지 선별할 수 있는데요. 선별기는 1조수의 경우 시간당 1,950개, 1일 최대 23,600개의 계란을 검사할 수 있다고 합니다.
그동안 국내 일부 농가에서는 1대에 5천만 원에 달하는 외국산 선별기를 사용해왔는데요. 이번에 개발한 선별기는 가격이 외국산의 40~50% 수준으로 낮아 농가들의 부담도 훨씬 줄어들 것 같습니다. 특히 등급란과 비등급란의 가격이 30~50% 정도 차이 나는 점을 감안하면 선별기를 사용해 금간 계란을 빼고 집하장으로 넘길 경우 더 높은 수익을 기대할 수 있겠죠.
계란에 묻은 오염물질 제거해주는 '계란 세척기' 등장
계란 선별기와 함께 개발된 계란 세척기와 축냉식 컨테이너도 눈길을 끄는데요. 계란 세척기는 계란에 묻어 있는 닭의 배설물이나 사료 등을 깨끗하게 씻어내는 장치입니다. 약 60도의 뜨거운 물을 분사하면서 회전하는 솔로 문질러 껍질에 묻은 오염물질을 씻어내죠. 시간당 7,200개를 세척할 수 있어 인력 세척에 비하면 25배 정도 능률적인데요. 이에 비해 손상률은 0.3%로 굉장히 낮습니다.
축냉식 컨테이너는 저온냉장고 기능과 수송에 필요한 냉장컨테이너 기능을 하나로 합친 것인데요. 전기가 있는 곳에서 컨테이너에 들어 있는 물을 얼려뒀다가 이동할 때 얼음의 냉기로 계란을 냉각하는 방식입니다. 바깥 온도를 30도로 가정할 경우 컨테이너 내부 온도를 10도로 약 10시간 동안 유지할 수 있다고 하네요. 또한 유압을 이용해 몸체를 올리고 내릴 수 있어 지게차 없이도 트럭에 싣고 내릴 수 있으니 농가 입장에서는 무척 편리하게 쓸 수 있죠.
농진청은 이번에 개발한 3종 기계장치에 대해 특허출원을 하고, 10월말 현장평가를 거쳐 산업체 기술이전을 통해 실용화할 계획이라고 하는데요. 국내 산란계 사육농가가 안전하고 신선한 계란을 생산하고, 소비자들은 이를 믿고 구입할 수 있어 국내 계란 유통시장에 새로운 바람을 불어넣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됩니다.
아파트에 등장한 '계란자판기' 아시나요?
경기도 광주에 가면 아파트 단지에 설치된 '달계란자판기'를 볼 수 있습니다. 바로 경안동 해태그린아파트 단지 내 관리사무소 옆에 설치된 것인데요. 지난해 11월 광주시 산란계 농가들이 소비자와 직거래를 통해 농가소득을 높이자는 취지로 설치한 계란자판기는 현재 아파트 주민들에게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고 합니다.
높이 1.75m, 너비 1.5m 크기에 내부 온도조절을 위한 냉장시설과 공기순환장치를 갖춘 이 계란자판기는 커피 자판기처럼 지폐나 동전으로 2,500원을 넣으면 10개들이 달걀 한 팩을 살 수 있죠. 일반 자판기처럼 물건이 위에서 아래로 떨어지면 달걀이 깨지기 때문에 우편함처럼 1-40번까지 번호가 매겨진 보관함 40개에 계란 꾸러미를 넣어두고 소비자가 돈을 넣고 원하는 번호를 누르면 투명 아크릴판 문이 열리는 방식입니다.
'과연 계란이 팔릴까?'싶지만 자판기 인기가 일반 자판기 못지않다고 하네요. 하루 평균 200개, 한 달 평균 6천개의 계란이 팔린다고 합니다. 농가 측에서는 시중보다 저렴한데다 매일 아침 갓 낳은 신선한 계란을 공급한 것이 아파트 주민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비결이라고 설명하고 있죠. 계란 품목만 아파트 주민들에게 직거래 하는 방법으로 참 괜찮은 아이디어죠?
출처 - http://blog.daum.net/hellopolicy/698036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