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가입한 후 이것저것
둘러보다가 이렇게 글을 올리게 되었습니다.
게시판 글들을 읽어보니 주로 패키지에,
그것도 그 패키지 속 옵션이 뭔지 잘 모르시고
결정하시는 분들이 상당히 많은 것 같습니다.
그래서 비록 지나가는 이이지만 몇가지 조언
드리고자 합니다:
1. 패키지가 정답일까요?
대부분의 신혼여행 전문 여행사들의 패키지는
천편일률 적입니다. 호텔들도 한정되어 있고 그 속의
프로그램들은 더더욱 차별점이 없습니다.
왜 비싼 돈 내고 풀빌라 묶으시면서 온갖 옵션에
하루종일 밖으로 돌아다니십니까? 예를 들어 푸켓의
환타지쇼, 정말 볼만하다고 생각하시는지요? 팡아만의
약식씨카누가 뭔지 아시는지요? 왜 산호섬을 주로
가는지 아시는지요?
솔직히 패키지 상품 프로그램들을 보면 한숨이 나옵니다.
무슨 극기훈련도 아니고, 그나마 옵션들이 좀 괜찮은 거면
낫겠는데 그런 것도 아니고 말이죠...
2. 가시는 곳이 우기인지, 건기인지 아시고 가십시오.
여름의 푸켓은 우기입니다. 비야 하루에 한시간 내리고 그치는게
전부이긴 한데 문제는 파도입니다. 우기엔 파도가 심해 해변에
못 들어가는 날이 훨씬 많습니다. 발리는 여름이 건기이지요.
3. 바다를 좋아하신다면 바다 상태를 알고 가십시오.
바다를 좋아하신다면 발리, 빈탄, 세부는 비추입니다. 발리의 풀빌라가
발달한 이유는 바다가 좋지 못해서 대신에 풀빌라가 발전한 겁니다.
푸켓의 바다 좋습니다. 하지만 빠통비치는 해운대 같이 번잡합니다.
대신에 팬시비치는 체디/아만푸리 리조트 전용해변이라 정말 조용하고
아름답습니다. 같은 푸켓이라도 천차만별입니다.
4. 풀빌라가 다 같은 풀빌라가 아닙니다.
반얀트리 상당히 좋은 리조트입니다. 그만큼 가격도 비쌉니다.
근데 빈탄이나 푸켓의 반얀트리가 지은지 오래됬다는 건 아시는지요?
같은 푸켓 반얀트리에서도 스파풀빌라는 최근에 지어서 상당히 좋지만
일반풀빌라는 상당히 낡았습니다. 그리고 발리 포시즌 풀빌라 경우
씨뷰이겠지만 앞에 다른 빌라가 뷰를 가리지 않는지 확인해 보세요.
그리고 여행사 사이트나 호텔 사이트의 사진들 믿지 마십시오.
그 사진들은 호텔이 처음 생겼을 때 프로 사진가가 조명빨&각도빨&포토샵처리
로 조작(?)한 사진들입니다. 될 수 있으면 일반인이 가서 후기에 남겨놓은
일반 디카 사진들을 보시는게 제일 정확합니다. 서울 골목도 프로 사진가가
찍으면 아름다워 보입니다, 거기에 조명이 있을 경우엔 더더욱.
5. 유명한 호텔만 있는게 아닙니다.
많은 여행사가 취급한다고, 많이 알려져 있다고 다 좋은 호텔이 아닙니다.
아만푸리를 아십니까? 여행사에서 거의 취급하지 않지만 반얀트리보다 더 좋은,
주로 회사 중역이나 헐리우드 스타들 같은 사람들이 가는 호텔입니다. 유명한
호텔은 여행사에서 블록을 걸어 계약해 놓은 호텔이 많습니다. 물론 이런
호텔이 좋지 않다는 건 아니지만 정말 좋은 호텔인데 단지 유명하지
않다는 이유로 선택을 못하는 건 좀 아쉽지 않을까요?
6. 일반인들과 다르게 가십시오.
유럽엔 파리 르부르 박물관과 독립문만 있는게 아닙니다.
예전에 부호이거나 영주였던 사람들이 운영하는 샤토도 있습니다.
그리고 샤토의 종류 또한 천차만별입니다. 말만 샤토인 곳과 정말 커다란
성인 경우도 있죠. 특급호텔의 비용 정도면 이런 샤토의 방에서 잘 수 있습니다,
베르사이유 궁전에서 자는 것과 똑같은 인테리어에서, 100년, 200년 된 촛대와
액자, 삐걱거리는 나무바닥, 넓은 Secret Garden과 함께요...
몰디브를 많이 아십니다. 하지만 조금만 더 가면
세이셸이란 아름다운 섬이 있는 줄은 거의 모릅니다.
