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에 드라마 불굴의 며느리에 대해 소개하는 프로그램을 우연히 보고서 요즘 그 드라마 다운받아 보는 재미로 삽니다.남자주인공이 탤런트 채림 남동생이라는데 너무 잘생겨서 더 흥미롭게 보게되었습니다.
(우리 남편이 알면 서운해 할테지만....)
내용이 완전 유치뽕짝에 약간 막장드라마의 전형을 보여주면서 이해 안되는 캐릭터들이 많이 나오긴하더군요.
그런데 요즘 일도 안하고 집에서 있으니 심심하고 할 일이 없어서 하루종일 불굴의 며느리 1회부터 다운받아 보고있습니다.
욕하면서도 본다는 말이 이제야 이해되더군요.
어쨌거나 대부분의 드라마 남자 주인공은 재벌집의 엘리트 청년이지 않습니까?
그런데 어찌된 영문인지 그런 잘난 남자는 꼭 가난하지만 성격만은 밝고 비현실적으로 착한 (때로는 지능지수가 낮거나, 애딸린 싱글맘이거나, 지지리 궁상인 가족을 줄줄이 달고있는 문제있는 집안 딸이라도) 여자에게 무조건적으로 사랑을 주잖아요?
뭐 세상에는 '세상에 이럴수가!' 싶은 일들이 실제로 일어나니까 그렇다 치죠뭐.
거의 모든 드라마에서 시어머니들을 보면요.
우선 자기 집안보다 좀 기우는 집안의 며느리(사위도 예외는 아니죠)가 들어오면 지독하게 무시하고 구박하잖습니까?
실제로도 그런 일이 많은지는 모르겠지만....
어쨌거나 그동안 저는 절대 결혼 안할거라고 생각하면서 살았습니다.
우리 집안 털어봐야 천만원도 안나오는 집이고, 그렇다고 제가 잘 나고 똑똑해서 내세울 것이 있는 것도 아니거든요.
남의 집 들어가서 천덕꾸러기. 구박받으면서 눈치밥 먹으며 살기는 싫었거든요.
그러고보면 저는 결혼을 너무 쉽게 한 것같습니다.
저는 결혼하면서 돈 한푼도 안 썼거든요. 시댁식구들 혼수니 예단이니 아무것도 안 했구요.
남편한테 몸만 달랑 와서 제가 제 돈주고 산거라고는 파스타접시 2개 밖에 없습니다.
남편한테 너무 미안하고 못 해주는 것같아 시부모님이라도 계시면 친딸처럼 살랑거리면서 애교도 부리고싶은데 시부모님도 안 계셔서 시집살이도 안 하고 있습니다.
제가 그렇다고 똑똑하고 양귀비처럼 절세미인도 아닌데 말입니다.
저는 거저 시집온 거죠. 죽을 때까지 남편만 사랑하고 잘 해야겠죠?ㅋㅋㅋ
무슨 얘길 하려다가 또 남편자랑으로 새버렸는지....
아!
제 베프가 여행중에 만난 외국인 남자랑 결혼해서 지금 외국에 살고있습니다.
몇년 전에 그 친구가 한국에서 결혼식을 올리기위해 신랑 식구들이랑 들어온 적이 있었습니다.
신랑의 형도 결혼한 지 얼마 안 됐을 땐데 동생 결혼식에 참석하기 위해서 우리나라에 왔습니다.
그때 당시에 형의 나이가 29살인가 그랬는데 부인이 흑인이었고 자기보다 5살이나 많은 애가 2명있는 이혼녀였습니다.
(우리나라 드라마 공식으로 봤을 때 최악의 조건을 갖췄죠.)
신랑의 형은 좀 잘생긴 외모를 가진 평범한 남자였는데 부인되는 사람은 아무리 이쁘게 볼려고해도 우피골드버그와 완전 닮아있었고 뚱뚱했습니다.
그래서 속으로 생각했습니다. '기울어도 너무 기우는데? 내 친구 시부모는 어떻게 저런 며느리를 허락했을까?'라고...