그리고 거기에 반얀트리 리조트가 있다는 사실은 더더욱.
푸켓엔 빠통과 라구나단지만 있는게 아닙니다. 라구나가 제주도의
중문이었다면 한라산 중턱에 있는 포도호텔 처럼 정말 좋은 호텔들이
각 지역에 흩어져 있습니다. 그리고 푸켓 인근 라차섬 같은 곳도 있습니다,
푸켓보다 더 아름다운…
7. 관광이냐 휴식이냐를 확실히 정하십시오.
풀빌라를 선택하고 하루종일 관광하는 우를 범하지 마십시오.
그렇다고 싸구려 호텔에 하루종일 머물르는 것도 아닙니다. 일단 목적이
정해져야 그에 맞는 숙소며 일정이 나옵니다. 관광으로 정해지면 타운의
깔끔한 호텔에서 머무르시고 하루종일 관광하는게 좋으실 것이고 휴식을
원하신다면 풀빌라 같은 곳에서 하루종일 쉬셔도 좋습니다.
휴식을 원하시면서 괌 PIC를 가면 최악입니다.
8. 옵션이 뭔지 확실히 아십시오.
1번에도 말씀드렸지만 팡아만 약식씨카누가 뭔지 최소한 알고 가십시오.
여행사 말만 믿지 마시구요. 팡아만의 ‘Hong’을 처음 발견한 사람인
존 그레이씨가 운영하는 ‘Starlight Seacanoe’는 왜 여행사들이 추천 안할까요?
아니 그런 것이 있다는 것에 대해서는 아시는지요? 약식씨카누를 할바엔 그냥 호텔
풀에서 쉬는게 낫다는 건 아시는지요? 환타지 부페가 대중부페라는 건 아시는지요?
그거 먹을 바엔 그냥 호텔에 머무르며 호텔 레스토랑 가는게 훨 낳습니다.
꼭 아마리에어포트호텔을 가야할까요? 왜 페닌슐라호텔은 못 갈까요?
페닌슐라호텔은 하루 자는데 꼭 2, 30만원을 줘야할까요? 가이드가 권하는
옵션 가격이 보통 일반가격의 2배인 것은 알고 계시는지요?
(물론 그렇지 않은 곳도 있지만)
9. 여행사에게 전체 뭉뚱그려 인당 100만원, 120만원 하지 말고 각 부분별로
가격을 달라 해 보십시오. 호텔은 1박당 얼마, 비행기 값은 1인당 얼마 하는 식으로요.
그리고 직접 인터넷 할인사이트에서 가격비교를 해 보십시오.
10. 될 수 있으면 패키지 말고 에어텔/개인여행으로 가십시오.
패키지는 할 필요 없는 것들이 너무 많습니다. 그리고 그 옵션들에 업체들의
마진이 들어갑니다. 그냥 에어텔로 가십시오. 영어? 그리 잘 할 필요 없습니다.
바디랭기쥐 아주 잘 통합니다. 두려움? 인터넷 섭렵하시면 그런 두려움 점차 사라지실
겁니다. 가격? 여행사보다 더 싼 가격에 갈거란 보장은 못 드립니다. (여행사는 싼 대신
옵션에서 많이 남기지요) 대신 같은 가격에 더 큰 만족을 얻는다는 건 보장합니다.
영어를 좀 하신다면 그냥 호텔 따로, 비행기 따로, 관광 따로 잡으십시오.
더 싸게 먹히고, 더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습니다.
쓰다보니 횡수가 된 것 같습니다.
그렇지만 신혼여행 준비하는 분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음 좋겠습니다. ^^
첫댓글 좋은 말씀이네요.. 저두 한번 더간다면 자유여행으로 가고 싶네요.
참 좋은 글입니다...아무래도 님은 많은곳을 가보셨나 봅니다...어설프게 조금 댕겨본 저도 님게서 말씀하신거에 대해 고민을 하고 있습니다...그런데 대부분이 처음 가시는 분들이 많다보니 준비를 하는데 애로사항도 많구...울며 겨자먹기로 패키지를 고르죠...^^ 저도 알면서도 당하면서 신행을 갑니다...대안을 찾기도
힘들뿐더러 시간 핑계를 대지요...^^ 좌우당간 참 좋은 글입니다...많은 분들이 참조 하셨으면 하네요~^^
네, 시간적 여유가 있어 개인이 여행을 계획할 수 있다면 정말 에어텔이나 개인여행 추천! 저도 동남아, 호주 가는 가격으로 남들보다 약간 길게 지중해쪽으로 자유여행 다녀왔는데 만족합니다.
정말 좋은 글이네요. 그리고 참 부럽네요. 어찌 이런 많은 것들을 아시는지...저도 열심히 공부해서 많은 정보 가지고 여행가야겠어요~