결혼식 피로연 때 친구가 자기 시댁식구들한테 저 소개시켜주더군요.
그래서 조용할 때 시어머니 되는 사람한테 물어봤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이혼한 사람은 이혼한 사람끼리 결혼하고 잘 사는 사람들은 잘사는 사람끼리 결혼하는 등,
비슷한 조건의 사람과 결혼하는 것이 무난하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다.
당신은 애도 2명이나 있고 아들보다 나이도 많은 이혼녀를 받아들이는 데 아무렇지도 않았냐? 라고 했습니다.
그 엄마의 한마디가 기억에 남습니다.
"자식이 사랑하는 사람을 반대한다면 자식을 잃는 길 밖에는 없다. 내 아들이 사랑하는 사람 내가 사랑하지 않으면 우리 아들은 나를 만나러 자주 오지 않을거고 그러면 나만 손해다" 라고.
부모는 자식없이 못 살아도 자식은 부모 없이 잘 살잖습니까?
그것만이 아니었습니다.
그 식구들이 제 친구집에서 몇일 지내는데 제가 말한 그 첫째 며느리가 3째를 임신해서 배가 남산만해 있었습니다.
그러니까 시어머니되는 사람이 방에서 꼼짝도 못하게 하고 피한방울 섞이지 않은 2명의 손주를 유모차에 태우고 인근 공원으로 몇시간이나 산책을 나가더군요.
산책시키고 와서 목욕시켜서 낮잠 재우고, 깨면 밥먹이고.
그동안 며느리와 자기 아들은 방에서 한가롭게 낮잠을 즐기더군요.
우리 상식으로는 도저히 이해가 안되는.... (뭐 안될건 없지만 상상하기 힘든) 광경이었습니다.
그래서 왜 자기 엄마 있는데 그러냐고 했더니 "걔는 지금 임신해서 피곤하다. 애들있으면 못 쉬니까 내가 데리고 나가서 몇시간 놀아주면 그시간에 잘 수 있지않냐?" 이러더군요.
완전 감동했습니다.
뭐 외국 부모들이 다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그 부모님은 너무 위대해 보이더군요.
만약에 셋째 아들이 있었다면 로비를 해서라도 제가 그집에 시집가고 싶을 정도였습니다.
어쩜 그럴 수 있을까요?
부모님이 환상이더군요. 다들 너무 자상하시고 진심으로 2명의 손주를 자기 손주들처럼 돌보더라구요.
저도 정말이지 그런 훌륭한 엄마가 되고싶습니다.(가능할지...)
그래서 정말 제 자식들이 사랑하는 사람이라고 데리고오면 성격파탄자만 아니라면 무조건 OK 하는 멋진 엄마가 되고싶기 때문입니다.
(ㅋㅋ 끝까지.... 자식을 위해서라기 보다는 제가 멋진 엄마가 되고 싶기 때문에.....)
그래서 정말 친부모같고 친구같은 시어머니 (장모)가 되고싶어요.
하여튼.... 막상 닥치면 저도 달라질지 모르겠지만 마음의 다짐하고 있습니다.
제 자식들이 사랑하는 사람데리고오면 자식의 선택을 믿고 100프로 지원해주겠다구요.
부디 우리 딸도 제 남편같은 사윗감 데리고오면 좋겠습니다.
가진 것은 없지만 정말 저하나만 끔찍하게 위해주거든요.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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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 담배 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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쭉쭉빵빵 젊은 이쁜이들이 헐벗은 몸으로 지나가도 눈알하나 안 돌아 가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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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정다감하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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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안 일도 잘 하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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똑똑하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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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생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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ㅋㅋ
ㅋㅋ
ㅋ
ㅋ
ㅎㅎ
부지런하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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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헤헤~~
(아직 신혼이라서요.... 이해 부탁드립니다.)
첫댓글 남편은 잘 만나신듯 하네요... 저는 아직 결혼을 안 했지만, 남편과 거의 같은 과인데요... ^^;; 좋은 여자분만 있으면 바로 갈수있는디 인연이 아직인가봐요... ^^;;;
정말요? 정말 저희 남편하고 비슷하신 분이라면 언니나 여동생이 있었으면 좋겠네요.
주변에 잘 찾아 보세요.
후꾸라하기님의 글을 보면..처음 시작은 다 다른데..결론은 언제나 하나지요..
신랑 최~~~고!!
ㅎㅎ
그맘 언제나 변함없이 늘 행복가득하세요..^^
아궁.... 완전 챙피하네요. 그쵸? 제가 생각해도 팔불출같아요. 우리 남편은 어디가서 제 얘기 안하는데....
부럽습니다,,,진짜루,,,
^^;
삭제된 댓글 입니다.
ㅋㅋㅋ 시골소녀님도 은근 남편자랑... 동지를 얻은 기분이예요.
영어로 말하긴 했는데 그 분들도 비영어권 사람이고 저도 잘 못해요. 하지만 콩글리시 손짓발짓 다 섞어서 해도 뜻은 통하니깐요.ㅋㅋㅋ
푸하하~ 아직 신혼이시군요...
아~ 옛날이여~ 란 노래..
죽을때까지 부르지 않으시길 빕니다.
ㅎㅎ
아흐~~ 깨볶음냄새~~ ^&^*
정말 변함없이 이 상태로 살고싶습니다. ㅋㅋ
어찌 보면 우리네들은 겉으로 드러나는 조건에 많이 눈을 돌리고 있는 듯..해요..
신혼일기 잘 읽구 있슴돠..
킁킁!!
감사합니다.
아, 오늘도 변함없이 방점은 남편!
ㅎㅎㅎ
후꾸라하기님 글 보며 전 반성...
나도 푼수처럼 자꾸 남편으로 방점, 이거 쫌.... ㅎㅎㅎ
농담이에요.
암튼 동감동감 입니다.
님께서는 굳이 남편자랑 안해도 되시잖아요.
적어도 지리산학교 까페 회원이라면 모르는 사람이 없을걸요?
부럽습니다. 저는 제 입으로 자랑하고 다녀야하는데...
ㅋㅋㅋ
ㅋㅋ 저는 자랑이 아니라 험담을 잘 늘어놓지요...
시인 마누라 그거 성불해야 하는데
저희 부부 별명이 질투의 불사신조입니다.
제 질투는 세발의 사발이죠...
근데 증말 누구 마누라라는 딱지때매... 여자들한테 혼나겠지만 여자들은 누구 남편 이런 거 안중에 없는 사람 꽤 돼요. 남자들은 남의 영역 잘 안침범하더라구요. ㅠㅠ
후우~ 속 얘기했더니... ㅎㅎ
그런 여자들 혼나야해요. 왜 남의 영역을 기웃거리는지.... 시인님께서 유명하시고 인기있으시니 가끔 짜증날 일 많겠어요. 남의 남편 앞에서 살살거리는 여자들은 여자의 적입니다. ㅎㅎ
저는 안 그래요. 저는 희지님의 동지!!
아자아자!!
저도 넘의 것은 벨롭디다.
[ 술. 안하죠..쭉쭉빵빵 젊은 이쁜이들이 벗은 몸으로 지나가도 눈알하나 안 돌아 가죠...] ← 특히 이부분이 모든 남자덜이 제일루 참기고 견디며 유혹에 어려운 부분인데...>_< ♬ 후꾸라님은 징말징말
시집하난 잘 가셨넹 ♪ ^^*
ㅋㅋ 그쵸? 그치만 저희 남편 저 잘 때 몰래 야한 그림 보다가 걸리긴 했어요. 저는 별로 이상하게 생각안하는데 허겁지겁 컴퓨터를 끄는 모습이 더 웃겨요. ㅋㅋ
짝짝짝전 후꾸님의 남편에게 한표 보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